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 맑은 영혼의 땅, 히말라야에서 온 청전 스님의 선물
청전 지음 / 휴(休)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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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세상 인심은 칼로 무자르듯,칼로 두부 자르듯 주고 받을 것만 따지지 덜 받고 더 주고 하는 인심은 찾아보기 어렵다.또한 세상이 돈과 물질로 권력과 명예까지 사고 파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성직자라는 사람들 역시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선거철만 되면 각계 종교 지도자 일부는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부와 명예를 도모(圖謨)하려는 오염된 자들이 꽤 많다.겉으로는 세계 평화,사랑,자비,인류 구원을 외치고 있지만 속은 사복(私腹) 채우기에 급급하다.종교 지도자가 이러할진대 일반인들은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나는 어떠한 종교,신앙일지라도 교리와 가르침을 잃지 않고 이어 나간다면 세상은 평화,사랑,구원,상생의 물결로 가득찰 것이다.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돈과 물질을 극숭상하고 이에 지배당하며 아귀다툼하다 보니 세파는 더욱 거칠어지고 사람 사이의 온기,나눔,배려는 희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2010년 중반을 살아가면서 크게 다가오는 것은 나라를 걱정하고 인류를 구원할 만한 종교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점이다.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종교 지도자의 인격과 성체의 아우라를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게다가 종교를 갖고 신앙심을 키워 나가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해당 종교의 가르침과 교리에 맞춰 일관성 있게 지키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종교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거대 중국 속의 이단지역으로 불리는 티벳은 현대 중국사에 있어 비극의 상징이다.티벳의 민족 분규를 잠재우고 티벳 불교가 말살하려 했던 중국 정부에 의해 달라이 라마는 극적으로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다.어언 56년이 되어 가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는 여전히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전전하고 있을 뿐이다.천혜의 자연과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티벳은 중국 정부에겐 돌려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달라이 라마가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하던 당시,그 가족과 휘하는 갖은 고문,구타,살상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던 곳이기도 하다.달라이 라마의 종교적 가르침을 흠모하여 티벳 라싸를 향해 전체투지(全體投地)를 하는 사람도 꽤 많다.그것은 인간의 욕망과 소유욕을 내려 놓고 편하고 행복하고 마음에 가득찬 평화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인간은 수분지족(守分之足)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이것을 모르고 아니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머리 속에 욕망 덩어리가 가득차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욕망을 성취한 그대여 불행하여라.왜인가,그대 앞에 또 다른 더 큰 욕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81

 

 지은이 청전 스님 지구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무대로 티벳과 인도 사이를 오가며 그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종교인의 관점에서 술회하고 있다.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태어났든 죽을 때엔 동일하게 죽고 한 줌의 흙과 재로 변한다.인간의 삶의 길이가 의학과 과학 기술로 말미암아 연장되었을지언정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길이는 과연 몇 살이나 될까.영겁(永怯)과 같은 길이에 비하면 일순(一瞬)과 같고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사회는 사람을 갑과 을로 규정하고,신분의 고하를 정해 놓고,부자와 빈자의 간극을 넓혀 놓으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책은 아무 것도 없다.오로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자신의 밥그릇은 스스로 챙겨가도록 방치해 놓고 있는 사회 체제,규범이 냉정하기만 하다.나는 불교라는 종교를 떠올리면 그래도 자비심만은 남아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곤 한다.산 속의 사찰을 찾아 목탁 소리와 함께 퍼지는 스님의 염불소리,'찰랑'거리는 명상곡과 같은 청아한 소리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웃 간에 정담을 나누고 나눠 먹으며 상부상조하던 공동체 생활은 이젠 눈을 씻고 봐도 없다.가끔은 기성세대의 영악하기 그지없는 꼼수가 밉상스럽기만 하다.이웃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보니 가끔은 혼자가 되어 고독을 즐기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가족 특히 부모자식,부부간,형제간의 금이 가고 어긋나는 이유는 대개가 금전,상속 문제가 주 요인으로 보인다.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간직한 티벳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보고(寶庫)이다.티벳의 면적은 광활하다.이에 비해 인구는 적어 소수 민족으로 분류한다.그들은 망명정부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그들에게도 진정한 인권과 자유가 도래하기를 바란다.일반적인 얘기이지만 내가 좀 손해보는 듯 살아간다면 세상의 각박함,아귀다툼,살생과 같은 분쟁,사건은 완화되지 않을까 한다.그리고 사랑과 평화의 샘이 더욱 깊어져 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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