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명상록은 책이 아니라 영혼의 처방전이다, 최신 완역판 다상 고전의 향기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다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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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에 심취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관심을 갖었으면서도 정작 읽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약했다.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가미되어 내용의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명상록 읽기를 주저하게 했다.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선입견은 그저 선입견일 뿐 내용이 성경의 잠언과 같고 자기 계발서와도 같은 내용들이 수미일관 전개되어 갔다.다 읽고 나니 '이제 몸소 실천하는 일 밖에는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AD 21∼80년을 살다 갔던 로마의 황제이면서 5현제(賢帝)로 불리운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모부 밑에서 자라면서 문학과 철학에 심취하게 된다.특히 스토아 철학에 심취하면서 철학가의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로마 황제가 된다.황제 재위시절 게르만 민족의 이동으로 그는 직접 전장을 지휘하고 생을 마감한다.명상록은 주로 전장에서 그의 철학적 삶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를 진솔하게 잘 들려 주고 있다.거의 2천여 년 전의 글이라 해도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소양,삶의 목표 및 가치를 비롯하여 자기관리,교훈적인 경구와 인용문,인간의 삶과 우주의 본성,신의 섭리,인생의 무상함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조부모,부모님으로부터 인성교육을 잘 받았던 것으로 보여진다.어진 성품,자제력,겸손함,대장부다운 기질,절약,절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나아가 스토아 철학의 특징인 금욕과 평정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강렬하기만 하다.자신의 내면세계를 통제.관리하는 부분에서는 조선시대 이율곡선생의 자경문이 연상이 될 정도로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했던 인물이다.이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매사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습관화되고,끈기가 있었고,끊고 맺는 것이 분명했다.친구와의 관계는 오래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과 감정,이성을 갖은 생물이다.살아서 사안을 이성적으로 판별하되 인간은 삶의 길이가 극히 유한한 존재이기에 사랑과 자유,정의감이 최선의 덕목이고 불의와 위선,이기심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는 스스로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재물,명예,권력이 아무리 많고 높아도 죽을 때에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그리고 신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회한 없는 삶이라고 설파한다.인간의 생과 사는 자연이 관장하는 것이기에 자연의 섭리를 따라 순종하는 것이 삶다운 삶을 이끌어 갈 수가 있으며,삶을 제대로 후회없이 살았다면 죽음은 불안하지 않고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다고 전해준다.또한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로서 최고의 덕목을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했다.개인주의,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공동체적인 삶이야말로 현대인들이 추구하고 이루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한다.

 

 나아가 인간의 삶의 정상을 행복과 평화라고 한다면 과연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이것은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공공선을 위반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에서 비롯되고,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 즉 선과 악을 가려 정의롭고,겸손하고,당당하고,자유롭게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행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보편타당하면서도 질높은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해 솔직담백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문하고 있다.특히 명상록이 게르만 민족의 이동을 방어하기 위해 출정한 생사의 와중에서 쓰여졌기에 읽고 또 읽어 내 것으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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