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금 중국은 19세기 초 이전 제국주의적 파워를 유감없이 재현하고 있다.부패,무능,오류로 점철된 중국 역사가 시장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 무서운 경제 성장률과 외환 보유고를 축적하면서 중국은 명실상부하게 국제사회의 G2국가의 면모를 당당하게 보여 주고 있다.돌이켜 보면 덩샤오핑이 자국 인민들의 배고픔을 채우려 했던 시도가 이제는 남아 도는 차이나 머니의 힘으로 전 세계 구석구석 기술과 개발의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4년 중국 GDP 10조 달러대에 경제성장률 7%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추세라면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고속성장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인국(隣國)인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형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치타처럼 달려 나갈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1990년대 중반 중국을 다녀 왔던 나는 당시의 시장 개방의 초기단계에서 느꼈던 바와 지금의 중국이 달려 가고 있는 모습에서 천양지차를 무색케 한다.당시 나는 바이어 입장으로 중국 실무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 대부분이 공산당원 자녀들인지라 업무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읽을 수가 없었다.내가 지시한 내용,불만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차 일선 공장에 가보면 문제 투성이로 가득차 있고,이러한 문제점을 실무진들에게 얘기하면 당장 그렇게 하겠노라고 수긍하는 척 한다.문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는 것이다.나 또한 본사의 지시를 받고 중국 실무진들과의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기에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본사에선 숨도 못쉬게 할 정도로 닦달을 해 댄다.그래서 결국 실무진들과 동행하여 공장에 들러 공장장,팀장급들이 선적 전에 하자가 없도록 독려,질책을 병행했던 기억이 새롭다.20여 년이 흐르고 보니 중국의 지도자도 세 번씩이나 세대 교체를 하면서 중국의 지도자 나이도 연경화(年輕化)되면서 대외관계상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덩샤오핑에 의한 중국의 시장 개방은 광동성 선전을 위시로 동부 연안 14개 도시를 개방하면서 풍부한 인력과 토지를 활용하고 외자 도입 및 기술 선진화를 유치하면서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통해 경제 인프라를 공고히 하고 있다.인구 13억 5천명에 놀라운 경제 성장과 높아진 소비력이 중국의 현 주소를 반영하고 있다.또한 시진핑 시대를 맞이하여 중난하이 컨트롤 타워가 발동하면서 시진핑과 리커창 쌍두마차가 대내외를 감독,관리하고 있다.시진핑 시대 이전까지 동부 연안 중심으로 시장 개방이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리커창이 중심이 되어 중국 내수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한국 대기업이 내륙 도시에 대단위 투자 시설을 유치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과거 한국도 돈벌이를 하기 위해 시골에서 이농현상이 있었던 것처럼 중국 역시 신분은 농민이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도회지로 막일을 하러 몰려 들고 있다.놀라운 경제 성장률과 높아진 소비 의식은 중국이 빈곤 국가에서 중진국 사회로 진입하는 신호이기도 하다.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한화 10억원 이상을 소유한 중국인은 240만 명이라고 하니 가히 놀랍기만 하다.

 

 

 KBS 특별기획 《슈퍼차이나 》제작팀에서 기획한 이 글은 중국의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한 물음과 그 답을 분석하고 있다.인구,기업,경제,군사,땅,공산당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중국의 현 주소를 생생하게 들려 주고 있다.세계 제 1의 인구 대국인 중국은 덩샤오핑이 시장 개방을 하면서 내걸었던 선부론(先富論)과 부의 단계별 전략 등을 계획대로 실천해 가고 있다.(1단계 원바오溫飽 : 굶주린 배를 채우기,2단계 샤오캉小康 2020년경 : 중국식 중산층 사회,3단계 다통大同 2030년경 : 온 세상이 번영하여 화평함) 중국이 현재까지 놀라운 경제 성장과 소비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인민의 단결과 부에 대한 선망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G2국가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현재 및 다가올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중국 13억 5천이 매일 먹고 자고 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식주 해결은 선결 문제 중의 선결 문제이다.식량 문제,에너지 문제,지구 온난화,자연 생태계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중국 자체로 해결할 수 없는 식량,자원,에너지 문제 등은 해외에서 직거래 내지 개발을 대가로 얻는 방식 등을 취하고 있다.

 

 

