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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동유럽 - 혼자라도 좋은 감성여행
윤정인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유럽에 대한 선입견은 그리 동경의 대상은 아니었다.굳게 닫혔던 이념의 철옹성의 빗장이 열리면서 동유럽 국가의 속살이 노출되는데 좋지 않았던 선입견 및 오해는 봄날 햇살에 녹는 얼음장과 같이 풀려 나갔다.그것은 독서를 통해 동유럽의 역사,문화,음악,예술을 간접체험하면서 심정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그곳이 이제는 동경과 설레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꽁꽁 숨겨 놓았던 보물들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듯한 감각이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문학,예술,음악,철학,신화가 살아 있는 동유럽은 북쪽으로는 에스토니아,남쪽으로는 그리스,알바니아이고 동쪽은 러시아이며 서쪽은 오스트리아로 되어 있다.이것은 이 도서의 작가 윤정인의 여행 로드맵에 따라 분류한 것이고 세밀하게는 중유럽 국가도 있다.그리스와 같은 나라는 발칸반도로 묶기도 하는데 통상 이 글에서는 하나의 동유럽으로 묶고 있다.또한 동유럽 국가는 아드리아해,지중해,흑해를 면하고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만큼 문화 유적도 고풍스럽기만 하다.찬란했던 시절을 연상케 하며 관광객들에게는 낭만과 설렘을 안기는 곳이다.

동유럽 국가 여정 로드맵
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 8개 국가를 홀로 여행에 나선 윤정인 작가는 작심하고 동유럽 8개 국가에 대해 사전 준비하면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정의 핵심을 잘 짚어 주고 있다.다만 내게는 그림의 떡은 아닐까 하면서도 경제적 여력이 닿고 마음이 동한다면 얼마든지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이방인에 대한 적개심,경계도 많지 않은 치안이 발달하고 개방적인 나라들이라 더욱 마음을 홀린다.윤정인 작가가 다녀 온 곳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어도 막혔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소화제 작용도 할 뿐더러 다녀와서도 긴 여운과 감흥이 남을 만한 곳들이다.
이번 여행지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지명이 대부분이었다.다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은 곳들이다.나라마다 문화재에 대한 관리법이 다르겠지만 동유럽 8개국의 요소 요소는 태고의 신비가 그대로 보존된 곳,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될 만한 웅대한 울림을 안겨 주는 곳,인간의 영혼을 녹슬지 않도록 기름칠을 잘 해 줄 것 같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풍광들
그림같은 동화 마을에 온 것 같은 체스키크룸로프를 비롯하여 호수의 마을 할슈타트,모짜르트의 음악과 예술혼이 살아 있는 잘츠부르크가 있다.문학과 철학의 영감이 잉태되는 이드라,미코노스섬들은 내 마음과 영혼을 고이 편안하게 해 준 곳이다.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한 멋진 풍광은 누구든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안식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호수 위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성(城)의 고고한 모습,프라하의 카를교(橋),천혜의 자연 공원 플리트비체,드라큐라의 본원지 브란 성(城)의 모습,지상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예술 수업을 받고 싶은 음악,예술의 도시 빈(Vienna)와 같은 곳들은 혼자 보기 아까운 곳들이 아닐 수가 없다.여정지에 대한 팁(Tip)도 친절하고 세세하게 잘 소개해 주었다.시간이 흐르지 않고 멈추어 버린 듯한 동유럽의 여정지들은 분명 현대인에겐 낭만과 설렘을 안겨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