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이야기
민홍규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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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설 연휴 때 숭례문이 남자 노파에 의해 대거 소실되었다.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심장이 철썩 내려앉는 것 같았다.1398년 조선 태조 때 준공된 숭례문은 태종의 아들 양녕대군이 현판을 쓰고 화기를 제압하는 방법으로 '세로 현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를 근거로 옮겼다고 한다.화기를 누르는 현판으로는 수(水)를 위로 화(火)를 아래로 갖춘 현판 형식이 숭례문에 맞는 형식이고,주역 63번째 수화기제(水火旣濟) 괘를 살렸다고 한다.숭례문을 세울 당시 정도전은 염준의 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주역의 풍수지리 사상은 각종 건축물을 지을 때 막힌 기운을 풀어내어 대길지로 터를 잡을 때 각별히 신경을 쓴다.터를 잘못 건드리면 말 못하는 터에도 영령이 살아 있어 그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개인,사회,국가의 미래에 좋지 않은 흉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땅,돌 등을 건드리면 땅의 기운이 좋지 않은 염준으로 변해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고 만다.개발논리,행정편의주의적인 잣대로 인해 땅의 좋은 기운을 빼앗아 가는 일이 불과 몇 년 전에 발생하고 그 직후 가족의 비극,사회의 대재앙이 찾아 왔다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좋지 않다고 하는 금기사항은 기계로 파헤치고 훼손하여 불행을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쓴 민홍규 저자는 4대 국새를 만들어 3년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해 오다 별안간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쓰고 3년 동안 영어 생활을 하다 출소한 뒤 좋은 터를 찾아 다니다 대길지 터를 찾았다고 한다.경남 산청군 금석명의 '금석면 특골'이라는 곳인데 금석면의 지명은 오행으로 토생금을 부르는 곳이다.토생금의 금은 물기운을 살리는 곳이고,이 물기운은 금석면의 석(바위)으로써 막힌 기맥을 처방하는 바위가 놓일 터임을 예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바위의 성향인 물, 즉 수(水)가 젊은(火) 생명을 살린다는 기운(水生木)과도 연결되어 금석면 특골의 의미는 특별히 쓰일 곳이라고 예견했다.이 터의 지명에서 보듯 이 땅의 운기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산중에 깊게 묻힌 거북바위를 들어 올려 풍수사상에 적합한 터에 배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저자는 세불이 국새를 산청을 터로 삼아 석경,귀감석,복석정,등황전과 지붕의 삼족오 치미(雉尾),산과 산,전각전과 굴뚝이 지닌 예술적 매력에 흠뻑 빠지고 터를 조성하는 대역사(大役事)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세불은 등황전 위로 길을 내어 팬션타운을 지으려 산을 파내면서 동티가 나고 말았다.해당군에서는 이해관계에 대한 집착을 떨치지 못하고 팬션 허가를 내 주는 바람에 생명의 지기가 흐트러지고 땅의 저항이 시작되었다고 한다.세불은 땅이 무언으로 뿜어내는 응징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징역살이까지 하였으며 가족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산청군에서 세계전통의약엑스포에 열렸는데 등황전을 동의전(東醫殿)으로 현판을 바꾸어 버렸는데 황(皇)의 자원이 흰 옷 입은 왕이라는 의미로 흰색은 우주의 빛,황은 하늘의 빛 즉 천지의 이치를 깨달은 왕이라는 의미를 간과하고 극히 현실에 맞게 현판을 개조했던 것이다.등황전에 담긴 '진리를 깨달아 세상의 빛이 되는 자'라는 깊은 의미를 간과하고 말았던 것이다.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 갈 지라도 고래로부터 전해져 오는 풍수지리사상의 놀라운 영험력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순리를 알고 이에 따르는 것이 재앙을 예방하는 현명한 처사가 아닐 수가 없다.

 

 땅의 회전입자들이 자연의 모든 형상에 드러나 생명을 키우고 붕괴하기도 하며 '지자기의 극대화'가 맺힌 곳이 혈처이다.입자세계가 요동치는 곳이 힘있는 혈처가 된다고 한다.긴 혈맥으로 긴 세월 흐르다 몇 개의 산에 지자기를 두르기도 하며,집터나 묘자리 혈처로 쓰이는 급수도 있다고 한다.혈처에는 우주의 거울자리와 같은 명혈,기맥의 기운이 큰 용을 꽈배기처럼 꼬아 두르고 진행하고 합세된 힘은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통파혈,바위와 관계하는 사람의 기혈로서 활처럼 휘어버린 탄파혈처가 있다.혈처를 잘못 건드렸을 때에는 기가 미쳐서 관계된 사람 또는 이 땅의 모든 사람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숭례문 소실 사건,세월호 침몰 사건은 혈처를 잘못 건드려 생긴 국가의 대재앙은 아닐까 싶다.풍수지리에 입각한 좋은 터는 국운의 융성과 민복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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