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고전 독서법 -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모든 길은 고전에 답이 있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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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부한 표현이지만 인간은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존재이다.태어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먹고 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수양해 나가야 하는 법이다.오늘날과 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계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큰 그릇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만족스럽지 못한 채 사는 재미,소소한 성취,날아갈 듯한 행복감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에 사유,성찰,상처,고통을 딛고 조금씩 진보하고 성숙해 갈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농부가 논밭을 경작하는 행위와 같다.농부는 곳간에 놓였던 종자를 소금물에 담궈 싹이 틀 무렵 볍씨를 논에 뿌린 후 모종을 쪄서 모를 심는다.농부들은 돌아가면서 품앗이로 삯을 대신한다.모가 물과 햇빛을 받아 어느 정도 자라면 초벌구이 김매기를 해주면서 벼는 무럭무럭 자라는데,볏잎과 벼알을 좋아하여 달려드는 벌레와 피,뜨거운 태양열을 못견뎌 각종 병에 걸리게 된다.그러면 농부는 논에 나가 살충제,농약,비료를 주고,처서가 지날 무렵 벼들은 햇빛과 바람,물의 기운에 힘입어 여린 벼알이 단단해져 가면서 논밭은 황금물결을 이루면서 수확을 하게 되는 것이다.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농부가 벼를 심어 수확할 때까지의 무구(無垢)의 농심과 가득찬 정성을 통해 결실을 맺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한다.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서는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기본기는 개인에 따라 재주와 능력,경륜 등이 있겠지만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다양한 스펙이 필요하겠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삶을 한 차원 높여 줄 인문학적 소양과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삶의 궁극이고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이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책과 가까이하고 책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실용서와 같은 지식,정보,방법의 발견도 있을 것이나 명언,고사,철학과 같이 개인의 삶을 비롯하여 전인류의 문명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전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고 또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스스로 담금질을 해 나가야 비로소 고전은 진가가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서다운 독서,진지하게 사유하고 고찰하는 독서,독서후 정리,통합,통찰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부족하기만 하다.마치 며칠 굶주린 사람마냥 닥치는 데로 책을 읽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남아수독오거서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그럴듯하게 들리겠지만 현재 내게 부족한 점은 정독과 필요한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서평마감에 쫓기고 마음은 부산스러워지고 서평 수준은 늘 제자리를 맴돌고 만다.통칭 고전이라 할 도서들을 몇 권 접하기는 했지만 한 번 읽고 난 후 정리,사유,반복읽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글의 내용이 희미하기만 하다.삼국유사(일연),논어,군주론 등을 읽기는 했으나 이를 주체적이고 보편타당성 있게 해석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고전 읽기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정보수집,방법,출세를 위한 실용서와는 달리 고전 읽기 및 그 효과는 개인에 따라 생각과 감정,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다.나는 고전 읽기를 통해 내 삶의 질을 높이고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끄집어 내어 무지몽매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계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어느 자리 어느 직장에 있든 나와 타자 간의 소통과 교류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주가 되기에 보편타당성 있고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소통과 교류는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태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리라 기대한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지고,부유한 자는 책으로 귀해진다." -P22 왕안석 권학문

 

 제발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이 말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돈,명예,권력에만 집착하는 세태는 내가 누군가를 밀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비인간적인 경쟁행위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산다는 상생의 관념은 먼 훗날의 일 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한국사회에는 정신적 지도자의 부재로 말미암아 잘못에 대한 귀책사유,지도자의 책임감,비도적적,비양심,부패권력 등이 판을 치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바로 잡으려 하는 정신적 지도자가 그립기만 하다.그래서 고전을 되풀이하여 읽고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과 같이 찰라적인 쾌락,악의 화신과 같은 패륜,폭력,묻지마 살인과 같은 현상은 조금씩 해소되어 가지 않을까 한다.게다가 스마트폰,현란한 광고 및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과다방송 등은 청소년들의 정신을 경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삶의 과정은 상처와 고통을 딛고 일어나야 비로소 삶의 지혜가 성숙되어 가는 법이기에 보다 진지하게 사유하고 통찰하는 습관과 의지를 기르기 위해서는 고전만큼 좋은 지침서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이렇게 고전이 좋다고 생각하기까지는 수많은 삶의 오류와 실수 끝에 발견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 최고의 기업체에 몸담았던 김병완 저자는 삶의 가치가 독서에 있다고 판단하여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고 3년 동안 도서관에 틀어 박혀 책읽기에 몰두했다고 한다.현재 그는 1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고,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면서 고전불패의 신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전은 몇 백 년 전에 현인들이 쓰여 내용 자체가 현대인의 생활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인간 및 인류의 삶,문명의 발달,처세,인간관계,지도자의 덕목 등이 실재적이고 심오하기만 하다.그래서 한 두 번 읽는 것으로 끝나면 고전 읽기의 효과는 아니 읽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1993년 앤더스 애릭손 교수가 천재들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자신의 한계 수준에 매일 도달하는 제대로 된 연습  방법

 2.1만 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연습 시간(아웃라이어 참고해도 좋음)

 3.집중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의식

 

 고전 읽기의 시작은 차량면허를 취득하여 처녀운행을 할 때와 비슷할 것이다.차량운행이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각종 사소한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자주 운전을 하고 익숙해지면 차량과 내 몸이 하나가 되듯 고전 읽기도 처음에만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고전의 매력이 무엇인가,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목적의식이 세워졌다면 좌우.뒤를 바라보지 말고 꾸준히 고전 읽기에 매진해 가야만 고전 읽기를 통해 삶의 질,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확장되어 가리라 믿는다.고전의 범주는 다양하다.불세출의 문학작품,현인의 철학서,(중국)공노맹 사상 등이 대표적이다.돈과 물질에 쪼달려 지배계층에 질질 끌려 다니는 천민사상을 떨치고 지금부터는 우주의 주인으로서 삶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정신적 자양보고인 고전에 몇 년이라도 미쳐 본다면 자신의 삶은 괄목상대할 정도로 변해 있을 것이다.그렇게 믿고 또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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