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처럼 써라 -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
정제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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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글을 전문적으로 써서 먹고 사는 작가와 저자,칼럼니스트,PD,방송작가,대필가가 오랜 세월 독자와 대중 및 특수계층을 위해 쓰여졌다.한마디로 말하면 글을 쓰는 사람은 전문적인 지식과 오랜 시간의 경험을 갖은 계층으로 여겨졌던 것이다.그래서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글을 쓰는 작가,저자와 같은 계층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경원시했다.

 

 그런데 내 자신이 사회생활 속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은 지식함량의 부족과 업무의 실행력이 번번이 미숙하기만 하여 자괴감과 열등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지난 학창시절엔 문예부에 가입하여 독서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갖고 글쓰기 연습을 했건만 오랜 세월 독서 및 쓰기 연습을 하지 않다 보니 두되는 녹슬고 손은 단단히 굳어져 버려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세월만 흘러가 버렸다.그래도 지난 시절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국민학교 5학년 때 일기쓰기 최우수상을 받았던 것과 중학교 때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았던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글을 잘 쓰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꾸준하게 일기라도 써 왔다면 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성찰하는 힘을 함양했을텐데 그것마저도 하지 않은 것은 오로지 내 자신의 나태함과 밥벌이에만 신경 썼던 소이이다.

 

 이제 영역을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수불석권의 자세로 일관되게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이 (비록 늦었지만) 내 인생의 무늬를 아름답게 아로새기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우리집에는 넓은 거실이 있지만 책장을 따로 비치는 않았다.아내는 책장을 사서 책을 꽂아 놓고 보고 싶을 때 보자고 하지만,책장을 사서 책을 꽂아 놓으면 책장관리는 내가 챙겨야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그래서 비좁지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작은 방에 일부는 책꽂이에 꽂아 놓고 일부는 가지런하게 책을 쌓아 놓았다.책이 빈약할 몇 년 전에는 책꽂이에 꽂힌 권수가 황량하기 이를테 없지만 현재는 마치 내 분신과도 같이 다가온다.책 읽는 것을 삶의 즐거움과 지혜,실천적 학문으로 여기면서 쉼없이 읽어 오다 보니 어느덧 나도 책을 좋아하고 책에 미친 간서치(看書痴)의 행렬에 끼여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

 

 아직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의 반열로 들어가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지 못하는 이면에는 생계를 이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만,서평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타블로그 또는 우수블로거가 작가로 전향하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문학적 소양이 가끔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하루에도 몇 백권의 도서가 출시되고 있는 출판계 소식과 신간들을 보면 다양한 작품이 쏟아져 나온다.그 중에 내가 관심과 애정이 가는 것은 역사 속에서 무명초와 같이 살아갔던 민초들의 가려져 잊혀진 삶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과 문명 사회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과 심리적 요소 등을 조합해서 글을 한 번 써 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고 있다.

 

 만일 글을 써서 편집진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킬 만하여 내게 '러브 콜'을 해 준다면 나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가 있겠다는 몽환을 자주 그려본다.글을 쓰는 행위가 축적된 지식과 풍부한 삶의 경험을 잘 조합하여 읽는 이들의 공감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대중을 향한 활동이라고 할 수가 있다.또한 글을 쓰는데 있어 자기만의 그릇,자기만의 무늬,자기만의 정체성이 확연해야 한다.자신이 글을 써서 수정과 탈고(脫稿)가 된 이후에는 자신은 제3자의 입장에 서고,글을 읽는 독자는 잘 썼다,마음에 든다,공감이 간다 등 다양한 코멘트를 실어 줄 것이다.글을 쓴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코멘트를 겸허하게 수용하여 차기 작품에 반영한다든지 쇄(刷)를 거듭하면서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속칭 공돌이 출신인 정재원 작가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글을 쓰는 단계에서 처음,중간,마무리를 어떻게 써 나갈 것인가를 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핵심내용이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있다.단순하게 시작하고,개인적 경험를 스토리텔링화하고,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어라.중간부분에서는 비교,분류,예시,정의,원인과 결과,부정,명시 등 언어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나아가 마무리는 독자들의 궁금증과 최대 관심사,주장과 근거,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기,욕심을 부리지 않기 등을 설명과 예시 등을 나열하면서 좋은 글쓰기의 방법론을 들려 주고 있어 내게는 많은 도움과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간 글의 다양한 영역,분야를 섭렵했으니 이젠 이 영역과 분야를 같은 영역 같은 분야로 분류하여 필요할 때에는 적절하게 인용도 하고 내 생각과 논리를 풀어내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 만큼 어떠한 소재,주제로 글을 써 내려갈 것인가를 깊게 구상하여 전체적인 맥락이 확고하게 잡혀져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을 다잡아 한 문장, 한 단락을 정성과 숙고를 글로 풀어내야 할 것이다.어디까지나 내가 쓰는 글인 만큼 타력에 의하지 않는 자력의 무늬와 가치를 담아 내는 아마추어의 글쓰기를 넘어서려는 의지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이젠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도전해볼까에서 도전해 보련다로 생각과 감정을 옮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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