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은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해리보슈 시리즈 열 세번째가 되는 셈이다.<블랙 에코>를 필두로 해리보슈 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뉴욕 타임스>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으니,독자들을 사로잡는 흡인력은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작가의 인지도가 높기는 하지만 나는 고작 한 권 밖에 읽지를 못했던 바,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는 누구보다 컸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는 주로 스릴러물이 위주가 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사고에 대한 수사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빠른 템포와 수사를 맡은 수사관들의 직업의식이 두드러진다.1992년 <블랙 에코>에서 해리보슈 형사가 등장하면서 어느덧 만 22년이 흘렀다.블랙 에코를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해리보슈 형사도 세월과 경륜이 쌓이면서 코넬리 작가는 해리보슈의 역할과 임무도 가일층 선이 굵고 심지가 굳은 인물로 재탄생했다.시리즈물에서 동일한 인물이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스토리의 연속성과 독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스릴러물에 열광하는 독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마음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미국 LA는 동경과 관심지역이다.캘리포니아 해양성 기후는 지중해의 온난한 기후와 비슷하여 각종 곡물과 과일이 풍부한 곳으로,인구가 밀집하고 다양한 인종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한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지만 종종 총기사건 및 인종편견에 따른 살인,방화 사건이 터지는 곳이기도 하다.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도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인 LA시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해리 보슈가 당연 등장하고 카운터 파트너로서 FBI 요원인 레이철 윌링의 만남이 세 번째이다.<시인의 계곡>,<에코 파크>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재회하게 된 셈이다.

 

 화학물리학자 스탠리 켄트가 산마루에서 총탄에 맞아 살해된 사건으로부터 이 글은 시작된다.그런데 스탠리 켄트는 우라늄과 플루타늄의 화합물인 세슘을 다루는 물리학자로서 세슘이 발암물질을 억제하기에 병원출입도 잦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방사능 유출사건도 세슘의 치명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이웃 나라인 한국사회는 일본 여행,해산물 수입 등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세슘은 자궁경부암 등을 치료하는 발암억제물이기도 하다.세인트 켄트는 왜,누구에 의해 두부를 총에 맞고 죽었을까? 이에 대해 해리 보슈와 레이철 윌리의 접근법은 매우 상이하기만 하다.해리 보슈는 LA 특수살인사건 전담반 소속이고,레이철 윌링은 FBI 특수요원이다 보니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접근법이 상이하기만 한데,그것은 경찰국과 수사연방국의 속성의 차이이기도 하다.해리 보슈는 스탠리 켄트를 죽인 진범을 찾는 것이 목표이고,FBI는 세슘의 향방을 찾는 것이 목표이다.

 

 스탠리 켄트와 가장 가까운 아내인 알리샤 켄트에게 사건.사고가 일어난 날의 정황을 청취하러 그녀의 집에 도착한 요원과 수사관은 알몸으로 손발이 묶인 알리샤 켄트를 발견하면서 남편 켄트의 죽음과 관련하여 단서를 하나 둘씩 찾아내기 시작한다.스탠리 켄트가 총탄에 맞아 살해되던 날,(날이 어둡지만) 산마루 근처에서 총성과 총알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비롯하여 용의자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는데,아이러니하게도 스탠리 켄트의 죽음은 아내 알리샤 켄트가 자작한 사건으로 비화가 되면서 스토리는 절정을 향해 간다.살인 용의자는 알라 신을 믿는 이슬람권 인물로서 세슘을 대량확보하여 미국 사회를 테러로 물들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스토리의 기저에 짙게 깔려 있다.2001년 9.11 알카에다 세력에 의해 무고한 인명이 무참히 희생을 당하면서 향후 대미 테러에 대한 환기와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스탠리 부인 알리샤 켄트는 남편의 죽음에 연루되어 자책감과 죄의식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남편을 죽인 일당은 행방이 묘연해진 채 수사는 말끔하게 종결을 짓지를 못했다.그리고 아내를 인질로 삼으려 하고 세슘을 요구한 테러범들에게 순수하게 갖다 바친 스탠리 켄트를 테러범들은 죽였을까? 1,500만명에 육박하는 LA시가 방사능에 노출된다면 이는 상상하기조차 끔직한 세계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마저 생겼다.이 글은 처음 예상했던 롤러코스터를 타는 빠른 템포의 스릴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테러에 대한 위협과 긴장의식을 환기시켜 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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