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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 성의 기원을 밝히는 발칙한 진화 이야기
존 롱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지구상 생물은 성을 통한 성,죽음,진화의 과정을 반복해 오고 있다.이것은 삶의 기본 과정이면서 순환체계라고 생각한다.생물들이 암컷과 수컷의 교미(or 성결합) 작용에 의해 생명이 잉태되어 살만큼 살다 생을 마치게 된다.성의 결합이라는 것이 대부분 자웅을 가리키고는 있지만 때로는 쾌락을 위한 동성간의 결합도 있다.성의 결합에 의해 생명이 탄생하고 후세는 또 다른 후세를 남기면서 반복 순환해 나가는 자연 생태계의 모습은 신비스럽고 경이롭기만 하다.
우리는 흔히 인간의 성 결합 위주로 생각하고 연상하기 쉬운데,지구상의 생물의 다양성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생물들의 짝짓기 행위는 본능이면서 진화를 거듭해 나가는 행위이기도 하다.이것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적자생존 내지 성선택으로도 여긴다.지구상에 생명이 처음 탄생한 38억 년 전 '스스로 복제하는 원시적 RNA(Ribonucleic acid 리보핵산) 가닥'이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라고 한다.RNA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인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진화의 시발점을 인체의 기본 설계도가 데본기의 물고기에서 확립되었는 바(3억 6천만 년 전),두개골,경척추,앞.뒷다리를 갖추면서 육지로 올라와 네발 달린 동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양서류,파충류,포유류.조류의 조상이 되는 셈이다.이렇게 지구상 다양한 생물들의 짝짓기,성 행위는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충분히 불러 일으킨다.존 롱 저자는 이 글을 두 파트로 나누고 있다.전반부(1∼7장)는 현장 및 실험실에서 발견한 사실들을 기반으로 척추동물의 성행위가 처음 진화한 과정을 설명하고,후반부(8∼12장)는 다양한 시대의 화석에서 발견된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와 성행위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그리고 맨 후반부(13∼14장)은 정자 간 경쟁이론과 진화론 및 발생생물학적 논의를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남성 생식기인 페니스(or 기각) 용어가 자주 나온다.아르헨티나 오리의 수컷의 긴 페니스,시속 120km의 속도로 페니스를 발사하는 머스코비 오리,포유류의 페니스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상어의 기각 등을 보여 주고 있다.다양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고생대의 생물들의 성진화의 과정을 고찰하고 있는데 추론이 분분하다.생물의 진화 과정상 수컷이 멸종하는 경우도 있었고,수컷이 암컷에게 정자를 직접 전달하는 케이스도 있다.지구상에 존재하다 멸종해 간 다양한 생물들,그리고 자연선택,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고 진화를 거듭해 가고 있는 생물들의 짝짓기,화석을 통한 진화의 역사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가 있었다.과연 짝짓기의 시초는 언제였을까가 가장 큰 호기심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