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제대로 된 스릴 소설을 접하게 되어 뿌듯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었다.사건은 우연찮게 발생하고 전개,위기,절정은 읽는 이의 마음을 온탕과 냉탕을 오가게 하는 묘한 틈새들이 자리잡고 있다.게다가 개인주위,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는 자기식의 울타리를 정해 놓은 채 낯선 울타리에 사는 개체들과는 철저하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려는 폐쇄성까지 갖추고 있다.게다가 인명 경시현상이 사회적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돈과 물질이 최고라는 그릇된 의식으로 말미암아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는 언제 온기가 찾아올 것인지 기약할 수가 없다.

 

 어떠한 장르 소설이든 이야기의 도입은 우연찮게 발생한다.그것이 아름더운 인연으로 비화되었으면 좋으련만 이야기는 늘 두려움과 공포,싸늘함과 무관심 등으로 일관하니 정나미가 떨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그러러니 하면서도 시종일관 사건의 진행상황이 한 치의 숨쉴 겨를이 없을 정도로 순간 순간의 이야기에 매료되면서 빨려 들어가게 된다.그것이 바로 《너는 모른다》이다.카린 지에벨 작가 법률 및 라이센스를 공부하고 다양한 사회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이러한 이력이 창작활동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 햇빛이 10분 남짓 비추다 마는 어두컴컴하고 착 가라앉은 지하 창고에 쇠창살을 마주 보면서 사건의 가해자 리디아와 피해자 브누아가 시종일관 심리적 대치 상황을 긴장감 높게 펼쳐 내고 있다.카린 지에벨 작가는 두 주인공의 심리적 묘사를 탁월하게 묘사 처리하고 있는 점에서 내심 탄성이 절로 나왔다.시청 공무원 리디아는 야밤에 자신의 고장 차량을 두고 서성거리는 모습을 본 경관 브누아는 자청 에스코트를 자청하면서 늘씬하고 매력적인 용모의 리디아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 리디아는 브누아에게 뭔가 원한이 있어 잔뜩 술을 마시게 한 뒤 지하 창고 콘크리트 바닥에 쳐 넣었던 것이다.리디아의 쌍둥이 오렐리아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실종되었는데 그 용의자가 브누아아였고,리디아용케 브누아와 조우하게 되어 죽은 쌍둥이를 납치,살해,시체 유기 과정을 캐내려 하는데 리디아는 결단코 자신은 쌍둥이의 실종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히게 되는데..리디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브누아가 쌍둥이에 대해 행한 일련의 과정을 무조건 밝히라고 하면서 브누아를 반죽음의 상태로 몰아 갔던 것이다.이렇게 해도 죽고 저렇게 해도 죽을 바에는 차라리 사건의 알리바이를 거짓 증명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브누아는 리디아를 대동하여 야밤에 시체 유기 장소를 애매하게 가르쳐 준다.

 

 한 편 브누아의 아내 가엘 및 브누아가 소속되어 있는 브장송중앙경찰서는 브누아의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부산나케 움직이게 된다.낮에는 착실하고 모범적인 형사 브누아,밤이 되면 뭇여성들과 바람을 피우는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그런데 브누아의 여성 편력을 조사하던 중 같은 경찰서 경위와의 성관계 및 애정행각이 발각되지만,거꾸로 아내 가엘은 남편의 실종 사건에 대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다.남편과의 성생활이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알고 보니 경찰서장과 놀아 나면서 성관계를 눈감아 주겠으니 돈을 요구하는 서장의 요구에 응하고 서장은 독직(瀆職)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다.브누아의 아내 가엘은 캥기는 것이 있길래 남편의 실종 사건에 대해 애타게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일까.게다가 리디아는 쌍둥이의 실종 사건을 밝혀 내기 위해 브누아를 어르고 달래가면서 폭감언이설과 폭행을 일삼게 된다.그런데 브누아는 신통방통하게도 쌍둥이가 실종되던 당시 모(某)호텔에 체류했던 호텔 영수증을 기억해 내고 리디아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리디아는 기회를 틈타 브누아 집을 찾아가 호텔 영수증을 찾아 내면서 쌍둥이의 실종 사건의 범인은 브누아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리디아는 브누아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지만 자신의 신변 문제 등을 내세워 브누아를 지하 창고에서 빼내어 주지 않는다.브누아는 추위,기아,공포,흐릿한 의식 속에서 누군가의 모함에 의해 자신이 이런 처참한 상황으로 변하게 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쌍둥이 여동생의 실종 사건에 대한 진실과 복수의 염(念)으로 일관했던 리디아는 지하 창고로 내려 가던 중 발을 헛디디면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생을 마감하게 되고,쌍둥이의 실종 사건과 무관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던 브누아는 근 한 달 여일 리디아에 의해 감금되면서 영양실조,탈수증세로 숨을 거두고 만다.브누아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브장송경찰서 형사들은 브누아 옆집 할머니로부터 신빙성 있는 정보를 얻어 브누아와 리디아의 소재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경형사들이 지하 통로 벽에 적은 글씨가 바로 이 글이 전하려고 하는 바이다.쌍둥이 실종 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넌 절대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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