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7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군생활을 장교생을 배출하는 곳에서 근무했다.군입대하기 전에 행정병으로 가기 위해 한타3급을 취득했지만 입대후 행정병 TO가 부족하여 잠시 취사병으로 근무하다 원하던 타자병으로 근무하게 되었다.그런데 타자병으로 근무하다 장교후보생들을 지원할 경우에는 장교후보생들을 측면지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장교후보생의 경우 6개월만 훈련받으면 민간인이 되기에 군과 국방에 대한 애착이 그다지 높지는 않았던 반면 학사장교 후보생 및 (전문대졸)일반장교 후보생의 경우에는 직업군인으로 빠지려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나름 엄격한 규율과 훈련도 일사분란하게 감수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군인이든 경찰이든 규율과 훈련이 엄격한 것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데,경찰후보생에 대한 에피소드는 많이 접하지를 못했다.겨우 경찰간부 후보생을 양성하는 경찰대학과 일반경찰관을 양성하는 경찰학교가 대부분이다.경찰후보생은 경찰관이 되려는 동기와 목적은 어찌되었든 치안과 민생을 위해 분연히 뛸 각오를 해야 한다.멋진 제복,괜찮은 보수 등 외관적인 이미지에 치우쳐 경찰학교를 노크한다면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러한 정신,근성으로는 단 1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경찰학교에서는 후보생들을 호락호락 먹여주고 입혀 주지 않는 의무와 규율이 많다.외우고 체험하면서 서서히 민간인에서 경찰관으로 때깔을 바꿔 타야 하고,짧은 시간(6개월 남짓)안에 정해진 경찰학교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다.

 

 경찰관(觀)이 뚜렷하고 사명감에 넘치는 경찰관도 많다.소리없이 오로지 경찰관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여기고 자신의 몸을 던지고 세상(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려는 진정한 파수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경찰후보생으로서 첫단추를 잘 잠궈야 비로소 말단 경찰관이 되어서도 몸에 배인 (경찰관으로서의)지식과 규율,치안관리를 잘해나갈 것이다.교장(敎場) 즉 경찰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고발하고 있는 것처럼 정중동의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연상된다.내무반 생활부터 이론과 실습을 위한 학과 및 현장(권총술,체포,유도 등)학습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그런데 경찰후보생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수료가 되고 말단 경찰관으로 임지에 부임하는 것이 아니다.경찰학교 규율을 어긴다든지 성적 불량인 경우 퇴학을 종용당하는 경우도 많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경찰후보생의 일지를 그린 교장은 경찰후보생 미야사카,아리타 후보생이 등장하고 담임 교관 우에마쓰가 나오는가 싶더니 우에마쓰 교관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대타로 가자마 계장이 담임 교관으로 부임하게 된다.백발의 남자로서 경찰학교의 산증인이면서 능구렁이 교관이다.그만큼 가자마 교관은 후보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의 허점을 쪽집개처럼 잘 꼬집어 낸다.그에게 허점,실수를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경찰학교 졸업은 미지수이다.하늘에 운을 맡겨야 할 정도이다.98기가 수료하고 99기를 잠시 쉬고 100기 경찰후보생 담임 교관을 맡은 가자마는 후보생의 성실도,실습(불심검문 등),학점 등에서 규정에 미달하고 눈에 벗어나게 되면 응분의 대가를 받게 된다.또한 가자마에게는 스파이와 같은 이가 있었다.후보생이 동료 후보생의 잘못을 가자마 교관에게 고해 바치는 경찰의 비밀이 담겨져 있다.또한 성적을 올리는 길은 인맥과 정보가 든든하면 된다는 것이다.경찰후보생으로서 의무와 규율이 엄하한 극한 서바이벌게임이지만 정예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후보생이 후보생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세태가 경찰학교에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바로 이것이 교장에서 일어나는 관행일지도 모른다.

 

 경찰후보생으로 결격사유없이 잘 수료하면 파출소와 같은 일선경찰관으로 경찰경력을 쌓게 된다.경찰학교에서 배우고 익혔던 지식과 경험을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부딪힐 것인가에 대해 선배 경관을 따라 배우고 익히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요즘과 같이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높지 않은 시대에 경찰은 본연의 임무인 치안과 민생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사건.사고가 터지면 경찰과 검찰의 미묘하고 말끔하지 않은 업무관계가 떠오르게 되었다.경찰과 검찰의 업무 공조,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업무적)선긋기가 형성되어 잡음이 없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