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부제가 화제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3PD들을 흥분시킨 책들이다.삶의 과정상 통과 의례로 사춘기가 있고 성장통이 있으며 제2의 성징기가 있게 마련이다.제2의 성징기는 사춘기와 일맥 상통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10대 중반이 되면 남.녀 학생 모두 거뭇거뭇한 음모가 생기고 성징 호르몬이 활발해지면서 속칭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이것은 신이 인간의 생장 과정에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발육상 행해지는 의례이기에 한편 자연스럽고 신성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이상한 야동을 보고 나서 행하는 질 낮은 행위가 아닌 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 호르몬의 이상 방출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증폭되어 가는 시기이다.그래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신의 잣대로 자녀들을 대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언행이 폭발할 정도로 예민하면서 (주변을 맴도는)방황의 시기인 것이다.

 

 팟캐스트 씨네타운은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다.3PD 모두 젊음과 패기로 지난 사춘기 시절에 대한 회고와 단상을 솔직 담백하게 들려 주고 있다.사춘기 시절은 육체적,정신적 방황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청소년이라는 계층이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주변인이기에 더욱 방황을 하는 것은 아닐까.삶이 평탄대로로 이어져 나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밋밋하고 변화 없는 삶이야말로 지옥과 같고 면벽수행을 하는 것과 같이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사춘기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정도(正道)를 벗어난 사행으로 빠지는 것은 학생 신분으로서 해야 할 공부,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 등과 복잡하게 얽혀 힘든 시절이 짧든 길든 지나가야 비로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것'과 같이 삶도 더욱 튼튼해지고 사회인이 되기 위한 관문을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재익,김훈종,이승훈PD 가운데 이재익PD만 몇 편의 소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나머지 두 분은 이 도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셈이다.3PD 모두 재능과 개성이 뚜렷하게 다르기에 사춘기 시절 겪었던 경험담들은 제각각이다.어른이 되기 위해 통과하는 사춘기때 육체적,정신적 방황을 달래 주었던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TV에 나오는 탤런트,가수에 대한 동경심이 가장 컸던 것 같다.좋아하는 탤런트가 나오는 드라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청해야 하고,10대 가요제,주간 가요 베스트 등도 빼놓을 수 없었던 내 관심거리였다.그외 야한 잡지를 구입한다든지 누군가에 휩쓸려 못된 짓을 했다든지 했던 일은 없었지만 주간 잡지였던 '선데이 서울'과 같은 것은 가판대를 통해 눈요기를 한다든지 우연찮게 선배집에서 발견하여 슬쩍 훑어 보는 정도였음을 고백한다.내용도 알쏭달쏭할 뿐 구체적인 물의를 빚은 내용은 상상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예외도 있었는데 급우 중에 한 여학생과 깊은 관계를 맺어 소문이 사실이 되면서 급우는 스스로 타교로 전학을 한 경우가 있었다.너무 일찍 불장난을 했나 보다.사람이든 동물이든 시기가 되면 성의 결합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마련이지만 인간만큼은 해야 할 시기와 하지 말아야 할 시기가 있는가 보다.

 

 이 글을 읽어 가면서 새삼 인상적인 부분은 시를 잘 쓰려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그리고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사물을 관조하는 것이라는 점이다.어린이는 순수와 무구 그 자체이다.맑고 영롱한 눈빛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본다.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득차 있다.그래서 유아기부터 지속적으로 책읽기가 몸에 배이고 습관이 된다면 광풍과 같은 사춘기도 잠깐으로 끝날 것이다.책속에 삶의 방황을 매듭 짓고 다시 나아가야 할 방법과 지혜의 문구와 요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또한 독서 그 자체로 끝날 것이 아닌 정리와 분석,토론까지 통합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사회적 우등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돈과 물질이 필요하겠지만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기에 물질적.정신적 측면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으리라.독서,글쓰기 부분을 접하게 되면 학창 시절 제대로 꾸준하게 독서를 하지 못하고 글쓰기 연습도 부족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그래서 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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