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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3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3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한국 역사를 학습하면서 과연 진실된 역사를 체현했다고 자부할 수가 있을까.게다가 작금 중국이 한반도 고대사를 왜곡하여 중국역사로 편입시키고,일본 역시 일제강점기를 비롯 한반도 과거사를 왜곡.날조하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참된 정체성마저 느낄 수가 없는게 안타깝기만 하다.국력이 약하다 보니 고유의 역사마저 빼앗긴 것인지 아니면 국가를 이끄는 위정자들은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고 싸워 쟁취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였는지.작금 정치동향을 보면 모두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뿐,정작 챙겨야 할 근본적인 것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겉으로는 만기친람(萬旗親覽)하는척 하지만 자기분야가 아니어 어렵고 괜히 끼어들어 덤터기라도 쓸까봐 두려워 도망치는 위정자들이 많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 역사를 세밀하게 피학습자에게 일일이 주입시킬 필요는 없지만 그간의 역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사관이 주류가 되고 있다.공정하고 중립적인 자리에 있는 학자 및 연구진들이 편향적이고 수구적인 자세에서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질리 만무하다.후학들이 올바로 된 역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이를 어떻게 계승해 나갈 것인가.다행히 북하우스 역사e가 속간하면서 기존의 왕과 신하,사대부,한반도를 둘러싼 힘의 역학관계를 고려한 천편일률적이고 비주체적인 것이 아닌 역사의 행간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특히 세상에 소금이 되어 준 무명의 민초들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어 당대의 개인부터 사회,국가,대외관계에 이르기까지 점층적으로 인식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어 역사학습의 의미가 한층 크기만 하다.
호랑이 나라로 상징되는 한반도의 지도 형상을 그린 이야기부터 조선 무예 종합교본인 무예도보통지에 이르기까지 조선 시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추재기이와 같은 산문집 등에서 발췌한 글들을 바탕으로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역사채널ⓔ〉 편집진들의 이해하기 쉬우면서 계통성 있게 체계적으로 편집되어 있어 학습효과를 맛보고 흥미가 고조되어 갔던 것이다.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술.해설하고 있어 보강이 되고,역사의 행간에 숨겨져 소개가 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이번 기회에 소개가 되면서 흥미와 학습이라는 토끼 두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주로 조선왕조실록에서 발췌한 내용들인데 문화유적과 같은 문물들이 외세 및 일제에 의해 크게 훼손되고 해방후에는 이러한 문물들이 일제의 잔재라 하여 치욕적이라는 명분에 의해 거의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되면서 문화재를 관리하고 관장하는 측과 정부당국자는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될까.이해논리에 따른 개발이 우선이지 않았나 싶다.옛것을 잘 보존하면서 이러한 문물들을 있는 그대로 후학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참된 역사학습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키워 나가면서 자긍심을 살릴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조선은 주자학에 바탕을 둔 유교와 사색당파가 오랜시간 사회체제의 근간이 되다보니 국가의 발전은 지체되고 외세에 의해 침입을 받았던 것이다.무명바지.치마,저고리,곰방대,망건과 갓,상투,비녀,유두를 내놓고 생활하던 여인네들의 생활상은 바로 우리 조상들이었다.잃다 보니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울산 울주 언양읍에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주변 댐 건설로 인해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암각화의 주요 부분이 지워져 간다는 것이다.아직도 암각화를 보존하는 것을 둘러싸고 문화재측과 건설사측의 논리가 일치하지 않아 암각화는 날이 갈수록 침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하나의 사연,에피소드가 마무리되면 관련 도서가 소개가 되면서 독자층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반대로 흐믓하고 든든한 사연도 있다.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을 도운 이방인들의 사연이다.호머 헐버트,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후세 다쓰지라는 인물이다.또한 오늘날과 같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만담꾼과 같이 읽은 책의 내용을 스스로 각색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구성지면서 신바람나게 들려주고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전기수(傳奇叟),그들은 낭독의 달인이었던 모양이다.
아직 세인들에게 소개되지 않아 그늘에 가려진 역사의 행간들이 자주 소개가 되리라 생각한다.기이하고 신선하고 흐믓하기도 하지만 수치스럽고 굴욕적이고 수구적이다 못해 망국을 자초한 위정자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오늘날 정치꾼들의 행태를 읽을 수가 있고,나라의 장래마저 예측할 수가 있다.제대로 된 역사를 알아야 국가의 정체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개인으로서는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을 수가 있는 것이다.그럼으로써 사회공동체적 삶도 좁혀져 오리라 생각한다.역사는 민초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