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생존해 있는 한 다양한 선택.결정의 연속이다.비록 본능이라는 기제가 있을지라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지식,지혜,감정,상상력,직관,직감이라는 기제를 발휘하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다.이러한 다양한 기제가 생각이라는 도구에서 시작되었으며,인류 문명의 근간(根幹)이라고 여겨진다.생각이라는 도구가 개인의 삶,사회와 국가의 삶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생각은 의식이 살아 있는 한 대동맥이 모세혈관으로 뻗어 나가는 것과 같이 커다란 줄기에서 촘촘한 방사선으로 뻗어 나가는 것과 같다.

 

 시대는 정보화,지식산업화 시대에 다다르면서 시시각각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헤아리고 음미할 시간도 없는 단세포적인 정보와 지식을 비롯하여 깊은 사유를 요하는 심오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생각의 기제는 우주의 은하계 이상의 깊고도 넓은 범위로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생각이 모여 다양한 기제를 태동하고 인간과 사회,국가 간의 정신적,물질적 문명이 한층 더 세밀하고 정교해 가고 있는 가운데 김용규 저자의 《생각의 시대》는 무심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를 통찰과 사유의 자극을 주고 있어 생각에 얽힌 다양한 기제와 연관 에피소드 등을 살펴보는 유익한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인류가 시작되고 생각과 감정은 매우 엉성하기만 했을 것이다.삶을 이끌어 가기 위한 방식이 지극히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삶도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고 생각한다.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이용하여 연장을 만들고 차돌을 이용한 부싯돌을 만들어 가게 되고 철기,농경사회를 맞이하면서 생각은 사유를 낳고 문명의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나아가 살아가기 위한 생존방식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던 문명의 축적은 철학,과학,심리,경제,경영,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타포를 형성해 내기도 했던 것이다.생각을 생각답게 하고 이를 정교하게 기록으로 남기려는 행위는 합리적이고 보편적이고 거시적인 사유능력을 낳게 했던 것이다.

 

 김용규 저자는 생각의 도구를 메타포라(은유),아르케(원리),로고스(문장),아리스모스(수),레토리케(수사)로 분류하고 있다.이는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의 축적물인 다양한 생각의 도구들을 철학,뇌신경과학,인지과학,교육심리학 등을 통해 생각의 도구를 잘 풀어내고 있다.이러한 생각의 도구들은 독자적으로 고립되는 것이 아니고 연관된 학문들끼리 합쳐지면서 문명의 발달을 꾀해 왔던 것이다.신화에서 수학까지,잡담에서 이데올로기까지,수에서 수사학까지,언어에서 과학까지 서양의 모든 문명이 이 도구들에 의해 점진적이고 전향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생각은 학문과 사상,이념,문명의 도구이면서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지식과 생각이 진화 발달하면서 일반적인 사실에서 추상적인 형이상학적 사상에 이르끼까지 생각은 다양한 메타포를 활용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원시시대의 수메르의 설형문자,중국의 갑골문자를 시작으로 종이와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로는 출판과 기록이 눈부신 괘적을 보이고,철학.과학.문학도 동시에 발달하게 된 것이다.이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정신적 작용과 진보를 추구하는 영악한 인간의 두뇌작용이 맞물려 인류는 생각이 다양한 메타포를 형성하고 다양한 학문영역를 아우르게 되었던 것이다.단순명료하지만 인류의 삶을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며 거시적인 사유능력의 기초가 되고 있는 생각은 뇌신경과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뇌 안에는 기억,생각,감정,언어,논리,감성과 같은 작용을 원활하게 하게끔 뇌의 각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또한 개인의 표현과 창조를 중시하는 시대이기에 생각의 도구인 은유,원리,문장,수,수사와 같은 생각의 도구들을 잘 정리하여 필요할 때마다 즉각(시)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면 글을 쓰거나 발표,토론을 할 때 고사성어,격언,속담,역사적 사실,인정된 학설,최신 통계 자료 등과 같은 토피카(Topica:논점)를 준비하고 서술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점은 정보와 지식은 IT기기에 의해 얼마든지 수렴하고 걸러낼 수가 있다.그런데 진실과 지혜는 기기가 대신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그래서 인간은 기기의 힘에 의한 진실과 지혜를 만들어내려하기 보다는 평소 독서와 토론,사유의 깊이를 더해 가면서 진실과 지혜가 생성된다는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며 거시적인 진실과 지혜만이 긴 역사 속에 축적된 진실과 지혜와 같은 삶의 방식과 문명의 진화를 가일층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갈 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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