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 끝까지 가본 사람, 달마의 인생 공략집
웅연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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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의 용기는 욕망의 부속이자 체제의 파편으로 살아가는 오늘날 인간들이 바라는 용기와 곂쳐 있다 - P4

 

 인간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생계와 존재를 위해 살아간다.삶의 끝이 분명 있을텐데 영원히 살 것처럼 돈과 명예,권력을 향해 살아간다.돈,명예,권력을 모두 취하여 삶다운 삶을 누리고 행복까지 얻게 된다면 그러한 무능도원이 어디에 있을까.현실은 냉혹하고 매정하기만 하다.그렇다면 모두가 돈,명예,권력을 누리지 못할 바에는 어떠한 삶의 목적과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야만 할 것인가.그리 길지도 않은 삶의 길이 속에서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을까.삶의 길이가 길지도 않은 현실 가운데 삶다운 삶을 살아가고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즐기는 것이 삶의 지혜를 넓혀 가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선불교,선문화,간화선,선서화 등을 창시한 보리달마의 방랑 인생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그가 동쪽으로 간 곳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일이다.기원후 527년 당나라 양문제를 만나고 소림사에 머물면서 『심경송』을 비롯하여 여섯 가지 법문을 남겼다.그는 중국 교단의 기득권 세력에 의해 독살당해 죽었다고 하는데 이는 낭설인 것 같다.그가 중국에 머물면서 면벽수행과 같은 벽관(壁觀)생활 9년을 했다.그가 몰입한 견인(堅忍)과 감내(堪耐)의 깊이가 독보적이었다는 것이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삶다운 삶인가를 다양한 법어로 전하고 있다.돈과 물질의 거센 세파에 휘청거리는 내게 있어 현실은 있는대로 수용하되 달마의 말씀은 고이 간직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업보가 무거운 것은 업장이 두터워지게 마련인데,그것은 누구에게도 통용되는 점이기도 하다.살기 위해서 지저분하게라도 살기 위해서,너무 많이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한 탓의 소이일지도 모른다.돈과 물질,권력을 향유하는 계층은 업보가 일반인보다 몇 배 이상 무겁고 업장도 정비례하여 두터워지게 마련이다.비록 사회에서 신분,위치가 높고도 높아 무리를 이끌기도 하지만 영원한 법은 없다.즉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고통과 트라우마,울화와 우울증으로 점철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업보가 무거워졌되 요령이 부족하고 줄을 잘못 서서 대오에서 이탈되어 우울증,무기력증,삶의 포기,자살과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세속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더불어 사람과 사람을 겨눈 접선(몸)과 협상(말)과 계산(뜻)이 다양하고 정확한 것이다.일종의 기민성과 영리함이 겸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속칭 '먹고 사는 것은 타고난다'는 말이 상기된다.가정의 경제환경,부모의 양육의 질,교유와 사회와의 관계,학습과 경험을 살려 거대한 사회라는 대해 위에 고독한 모습으로 조타와 항해를 하면서 삶을 다양하게 조리를 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인간은 완벽하지도 않은데 완벽하려고 기를 쓰면서 자신의 한계상황까지 가려고 한다.실수와 오류,상처와 트라우마의 연속이 인생이라면 업을 줄여 나가는 것이 속 편한 것이 될 것이고,업을 늘려 업장이 광대해진다면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사회의 정의와 상식을 외치고 있다.나 또한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해 분노가 일어난다.특히 국가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에서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가 판을 치고 있는데,이들은 법도 무서워하지 않는다.'유전무죄,유권무죄'라는 말이 버젓하게 횡행하는 바 이들은 겉으로는 경제와 민심을 살린다고 주구장창 착한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서 간과 쓸개를 다 내줄 듯 하지만 일단 권좌(權座)에 앉게 되면 권력의 파이를 어떻게 분배해야 할 것인지,권력의 코드는 어떻게 짜맞출 것인지와 같은 극히 세속적인 문제에만 몰입하고 아귀다툼을 일삼고 있다.목불인견이다.

 

 빨갱이몰이가 오히려 더 빨갱이스럽다.애당초 출발이 공정하지 못했던 점이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원죄로 남아 있다.인과응보가 정의의 본체라면,이익의 합당한 분배가 정의의 작용이다.도덕보다 중요한 것은 상도덕이다.상도덕을 못 지키겠으니까 불신지옥이나 종북척결과 같이,이상한 데서 정의를 찾는 것이다. - P150

 

 지당한 말씀,체증이 쏵 아래로 내려가는 시원한 느낌이다! 달마는 "오직 본래의 성품을 보라"고 강조했다.목에 칼이 들어와도 견성성불(見性成佛)하라는 것이다.삶을 삶이게 하는 것이며,어떻게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견성성불이다.우리는 맨발로 왔다 짚신으로 삶을 꾸리다 다시 맨발로 영겁의 명부로 돌아갈 중생일진대 우리네 삶은 아귀다툼으로 영혼이 편안할 날이 없다.자신의 현 입장으로 돌아가 욕망을 내려 놓고 체제의 파편에 이끌려 살아가되 부정의와 불상식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하고 또 구하면서 정의와 상식이 넘치는 멋진 사회가 정착되었으면 한다.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달마의 말씀을 따라가 보는 것이 불행인지 아닌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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