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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탐구한 의식의 기원과 본질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이정진 옮김 / 알마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살아 있어서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라는 기제를 활용한다.이러한 기제들은 인체의 중추기관인 뇌신경물질이 작용하면서 일종의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다.뇌신경물질은 뉴런(아세틸콜린)에 의해 전달되고 시냅스,축삭돌기,수상돌기 등의 신경계가 복잡하게 작용한다.뇌 전문가는 아니지만 뇌 혈액순환,뇌에서 생성되는 각종 호르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뇌가 인체내에서 복잡한 물체이다.감각과 의식과 같은 인식의 활성화는 의식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표출되는 감정은 다양하기만 하다.그래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뇌의 신경계는 어떻게 마음을 먹고 의식을 하느냐에 따라 뇌에서 발산하는 호르몬의 유형도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뇌의 교감작용이 활성화될 때 왕성해지고 수면 및 몽롱한 상태,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시기 및 식물인간 상태인 경우에는 뚜렷한 작용을 하지 못한다.의식은 철학,문학,예술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도 있지만 본성에 따라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급이 낮다고 본다.문명이 발달하면서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나눔과 상생보다는 계급화,분업화가 정착되면서 개인의 의식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비과학적이며 실증적이지도 못한 것이다.교조적이면서 직관을 중시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것도 현대사회의 특징이다.게다가 윤회사상과 같은 내세의 영혼을 갈구하기도 하기에 인간의 의식작용은 복잡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무신론자인 나는 평소 생각과 감정,관계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한다.살다 보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해관계로 얽힌 군상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손해를 보는 듯 살기도 하고,때로는 생명줄로 여기고 악착같이 내 것으로 취하고자 갖은 애를 쓰기도 한다.우주의 생물 가운데 지능지수,문명 발달의 주역인 인간은 육체적으로는 나약한 존재이다.의식 속에 살아 있는 지능과 과거사를 거울로 삼아 모방과 창조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인간은 속물근성에 가깝기도 하고 사랑과 평화를 완성시키려는 초자아의 동기도 갖고 있다.인류가 시작된 이래 인간은 타생물과는 질적으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면서 과학,기술,의학,산업을 부흥시켜 왔던 것이다.이것은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의 의식이 바탕이 되어 발전.진화해 왔던 것이다.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의식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생각과 감정이 의식으로 변하면서 뇌신경계는 바쁘게 움직인다.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시냅스에서 아세틸콜린 내지 뉴런이 전달한다.그러면서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얼굴과 행동에 의식했던 바가 나타나는 것이다.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겠지만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얼굴과 행동에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코르티솔,엔도르핀,옥시토신,세로토닌,도파민,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사랑.분노.매혹.우울 그리고 황홀감과 같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내면에 잠복된 의식작용이 때와 상황에 따라 나타나고 뇌신경계 및 순환계,면역계,내분비계에 끼치는 영향은 신체 및 정신건강을 좌우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크로스토프 코흐 저자는 뇌신경계라는 뇌 물리학과 철학,과학,문학 등 타영역에 대해서도 의식작용 관계를 수필식으로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우주천체,생물학,철학,문학 분야를 넘나들면서 의식의 물질적 원천을 향한 탐구를 설명하고,저자의 삶의 부침을 수용하고,우연과 필요를 공평하게 보이려는 통합된 시각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이 글을 비롯되었다고 한다.또한 무의식의 세계도 기술하고 있는데 무의식적 기질은 인습화,집단화되면서 강력한 힘과 인류 공동체가 공유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어.유일하게 보편적이야.유일한 진실이지.인과관계,작용과 반작용,원인과 결과 말이야. -P177 매트릭스 메로빈지언의 대사
자연의 이치가 고인 물과 같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공룡의 절멸,판게이아 이론에 따른 대륙이동,기후변화,욕망과 탐욕,배타와 이해 상충 등과 같은 의식이 집단화되어 필요와 우연의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땅,물,불,공기의 화합물만 생각했던 고전적 물리학이 문명과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것은 살아 있는 의식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삶의 기본인 의식을 반추하면서 시야를 확장시키면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