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1997년 IMT외환위기에서 잠시 벗어나는듯 싶더니 설상가상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리먼 브러더스 사건)로 한국경제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많이 썩고 있다.서민들의 주머니로부터 돈이 좀처럼 나오지를 않고 있다.성장 일변도로 달려 왔던 한국경제도 서방 선진국과 같이 성장률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이렇게 저성장 속에서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봉급자들의 급여는 제자리 걸음이니 소비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작금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세계 톱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과연 어느 계층을 중심으로 한 물가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이다.소득은 늘지 않고 지출은 많아지면서 서민들은 삶이 팍팍해질 수 밖에 없는게 실정이다.

 

 지금처럼 도시화,산업화가 덜 발달되었던 시대에는 비록 돈이 없어도 이웃간에 공동체적 삶이 상존하고 있어 따뜻한 정과 배려고 삶을 이어나갈 수가 있었다.게다가 계획경제 시절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힘든 노동을 통해 돈을 모으면서 미래를 대비했던 것이다.부모들은 먹을 것,입을 것조차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식과 미래를 위해 희생을 했다.그 덕분에 한국사회는 고도의 성장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다(외형적으로나마).그런데 1973년 석유파동을 거치고 1980년대 초 신자유주의가 발현되면서 한국사회 풍조도 어느덧 성장에서 소비위주의 생활패턴으로 전환되어 갔다.

 

 나아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발달하고,거리의 상점도 골목상권에서 대형마트 내지 24시간 운영체제인 편의점이 우후죽숙격으로 들어서게 되었다.또한 1980년 중.후반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에 의해 다자간 무역 협정에 체결되었다.이로 인해 외국산 농산물이 전면 개방되면서 한국 식탁에는 정체불명의 외국산 농산물,축산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꿔 놓았다.가격이 비록 저렴할지 모르지만 농산물,축산물 속에는 철저하게 검역을 받지 않은 인체에 해로운 각종 화학성분,농약 잔류가 남아 있다는 것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현 시대는 소비자가 똑똑해야 한다.특히 먹는 것에 대해서는 쌍불을 켜서라도 감시하고 방어해야 한다.오랜 세월 길들여진 한국인의 입맛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질병의 원인도 제공하고 있으니 더욱 감시,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이면서 소비자 제1세대로 자처하는 히라카와 가쓰미 저자가 쓴 《소비를 그만두다》 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일본의 경제동향,소비동향 그리고 자신이 몸소 운영했던 '소상인'의 경험을 되짚고 있다.한국경제 역시 일본과 거의 비슷한 형국이다.신자유주의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저성장,고임금이라는 모순된 경제상황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국경없는 글로벌 경제사회로 돌아서면서 싼 물건이 판을 치고 있다.대형마트의 할인공세와 24시간 편의점은 겉으로는 일반인의 삶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질낮은 물건,건강에 이롭지 못한 제품(밀가루 식품,인스턴트 식품,튀긴 음식,편의점 식품,육류 등)들이 지천에 깔려 있다.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렇게 건강에 해로운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면 인체에 독소가 쌓이면서 자가치유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지금은 먹을 것,입을 것,갖고 놀 것 등이 풍성하다 못해 낭비로 인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소비사회가 만연하면서 돈이 최고인 화폐만능 사회,자신만 알고 이웃과 단절하여 고립되고 있는 도시사회로 접어 들었다.이것은 예견된 현상일 것이다.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사회적으로는 주5일제와 노동자 파견법 시행,편의점 출현은 노동에서 소비사회로 한층 더 가속시켰던 것이다.주지하다시피 현대사회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사회적 위치,신분까지 인위적으로 만들고 있다.그래서 저자는 본래 의미의 인간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즉 '탈소비'라는 삶의 방식을 내걸고 있다.이름하여 단샤리(斷捨離)라는 것인데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깎아냄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하나의 시도다.

 

 현재 한국은 스마트폰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을 정도이다.웬만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놀이,소통,업무처리까지 실행하고 있다.스마트 폰 역시 소비를 부추기는 문구와 그림들로 꽉 차 있다.모든 일이 지나치고 중독되면 아니한 만도 못하다.정신적 건강이 나빠지고 살림에 대한 나쁜 영향도 뒤따를 것이다.개인은 자신의 수입과 분수에 맞게 소비능력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자신의 삶과 노동,소비를 정상적인 순환궤도로 올려 놓기 위해서는 일본 요가명상에서 말하는 단샤리(끊고,버리고 집착에서 떠나기)를 작심하고 이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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