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살인은 때려죽이는 게 최고야.그게 제일 간단하고 시간도 안걸려."(중략)"그래도 때려서 죽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수사의 눈을 속일 아이디어가 필요해요.예를 들면......" -P8

 

 밀실살인,트릭,반전의 소소한 묘미를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는 붓가는데로 쓰는 수필처럼 묵직하지 않으면서 유머와 재치,추리의 재미가 있다.기발한 소재에 수사관과 탐정,예상치 않은 인물을 등장시켜 지루함을 재미와 흥미로,딱딱함을 유연함으로 일신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모두가 미스터리 모음집으로 되어 있는데,사건.사고의 수사관 및 탐정은 고정 인물을 설정해 놓고 있어,수사를 맡고 있는 인물의 수사진행법,개인의 성향 등도 독자에게 예상케 하고 작품 속으로 이입되어 갈 정도의 흡인력과 재미가 솔솔 묻어난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다각도의 탐문과 주변 인물의 알리바이를 집중 추궁하기도 하고,단서 및 증거를 종합하여 용의자에게 들이밀다 보면 오리발을 내밀던 용의자는 '백배사죄'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에서 '역시 내 추측이 맞아 떨어졌다'는 감탄이 일어난다.이번 작품은 네 편의 살인사고가 연결되어 가는데 사건.사고의 내용은 비록 상이하더라도 바늘과 실과 같은 소스케와 여경인 쓰바키(동백),그리고 감초같으면서 핵심인물인 마법사 마리가 사건.사고에 대해 탐문과 수사를 병행하면서 수사의 향방이 어긋날 즈음에는 으례 마법사 마리가 등장하여 사건에 대한 진범을 암시 내지 콕 집어 내기도 한다.마법사는 대나무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신기(神氣)와 같은 영험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감독 겐지로의 자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는 겐지로의 아내 사와코이다.방,실내에 있는 장식품들이 거꾸어 되어 놓여 있는 가운데 사와코는 별채에서 시체로 발견되고,살인 현장의 수수께끼,가정부의 행방의 묘연함을 다룬 마법사와 거꾸로 된 방,호형호제 관계이고 캐릭터 연기를 지도하는 '이즈미다 간장'이 살인사건에 연루된 마법사와 잃어버린 단추,부동산 사업 관계로 의견이 맞지 않아 옥신각신하면서 술에 청산가리를 넣어 죽이고 다시 희생자의 아내까지 죽이면서 그럴 듯 하게 유서를 남기며 완전범죄를 꿈꾸는 마법사와 두 개의 서명,야구 동료로서 퇴역한 전직 야구선수 부인이 자살한 것에 대해 원한을 삼고 있던 현역 야구선수가 추격하여 매제뻘 되는 퇴역 선수를 살해 한 마법사와 대타자의 알리바이 소개되어 있다.특이한 점은 형사 소스케는 여형사 쓰바키 및 마법사 마리의 신체를 탐닉하는 취향이 다분하다.공무시간에 여자의 신체부위를 뚤어지게 바라보고 야한 상상을 하는 소스케의 정체성이 궁금하기도 했다.네 편의 사건.사고는 마법사가 머리가 파랗게 빛나면서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이 때 마법사 마리는 신통한 예지력과 통찰력,기민성 등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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