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사계 시리즈 가운데 겨울과 관련 있는 후유코 편을 접하게 되었다.흔히 하는 말로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했는데,고미네가(家)의 딸 넷은 모두 기질과 성향,하는 일이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이것은 부모 가운데 누구의 유전자를 더 많이 받았는가,성장 과정,사회 생활이라는 환경 속에서 성격은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도 한 몫하리라.후유코,그녀는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제는 완치과 되었다.후유코는 입원했던 같은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입주 근무하면서 식재료 구입,면회 가족 거들기,거동이 불편한 환자 산책 및 드라이브 하기가 그녀의 임무이다.

 

 그런데 후유코는 심야 방송을 들으면서 방송 진행자인 나카가와씨에게 호감을 보이게 되는데,그 뜻을 편지로 보내곤 한다.편지 소인과 발신인은 일정치가 않고 익명성으로 보내게 되니 나카가와씨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듯 나카가와씨는 결국 '불타오르는 토끼'라는 필명의 장본인을 방송국으로 초청하게 된다.후유코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심야 방송 녹화장에서 진행자,PD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후유코의 엔터테인먼트적 기질의 유무를 탐색해 나간다.후유코는 일단 나카가와의 마음에 드는데...나아가 광고 대행업을 하는 후지사와가 후유코의 잠재력을 인정 받으면서 후유코는 잠깐의 외유가 긴 시간 도쿄에 주저 앉을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는가.사고무친인 후유코,그러나 그녀는 20대 초반으로 뭇남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는데 그게 바로 나카가와의 어스트턴트 가와모토였다.농담으로 들렸던 가와모토의 데이트 신청이 진담이 되면서 후유코는 가와모토와 진한 스킨십,섹스 경험을 맛보게 된다.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남자를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였으리라.

 

 내향적이어 남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할 줄 알았던 후유코는 방송 관계자,광고업계인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조금씩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말도 편안하게 하는 등 후유코느 인생에서 꽃이 피는 시기였으리라.특히 가와모토는 후유코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은데,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후유코는 카메라맨인 나카가와씨를  후쿠오카 탄광촌에서 만난 것을 기억하면서 언니 나쓰코와 잠시나마 함께 했던 것까지 기억을 되살려 간다.언니 나쓰코는 아마추어 누드 모델을 했던 경험을 살려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살리려 현재는 미국 LA에서 거부(巨富)인 노옹과 거주하는데...이야기는 물살을 타면서 급진전하게 된다.후유코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광고 모델로 출연 제의를 받고 이탈리아로 가게 된다.그 직전 큰언니 하루코와 형부될 사람 사외키 의사도 도쿄에서 해후하게 된다.이야기가 홈 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후유코가 밀라노에 나카가와와 동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LA에 사는 나쓰코는 밀라노를에 먼저 와서 나카가와와의 극적인 만남과 농밀한 섹스를 치러낸다.

 

 그리고 밀라노에서의 출장 업무를 마치고 도쿄로 온 후유코는 가와모토가 사직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거주지를 알아 내어 차를 빌려 미쿠니(三國)라는 곳으로 출향한다.단지 일전에 함께 데이트를 하면서 섹스를 통해 성의 다양성을 알아 갔던 인연으로 후유코는 가와모토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지만 가와모토의 마음은 후유코와 미래를 설계하려는 심산이 컸던 바,둘의 짧은 만남은 아니 만난 것만도 못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후유코는 아직 혼인을 염두에 두고 남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려는 것은 아니었을까.순수하다 못해 순진하기까지 한 가와모토는 후유코와의 관계가 나무 막대기가 부러지듯 부러짐을 느끼면서 내 결혼 전의 쓰린 연애시절이 오버랩되었다.인생은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해 가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다음 셋째 딸 아키코 얘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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