 높은 소비 의식과 차이나 머니의 위력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의 쇼핑과 부동산 구매에서 찾을 수가 있다.비근한 예가 제주도의 쓸만한 토지는 거의 중국 부호들이 매입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한국 속의 중국이 될까 우려스럽기만 하다.지리적,한류의 영향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절대 다수가 중국인이라고 한다.세계 대부호 가운데 화교들이 꽤 많은 걸로 아는데 시장 개방이 되면서 중국 대륙의 대부호가 세계 탑을 달리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다크 호스 알리바바를 비롯하여 핸드폰 업계 샤오미(小米)의 놀라운 성장세,백색 가전업계의 총아 하이얼(海尔) 등의 약진과 추격을 좌시할 수는 없다.한국 업계에 기회인가,위기인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중국의 실리콘밸리는 중관춘(中關村)에서 이루어지고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중국의 싱크탱크들이 중관춘에 몰려 있으며,중국의 내일을 더욱 활기차고 밝은 방향으로 가는 전위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함께 차이나 머니의 파워풀은 높은 수익을 좇아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미국 채권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이미 매입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미국 금융위기 직후 쏟아져 나온 매물로 나온 기업을 차이나 머니가 통째로 삼켰을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부동산 투자로 차이나 머니가 쏠리고 있는데 그 대상은 뉴욕,런던을 비롯하여 한국 제주도,부산 해운대 등에 깊숙이 손길을 뻗치고 있다.외환 보유고 4조 달러는 막대한 자금력이다.돈과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는 현대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세계 곳곳의 부동산,자원,기술을 사들이고 있다.차이나 머니가 부동산  시장만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천연 자원,에너지,식량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촉각을 곤두 세우면서 손길을 뻗치고 있다.아프리카가 단적인 예인데 해당 국가의 기간 산업과 기술을 유치해 주는 대가로 철광석,구리,아연,금,은과 같은 천연 자원을 챙기고 있다.또한 따오위따오(센카쿠제도) 및 남사 군도(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제도) 해저에 매장되어 있는 유전과 가스 등의 가채 자원을 놓고 군사적 무력까지 총동원하고 있다.화물이 오고 가는 그리스항의 컨테이너항과 같은 부두 운영권도 중국 기업에 넘어 갔다.아테네항을 물류의 전진기지로 활용하여 북유럽까지 물류 이송을 활성화 하려고 있다.시간과 비용의 획기적 절약을 계산에 넣었던 것이다.그외 브랜드 가치,평가를 고려하여 세계 유수의 와인 농장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 와인,보르도산 와인은 모두 중국 기업에 넘어 갔다.막강한 자본력에 혀를 저절로 내두르게 된다.

 

 

 

 

 이제 중국의 자본력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차이나 머니의 파워는 전 세계의 주목과 긴장을 더해 가고 있다.15세기 초 정허의 원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듯하다.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로움과 함께 중국 문화와 철학의 원점이었던 공자 학원(중국어)이 지구촌 어느 나라든 우후죽순격으로 즐비하다.공자 학원이 중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맞춤식이어 손색은 없으나 중국 정부 차원에서 문화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중국의 (사회주의적)이념까지 침투할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나는 근래 살아 있는 중국어를 배우고자 중국 포털 사이트 및 CCTV를 청취하면서 녹슬었던 중국어를 익히고 있다.사자성어,이야기를 통해 중국어 학습이 이루어지는 공자 학원을 넘어 정부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 매체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미디어로 탈바꿈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시진핑 주석이 말한 중국의 꿈(중꿔멍)은 다음과 같다.깊게 새겨 봐야 할 사안이다.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길을 가는 겁니다.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정신을 넓게 펼치는 겁니다.이것은 애국주의가 핵심인 민족정신이며 개혁과 혁신이 되는 시대정신입니다." -P302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정점(頂点)이면서 핵심이다.중국의 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 가는 관제탑은 중난하이에 있다.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꿈의 요강부터 세목에 이르기까지 기회를 엿보다 확실하다 싶으면 맹수처럼 포착하려 든다.그것은 신속성과 추진력에 있다.중국 공산당 권력이 고도의 중앙집중화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로서 1세대의 짧은 기간에 기적과 같은 경제 성장을 이룩했던 것이다.2001년 장저민 주석에 의해 수용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사상은 공산당 인구의 대폭적 수용,개인 기업가(個體戶)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진 획기적조치였는데,선진 생산력(자본가),선진 문화 발전(지식인),광대한 인민(노동자,농민)을 지칭하고 있다.특별한 점은 대학생 촌관(村官) 제도이다.취업난 해결과 농촌까지 공산당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를 통해 농촌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고 있다.

 

 작금 슈퍼차이나가 보여 주는 중국의 겉모습과 속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다.진정 서방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중국과 중국인을 만들어 내려면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너무 많다.중국이 높은 경제 성장을 보이면서 외환 보유고 세계 1위,차이나 머니의 전방위적 속사포를 통해 제국주의적 인상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이것은 비단 경제 문제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정치,군사,문화,예술,IT산업에 이르기까지 차이나의 파워의 고공행진은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 예의 주시해야할 문제이다.한국 사회 전반에 짝퉁 차이나 제품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들이 전 세계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건재한 파워를 보이고는 있지만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프트 제품이 아닌 몇 년 지나면 녹이 슬고 마는 자동차 외장품과 비슷한 쉽게 빛이 바래지고 마는 하드웨어에 비유하는 것은 지나친 일일까.슈퍼차이나의 저력이 13억 5천여 명의 인구에서 비롯된 하드웨어적 파워라고 한다면 한국은 5천만 명이 똘똘 소프트웨어로 탈바꿈해 나간다면 중국,중국인의 힘보다 더 막강하고 전 세계의 시선과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막강한 소프트웨어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한국,한국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