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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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중엽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가로 널리 알려진 슈만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평소 슈만의 음악세계를 CD를 통해서나마 감상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늦었지만 도서로나마 음악가 슈만의 내면 세계를 음미하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1810∼1856년을 살다간 슈만은 독일 쯔비커우에서 태어났다.서적출판업을 하던 아버지와 의지가 강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나던 슈만은 모친의 영향이 컸던지 생의 말년에는 정신착란증을 겪으면서 스스로 라인강에 몸을 던지려고도 했다.어린시절 슈만은 음악과 문학에 소질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아들 슈만에게 법률공부를 시키려 했다.라이프찌히 대학에 입학한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전학을 갔지만 슈만의 멘토였던 비크박사의 권유에 의해 결국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슈만은 자신의 멘토였던 비크박사의 딸 클라라와 30세에 결혼을 하고 곡은 주로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썼다.그는 슈베르트를 존경했으며 빈 여행을 통해 음악세계를 더 넓혀 가는 계기가 되었다.슈만은 문학적 소양도 있어 창작 활동에도 전념했는 바,이것은 후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되었다.그런데 그의 삶의 종반부에는 무엇이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는 모르지만 슈만의 내면은 분열과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어린시절 정신병으로 죽은 누나와 어머니의 내면을 닮았던 것이 삶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슈만의 창조적 삶은 '후모어(Humor)'라는 말로 요약하는데 유머와 기분이 서로 목소리를 섞다가,병의 영향을 받아 분리되어 갔다.슈만은 심리적 삶뿐 아니라 음악적 수단에도 깊고 비현실적인 불안정함이 있었다.

 

 그는 주로 협주곡을 쓰는 한편 말년에는 지휘를 하기도 한다.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콘서트에서 『만프레스 서곡』을 지휘했더.그는 진지한 상태에서 청중을 잊고,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그는 음악의 선배인 슈베르트,쇼팽,브람스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무대에 소개를 하기도 했다.교향곡,협주곡,실내악곡을 두루 선보이면서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음악 세계를 이끌어 냈다.

 

 슈만의 내면은 고통의 점철이었다.침묵으로 고통을 말하고 고통을 내면에 보듬으면서 살아갔던 인물이다.그의 내면 세계가 후모어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어느 사이엔가 그의 내면은 분열과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났다.삶이 끝나는 날까지 내면에 소리없는 고통이 늘 그를 옥죄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한 까닭인지 이 글은 초지일관 어둡고 음산하기한 하다..왜 사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도 자문자답하면서 읽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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