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공간 -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노동이다. - 존 스타인백

 

 무(無)를 유(有)로 창조하고 생성해 가는 직업은 수도 없이 많다.신(神)은 인간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동시에 삶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도록 책임과 의무를 안겨 주었다는 생각마저 든다.수많은 직업 가운데 글쓰기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 가는 과정으로서 무엇보다 마음 챙김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글쓰기는 다양한 장르가 있겠지만 픽션과 팩션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시,소설,수필와 같은 문학작품을 떠올리게 마련인데,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존의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 작가의 숨결과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요소 요소에서 발견하게 된다.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의 내밀한 사연,사회적 이슈를 버무린 다져 울림이 큰 작품,신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개인의 정체성,사회 및 국가의 의식 및 인습 등은 인간이 살아가는 다양한 요소와 근본 이유를 발견할 수가 있다.

 

 글쓰기는 철저하게 자신과의 소통이고 싸움이다.자신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다독이면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래서 글을 본업으로 삼아 글쓰기에 매진해 나가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현 시대는 글쓰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대중화'되어 가는 점이 특색이다.책을 즐겨 읽고 자신의 무늬와 색깔을 잘 배합하여 글쓰기 전문가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띄게 되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작가들이 쓴 글들에 대해 검열과 통제가 심했던 시대와 견주어 보면 오늘날은 '문예'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다만,글쓰기를 취미로 하든 전문적으로 하든 글쓰는 사람으로서 자세와 태도와 같은 마음 챙김이 기본 요소이면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이것은 개인의 삶의 자세와 태도에 일치하는 것으로서 견지해야 함은 물론 사회성과도 직접 관련이 있기에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공간(Space)를 갖추어야 함을 힘주어 말하는  에릭 메이젤 저자는 공간의 중요성을 여덟 갈래로 분류하여 전하고 있다.'글쓰기'와 관련한 도서를 몇 권 읽다 보니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은 쉬이 이해는 가지만 실천에 옮기려는 의지와 노력은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작가들의 서재,글쓰는 공간을 곁눈질해 본 바,대부분 아늑하고 청결한 공간이면서 글쓰기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주제와 관련하여 자료찾기,체험 여행 그리고 집중과 몰입을 위한 작가만의 성찰과 상상력 그리고 정서적인 면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식하게 되었다.에릭 메이젤 저자는 글쓰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공간적 요소를 물리적 공간,집이라는 공간,정신적 공간,정서적 공간,성찰의 공간,상상의 공간,공적 공간,실존의 공간으로 삼고 있다.이 가운데 궁극의 공간은 실존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글쓰기의 공간적 의미를 중요시하면서 공간적 내용에서 핵심내용을 추출한 서든 두 가지의 교훈(Lesson)은 두고 두고 새기고 실행에 옮겨야 할 사항이다.

 

 공간을 환경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물리적 공간은 물리적 환경,집이라는 공간은 집이라는 환경과 같은 것인데,글쓰기를 하려면 글쓰기의 연장과 도구와 같은 대백과사전류,두툼한 자료집,작가만이 정리해 놓은 영역별,분류별 핵심내용을 비롯하여 책상,컴퓨터,노트북,필기도구 등이 기본이다.글쓰기는 집중과 몰입을 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글쓰기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가족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글쓰기는 오로지 정신적 작용인 바 맑고 싱싱한 뇌기능과 글을 써 내려가기 위한 윤활작용인 이성과 감정이 롤로코스터를 타듯 순간 순간 뇌와 손에 신호를 보내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또한 글쓰는 사람이 사회적 체험 및 주제와 관련하여 전문지식이 충분하다면 글의 전개력은 박진감을 보이면서 생생함과 현장감을 두루 과시할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뇌도 휴식이 필요하고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글쓰기를 멈춰야 할 때가 있다.성찰과 영감을 찾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우고 체험 여행을 하면서 글쓰기를 위한 재충전을 하면서 체험지에서 관찰하고 살핀 것들을 하나의 자료로 수집해 오는 것도 글쓰기를 위한 좋은 방편이 아닐까 한다.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글쓰기 공간으로 돌아와 평정심을 되살려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비록 글쓰기가 철저하게 혼자서 진행하는 작업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일이 있기에 마찰과 갈등,잡념,분쟁 등에 휩쓸리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한다.개인사든 사회적 이데올로기와 충돌한 경우일지라도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면서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해 나가는 태도와 자세를 갖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면 주제와 소재와 관련하여 예비지식,준비를 철저해야 한다.주제와 소재,대상에 대한 관찰하기,거리두기,평가하기,다시 말하기,비우기,몰입하기와 같은 생각의 흐름을 잘 조율해 가면서 이제는 어떠한 독자계층을 염두에 둘 것인지까지 머리 속으로 현실화 해야 한다.이러한 글쓰기의 전반적인 생각과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면 수행하는 마음으로 글쓰기 칩거(蟄居)에 들어가야 한다.글쓰기 칩거의 시간과 환경은 글쓰는 사람의 전유 공간이고 누구의 침범도 허락할 수 없는 성(聖)스러운 곳이 되어야 비로소 원하는 글로 완성되어지리라 생각한다.무엇을 어떻게 써 나가야 할 것인가를 내적.외적 공간을 두루 잘 버무려 숙성시켜 간다면 글쓰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실존법을 터득했다고 믿는다.그러한 글을 접하고 소통함으로써 작가와 독자는 한층 가까워지고 사회의 문예사조는 더욱 흥성해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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