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철학은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먼 옛날 현인들이 생각하고 사유하여 남긴 독창적이면서 심오한 학문적 요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과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획일화된 사회 질서 및 사회 시스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과 사유늘 늘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사회적 신분이 높아 명예와 권력까지 갖고 있더라도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과연 삶다운 삶이 될 것인지 회의가 든다.

 

 철학 즉 인생관으로 비춰 본다면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가는 길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형의 자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작금 한국 교육계를 살펴보면 학업자체가 신분상승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좁은 국토에 고밀도의 인구 가운데 우수한 인력을 추려 내는데에 성적이 우선이 되어 버렸다.금력이 지배하고 우선시되다 보니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정은 학생이 아무리 자신의 앞길을 준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려고 해도 사회가 인정하는 우수대학 및 인재로 발탁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부자 아버지를 만나 양적,질적인 교육을 받아야 비로소 한국사회에서 괜찮은 직장,더 나은 신분상승이라는 명예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지도이다.한국 교육정책은 일관성도 없지만 수시로 교육정책이 바뀌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인교육,인문학적 소양 쌓기 등은 도외시하고 학생,학부모,일선교사가 삼위일체가 되는 교육행정이 아닌 불신의 엇박자만 생성해 가고 있다.

 

 나 역시도 객관식 사지선다형 세대이다 보니 머리 속에 인문학적 소양이 미미하기만 할 뿐이다.만시지탄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서평이나마)내용을 정리하고 주요 내용을 내 삶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선인들의 계몽적이고 이상적인 삶의 지혜 및 통찰력을 비롯하여 좁게만 보았던 내 안목과 시야를 넓혀 주고 있는 것이 독서의 매력이다.지하에 담긴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중물을 부어 넣는 것과 같이 독서는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준다.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지식과 지식을 삶의 목표에 접목시켜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면서 지식의 정수인 삶의 지혜를 스스로 적출해야만 한다.이를 초사(抄寫)하여 때때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전하기도 하고,초사한 내용과 세인들에게 꼭 필요하고 공감을 안겨 줄 명언,명구를 삽입하여 탁월한 글을 써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독서가 갖는 묘미는 삶의 질과 세상에 대한 안목이 넓혀져 가면서 인간으로서의 그릇은 커져 가리라 생각한다.

 

 생계에 쫓기고 자식들 교육문제,불안한 노후문제,건강 챙기기 등으로 우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런데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소수계층들을 보면 사회적 배제,소외된 계층들을 대하는 시선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너는 너고, 나는 나다'는 식으로 비쳐지고 있기에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소수계층들은 자신들이 거둬들인 부와 명예,권력을 손안에 쥐고 놓으려 하지를 않는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양극화된 사회가 상생을 할 수가 있겠는가.부,명예,권력을 갖은 이들도 제발 독서를 생활화하면서 미쳐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달으면서 인간,인류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실천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이렇게 함으로써 한국교육계의 미래도 조금씩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글을 펴낸 김선희 저자는 자신의 삶을 보다 깊고 의미있는 방향으로 선회하도록 8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8개의 철학 지도는 그리 어려운 소재가 아니다.모든 항목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어 전혀 낯설지가 않다.다만 불친절하고 삭막하리만큼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약간의 시간을 쪼개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가면서 미쳐 모르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이요 삶다운 삶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주제는 '왜'로 시작해서 (정답은 없지만)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이왕이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이 우주의 주인으로 우뚝 솟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유토피아,청년에 대한 단상,고통과 웃음,집으로 돌아가는 이유,우정과 자기 고백,공부의 목적이 소개되어 있는데,요는 남의 시선과 사회의 획일적 시스템에 끌려 가는 인생이 아닌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단련하고 연습해 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철학 지도는 누구든 자신의 삶의 변화,상실된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에 매우 유익하고 시사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