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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생활 및 식습관 패턴이 바뀌어 가면서 예전에 없던 질병 환자가 연령을 불문하고 늘어만 가고 있다.특히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외식를 자주 하면서 태운 음식,화학 조미료와 같은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운동량 부족과 마음의 근심,걱정,우울증과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인체를 갉아 먹는 암(癌)은 이제 나이 든 장.노인층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닌 소아에게도 발견된다는 점에서 암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10대 청소년들이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마음 한켠으로는 짠하면서 동병상련의 정(情)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여 나가는 이야기를 접하니 신체적,물리적으로는 고통스러울지라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든든한 다리는 마치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연상케 한다.팔팔하게 건강했던 사람이 어느 날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받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는 정신적,물질적 공황(恐惶)상태를 맞이할 것이다.그러한 환자가 주위에 있다면 내가 그 질병을 겪고 있다는 입장에서 대하고 위로하며 심적인 고통을 덜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성을 알아 가는 한편 인생의 앞날을 설계할 꿈 많은 나이대인 십대 청소년들이 난치병에 걸리면서 의사의 충고에 따라 서포트 그룹 집회에 참석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주인공 헤이즐은 갑상선 암에 걸렸지만 폐로 전이가 된 상태에서 우울증까지 걸려 있고,친구가 된 어거스터스는 골육종(骨育腫)에 걸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어거스터의 친구 아이작은 안암(眼癌)에 걸린 상태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그 외 백혈병에 걸린 마이클,충수암에 걸렸지만 거의 나은 리다 등이 등장하고 있다.서포트 그룹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각자 소개를 하면서 가까워지게 된다.질병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가 위로가 되고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아이작에 의해 서포트 그룹에 참석한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은 서로의 안부와 생각,감정을 교환하면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헤이즐은 폐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무거운 산소통을 휴대해야 하고 어거스터스는 부자유스러운 보행을 돕기 위해 수동조작기를 갖고 다녀야 하는 입장이다.둘은 독서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헤이즐이 어거스터스의 집을 방문하면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새벽의 대가> <장엄한 고뇌>가 그들이 즐겨 읽는 책인데 <장엄한 고뇌>의 내용 가운데 미국에서 건너온 안나가 혈액암에 걸리고 안나의 엄마는 네덜란드 튤립 상인과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튤립 상인은 암 치료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글을 쓴 피터 반 호텐에게 메일을 보낸다.두 주인공이 난치병에 걸려 있는 상황에서 암 치료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유하고 있는 튜립 상인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귀가 솔깃해지면서 암스테르담 방문을 실현한다.그런데 피터 반 호텐 작가는 별 볼 일 없는 작자로 드러나고 말았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집중치료를 받는 한편 삶을 정리하는 상황을 그리면서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든 남은 자가 먼저 떠난 이에게 보내는 추모 연설문을 작성하여 읍조리기도 한다.그 장면에서 둘은 불치병과의 싸움을 떠나 삶을 초탈했다는 점에서 마음이 짠했다.어거스터스는 선(先) 장례식 8일 후 결국 심장이 멎으면서 생을 마감하게 되고 헤이즐은 혼자 남게 되었다.블로그에서는 어거스터스를 추모하는 애도사가 넘쳐 났다.헤이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어거스터스,헤이즈은 어거스터스의 신이 되어 주고 어거스터스를 소유했을 정도로 영혼을 울리는 사랑의 고백을 쏟아 놓는다.국민학교 6학년 때 백혈병에 걸려 병마와 오랜 세월 싸웠던 그리운 친구가 생각난다.면 단위에서는 갑부로 소문났던 친구 집안은 친구가 종손이이서인지 논,밭을 팔고서라도 병을 낫게 해주려 힘썼지만 그는 두물 다섯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나는 당시 군에 있었기에 운명 소식은 듣지를 못하고 휴가 나와서 겨우 알게 되었다.늦게나마 친구의 묘에 꽃다발을 꽂고 진심으로 명복을 빌었다.참 둘도 없이 지냈던 국민학교 친우였는데 그를 보내고 보니 몸과 마음이 그렇게도 허전할 줄 몰랐다.어거스터스를 보내는 헤이즐의 애도의 글귀를 접하니 백혈병으로 죽은 친구 묘 앞이 아득하게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