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 백 마디 불통의 말, 한 마디 소통의 말
김종영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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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는 소통과 공감의 시대이다.조직을 이끌어 가는 팀장이 되었든 외부강사로 초청되어 프리젠테이션을 하든 개인이 다수의 청자를 상대로 생각과 감정,논리를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청자는 소통의 물꼬를 틀 수가 있을 것이고 울림이 있는 내용이면 공감으로 이어지면서 화자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화자는 처음부터 말 잘하기로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 스스로가 많은 청자들을 염두에 두고 말하려는 내용과 요지를 어떻게 전달해 갈 것인가를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가 소위 말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를 말해줄 것이다.

 

 특히 매체에 출연하는 명사 및 강사들을 보면 청자를 대상으로 얼마만큼의 대화와 소통을 이끌어 가고 있는가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가 있다.모두 공감하겠지만 멋지고 인상에 남는 강사는 해당 분야에 대해 조예(造詣)가 깊어 박식하고 설득력 있으며 청자를 편안하게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이야기를 하다 보면 주장과 감정을 이입할 경우에는 그에 맞게 힘을 싣고,이야기의 분위기상 가라앉을 것 같은 경우에는 주위와 집중이 되도록 말과 행동을 묘하게 연출하기도 한다.나는 청산유수와 같이 잘하는 사람은 약장수와 같은 냄새가 나서 질색이다.소통과 공감의 시대인 만큼 화자의 생각과 주장,논리만 일사천리로 늘어 놓은 방식보다는 청자(or 대중)를 고려하여 1:1 대화식으로 입모양,눈빛,표정,미소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말하고자 하는 요지,목표를 성취해 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면 청자들도 이를 진실하게 수용할 것이다.표현의 시대이기도 한 현대에서는 최고의 연사는 되지 못해도 자신이 많은 청자들 앞에서 어떠한 내용과 논리로 요지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따라 리더십의 높낮이가 정해지기도 한다.

 

 소통과 공감을 잘해야 하고 품격 있는 말하기,신뢰를 주고 공감을 얻는 소통 능력은 시대의 화두이기도 하다.특히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이와 연관된 분야를 놓고 이야기를 엮어갈 화자는 그에 대한 배경지식도 많아야겠지만 이를 어떻게 청자들에게 깔끔하면서도 인상에 남게 끝마무리를 할 것인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높아진 교육력과 지식,실행을 아우르면서 이론과 실천을 통섭하는 학문이 수사학(修辭學)이라고 하는 김종영 저자는 생각과 말과 행위를 조화시키는 소통 학문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짧은 지식이지만 수사학이라는 말은 중학교 영어시간에 잠깐 배웠던 기억이 있다.예를 들면 평서문으로 말을 하면서 끝부분에 가서는 ∼하지 않는가?라고 되묻는 식이다.수사적인 질문 형식은 청자로 하여금 강한 인식과 자극을 안겨 주게 마련이다.즉 화자는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면서 하고자 하는 요지가 청자에게 깊게 각인될 수 있는 것이다.

 

 수사학의 시대라고 불리워지는 현대는 왜 수사학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것은 글로벌 사회의 특성인 다양한 사람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필요로 하고,민주주의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설득과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지식정보화 시대의 나침반으로서 수사학은 생각을 발견,정리해 표현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알려 주기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이다.조직과 연단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수사학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수사학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지도자와 선동가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많이 탄생되었으면 한다.표용의 리더로서 평화,상생,배려를 기본으로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갈 지도자라면 대환영이고도 남는다.진정한 리더자는 수사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현장에서 현실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본다.나아가 수사적 소통의 기본 조건은 그럴 법하게 말하라,시의적절하게 말하라,조화롭게 말하라를 들 수가 있다.또한 화자인 연사는 명확성,간결성,신빙성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리고 마무리를 잘 매듭지어야 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늘 상기하곤 한다.아울러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며 소통하는 사람으로서 수사적 인간이 연상되는데 멋지고 기억에 남는 소통을 이끌려면 늘 개인보다는 타자 중심의 공공성과 공평무사,역지사지의 관점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다.상대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요지를 전달하고 설득하느냐에 따라 말은 자신의 인격을 대신하면서 품격 높은 말로 고양되기도 한다.수사적 언어,수사적 화자가 되기 위해서 단연 공감과 소통이 으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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