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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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장 또는 별장은 흔히 밀실의 대명사로 불리워진다.좁지만 공간배경으로는 손색이 전혀 없다.게다가 일본인의 의식구조는 옹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협소한 공간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생활 패턴이 강하기에 산장 또는 별장이 안겨 주는 분위기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앞마당쯤 되는 스케일의 공간이 아닐 수가 없다.과연 산장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소재 발굴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시대의 추리,스릴계의 재주꾼이며,이야기가 밋밋하게 흘러가는 단선적이인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이를테면 일상적인 소재와 내용이 초.중반전에 깔아 놓다 보니 독자는 그만 일상적인 흐름과 분위기에 압도되어(마술에 홀린듯) 넋을 놓고 마음을 내려 놓다 후반전에 그만 넉다운되고 만다.이번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노리고 글의 전개를 기획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강렬했다.

 

 우선 이야기의 주인공과 전반적인 흐름이 다반사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물론 사람의 목숨을 놓고 총부리를 겨누는 범인들의 행각이 일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어 앞을 한치도 내다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야기가 종반을 치달을 무렵에는 허를 찌르기라도 하듯 '과연 이럴 수가'라는 조소와 연민의 마음까지 일었다.이 글의 주인공 다카유키는 도모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데 도모미가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핸들을 잘못 조종하는 바람에 절벽에 추락하여 운명을 달리하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달구어져 간다.

 

 식장으로 예정되었던 교회에서 누군가와 미팅을 하고 귀가하던 도모미가 도로 가드레일을 받고 절벽에 추락하니 약혼남인 다카유키를 비롯하여 처가가 될 집안 식구들은 딸을 잃고 얼마나 낙담과 절망을 했을까.그런데 장인될 사람인 도사아키는 사업가로서 재산도 많고 사람을 리드하는 수완까지 있었던 바,가족과 지인들을 산장으로 초대를 하여 파티라도 할 즈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도 쳐들어 온듯 은행털이범 2인조가 경찰에 쫓겨 산장으로 은신해 왔던 것이다.또한 그 즈음 약혼녀였던 도모미의 죽음이 단순 추락사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는 추측이 재기되면서 이야기 갈래는 점점 곁가지가 늘어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산장에 초대된 사람과 은행털이범간 주객이 전도되어 은행털이범이 산장 식구들을 손발을 묶어 인질로 삼으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양상이 공포감을 안겨 주는 한편 강도범들의 소행이 단순하다 못해 코믹적이기까지 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 이르러 일행이었던 유키에까지 죽게 되고 다카유키의 약혼녀였던 도모미의 알리바이까지 점점 드러나게 되는데...산장에 초대한,장인될 도시아키는 딸 도모미의 죽음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개요를 머리에 꽉 차고 있었다.딸 도모미는 추락사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장본인이 산장에 초대받은 사람 중에 있었던 것이다.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도시아키를 내세워 흐트러짐없이 알차게 산장 연극을 기획하고 조종해 나가려 했던 것이다.범인이 누군가를 알고 나니 어이가 없어 연민의 정까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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