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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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의 교육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주입식 교육이 죽 이어지고 있다.독서를 많이 하면서 발표와 토론식 교육을 주창해도 실제는 단편적인 교육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사고력이 길러지고 지식과 교양의 힘이 쌓아져 갈 수 있단 말인가.수능에 논술이 있어 부리나케 쪽집게 학원을 가니 고액과외를 받니 하면서 부산을 떤다.과연 원하는데로 높은 성적이 나올까 싶다.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사고를 요하는 논술인진대 벼락치기 논술대비로는 어림도 없다.평소 독서와 쓰기정리라도 꾸준히 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사고의 힘은 오랜 시간의 공(功)이 있어야만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다.

 

 요즘 '삐딱하게 보기','고정관념 깨뜨리기'등으로 인문학계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는 마광수 저자는 약간은 이단아와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하나의 사물,하나의 주제를 놓고 기존 획일적이고 편견에 가까운 교육에서 벗어나 사람에 따라 인식과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나 역시 학창시절 받았던 교육이 주입식이고 단편적이었다.암기위주의 교육이 시험으로 연결되다 보니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공부했는지 쉽게 까먹곤 한다.꾸준히 깊게 공부하고 사유하며 정리한 것들은 장기기억과 같이 오랜 시간 뇌에 저장되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어 활용할 수 있을텐데 잘못된 교육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 스폰지와 같이 받아들였으니 오죽 하겠는가.어른이 되어서도 어떠한 주제에 대해 제대로 된 생각과 사유를 논리적이고 조리있게 발표할 수가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마광수 저자의 《행복 철학》이 인간의 본능을 자연스럽게 그려 나갔다면 이번 인문학 비틀기는 동.서양 사상가들의 사상의 일면을 끄집어 내어 마광수 저자의 생각과 사고로 색다르게 각색하고 있다.한국교육이 일제강점기 일본식 교육의 영향을 받다 보니 동.서양 사상가에 대한 이론과 관념 등도 일본잔재물이 많다고 생각한다.동양의 공자,주자,순자와 같은 사상가들,서양의 데카르트,프로이트,톨스토이를 비롯하여 종교적 성인으로 불리는 예수,석가의 사상까지 비틀어서 새롭게 변주하고 있는 셈이다.저자는 인간의 본성인 성의 쾌락주의,성의 미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즉 '유미적 쾌락주의'와 '섹스의 쾌락 찬양'에 관한 것이다.인간은 성(性)을 너무 밖으로 드러내 놓는 것도 좋지 않지만 성에 관해 시대착오적으로 너무 억압하고 단속하면 오히려 뒤탈이 많이 생기는 법이라고 본다.한국사회는 성에 관한 금기의식과 수치심 등 떳떳하지 못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도서에는 가볍게 여겨질 경박스럽다 라는 표현보다는 잘못된 사회현상과 당대의 잘못 전달된 사항 등을 꼬집어서 비판을 가미한 글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철학과 사상,종교,문학 등 폭넓은 교양분야를 섭렵하면서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법과 비판의식은 단편적이고 오류투성이의 맹목적인 교육과 인식은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염려가 있다.그래서 역사,경제,철학,종교,예술,문학과 같은 분야에 대해 쉼없이 꾸준히 학습하고 정리하고 토론하는 사람만이 사회 우등생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인식과 풍조를 꾸려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특히 수긍이 가는 대목은 불교,기독교와 같이 종교인들이 신도들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헌금을 받고 있지만 정령 종교 지도자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이다.이는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매우 불합리하다.정치 지도자들이 표를 의식하여 종교인들에게 종교세를 거둬 들이지 않는가 라는 의구심도 짙다.잘못 인식하고 모르고 있는 사상,종교,철학,문학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인식과 개념의 틀을 형성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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