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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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설적인 왕조인 하,상,주 시대부터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중국은 군주제를 유지해 왔다.역사가 유구한 만큼 중국 역사 속에는 숨겨진 비사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인과 충효사상을 강조했던 중국의 역대 군주들은 효의 핵심인 대(代)를 잇기 위해 황제 가문의 자손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그러한 까닭에 황제는 정실 부인인 황후를 비롯하여 비빈,후궁들을 상대로 성욕을 채우기 위해 정사를 즐겼다.이는 나라를 유지하기 위함이었고,어린 황제 및 태자에게도 결혼 적령기가 될 무렵 조기 성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예와 인,충효를 중시하는 중국 황실에서 황제는 황후 하나만을 바라보고 백년해로했던 군주는 '가물에 콩나듯'했다.대부분의 황제들은 비빈,후궁들과 성행위를 즐기며 성욕에 대한 욕구불만을 채우기도 했다.1회성 만남과 은밀한 성행위도 있었지만,후처와 같이 애지중지하면서 사랑과 권력을 함께 나눠갔던 군주도 있다.반면 비빈,궁녀의 경우에는 가난한 집안환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궁녀로 들어와 궁궐의 의복,미용,춤과 무용을 익히면서 때가 되면 자신의 관능미를 발현하면서 황제의 시선을 사로잡고,사랑과 권력,금력을 차지하기도 했다.비빈,궁녀가 이렇게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무사하게 궁궐의 삶이 이어지고 신분상승이라는 권력과 명예까지 거머쥐었다면 다행이지만 요사스럽고 독살기가 있는 라이벌과 같은 숙적을 만나면 갖은 음모와 패악을 당하기도 했다.궁궐 여인들이 황제의 사랑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은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이고 구중궁궐의 안주인이 되어 권력의 정점인 금과 옥새를 쥐고 싶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궁녀들의 삶을 그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당시 군주는 다처제를 선호했고 그것이 당연시 되었던 시대여서인지 정비를 비롯하여 수많은 후비,궁녀들이 있었다.이러한 황실제도가 아마 중국 황실제도에서 넘어오지 않았나 싶다.아무튼 중국의 궁궐 여인들의 암투는 권력과 신분상승의 기회이기에 사생결단으로 일관했던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중국 황제와 비빈,후궁들과의 농염한 성행위는 베이징 자금성 안에서 벌어졌다.경건하고 엄숙해야만 할 황실에서의 성행위는 일면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채우는 수단이기도 하면서 비빈 및 후궁들에겐 황후의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몇 몇 황후들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비운을 맞이해야만 했다.연금(軟禁),폐위,자결이라는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중국 황제들의 잠자리는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군주와 궁녀들과의 성행위 기록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특이한 여인은 명 영락제를 홀리고 만 조선의 여인 권비였다.그리고 최고의 성애 안내서는 '용성음도(容成陰道)'이다.

 

 경국지색의 상징 양 귀비는,궁궐 남자들을 거느리며 권력을 즐겼던 측천무후,한 유방의 정비 여태후의 척 씨 부인에 대한 원한과 복수는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기만 했다.참고로 중국의 4대 미녀는 서시,왕소군,초선,양 귀비이다.양 귀비는 훗날 배를 타고 일본으로 망명했다는 일화가 있고 양 귀비의 후손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한다.대가 셌던 여인들은 황제의 마음이 여리고 관대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나아가 중국 황제는 환관출신 가운데 마음에 드는 환관,미남들을 권력 유지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 관계로 여기면서 남색을 즐기기도 했다.성 소수자 문제가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  구궁궁궐의 황실에서는 일찍부터 동성애가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가난하고 운명을 바꿀 자신이 없는,게으르고,망상에 빠지는 남정네들이 환관이 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환관들은 거세를 해도 성욕은 살아있기에 중년 이상이 되면 아내와 첩을 거느릴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고도 한다.황실에서 황제와 황후,태후,태자 등의 시중역할을 하면서 어느 정도 경륜이 쌓이면 부와 권력까지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통같은 삼엄하고 흑막으로 가려진 자금성 안의 구중궁궐의 역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의 본무대이면서 대를 이어가고 성욕을 채우려 했던 군주와 황후,비빈,후궁들의 사랑,권력,신분상승,피로 얼룩진 암투의 연속은 마치 정글의 법칙을 연상케 했다.이 글이 시대별 궁궐의 비사를 서술한 것이 아닌 주제별로 서술한 점이 특징이다.또한 시대별 각국의 당시 상황과 숨겨진 비화까지 소개하고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중국 궁궐의 비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중국 역사 속 인물과 시대별 상황까지 아우를 수가 있어 학습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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