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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증후군 - 불안과 우울 뒤에 감춰진 승자들의 심리학
해럴드 힐먼 지음, 김고명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조직원 가운데 자기다움 즉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내 생각에는 최소 이사급 정도나 되어야 조직의 전략과 정책의 키를 쥐고 일방향을 향해 진두지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물론 이사급 이상의 직급,직책을 갖고 있더라고 요즘과 같이 실적과 성과를 내놓아야 하고 계약직과 같이 직급이 불안정하기도 하기에 결국 조직은 CEO가 내놓는 연 영업계획에 맞춰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직급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자신다움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근자 매체에서 내보내는 갖은 자들의 '갑'질 횡포는 불도저로 메마른 땅을 파올리는 것과 같이 날이 서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기만 하다.그러하니 조직원이 감히 상사에게 입바른 소리를 할 수가 있겠는가.면종복배라는 말이 있듯 겉으로는 복종하나 속으로는 배신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특히 한국사회의 조직문화는 일제에 의해 이식된 군대문화의 잔재가 모든 분야에서 상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간단하게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단편적이고 암기위주의 교육.입시문화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나'와 '남들이 바라는 나'사이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싶은 사람들은 『사기꾼 증후군』을 읽을 필요가 있다.조직사회에서 자기답게 살아가려면 남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기업과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급과 하급 사이에서 교량역할,그리고 흔들리지 않은 생활철학과 담대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매진해 나간다면 인정과 신뢰를 동시에 받을 것이다.때론 충성을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고,때론 비토를 놓을 때가 있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전적인 신뢰형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의 본질과 중요성 그리고 실용적인 '실천'기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도서는 선순환의 조직행동을 만들어 잠재력과 유능한 리더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자신의 본모습 즉 민낯을 보였다가는 코 베어 가는 세상이고 무시당할 수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조직이 짜놓은 계획대로 이행해 나가려고 한다.조직에서는 작은일,큰일 가릴 것 같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다만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새나갈 경우 귀책사유를 염려하여 안주하는 경향이 짙다.그래서 이를 '가면 현상','가면증후군'이라고 하며,어쩌다 자신이 일군 업적을 자부심과 미래도전으로 삼는 것이 아닌 외부요인 덕분에 성공을 거뒀다고 보는 것이 짙다.
이렇게 목표를 성취하면서 조직에 공을 이루었다고 해도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 거두었다고 여기지 못하는 것은 겸손을 넘어 조직문화가 왜곡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물론 조직은 한사람의 힘에 의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얽히고설킨 다수의 조직원의 역량이 모여 목표지향점을 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그러나 시대,사회가 바뀌듯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사기꾼증후군과 같이 자신의 참모습을 가릴 수 밖에 없는 사회,현실 속에서는 소통과 상생은 어렵기만 하다.기업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경영자,간부,이사회의 바뀐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개인의 역량과 리더십을 위해 사기꾼증후군을 타파하는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근자와 같은 잘못된 기업문화인 '갑'질이 횡행한다면 글로벌시대에서 한국사회는 인정과 신뢰,안전망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개인적으로는 평생학습의 차원에서 자기계발을 부단히 이루어나가야 한다.심신이 건전하고 긍정의 힘으로 가득차 있을 때 일에 대한 강력한 애착과 열정이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그중에 가장 중요한 요체는 사기꾼증후군에 가려져 있는 자신부터 바뀌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