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닥나무밭에 가서 닥나무를 베어 닥다발을 만들어 놓으면 닥장사가 수레 및 트럭에 싣고 닥가마로 갑니다.웅숭하게 깊은 닥가마에 생닥을 차곡차곡 쟁여서 닥가마에서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폴폴 피어 오르면 불때기를 중단하죠.그리고 익은 닥이 어느 정도 식게 되면 인부들이 둘러앉아 닥껍질을 벗겨 가내수공업자에게 보내집니다.겨울날 가내수공업자는 1차로 벗긴 닥껍질을 다시 찬물에 넣어 불을 때까지 담근 후 숟가락 크기의 닥칼로 겉껍질을 벗기죠.온몸이 시릴 정도의 날이다 보니 방에는 화롯불을 놓아 오손도손 겉껍질을 벗겨 내어 마당 건조대에 널어 놓으면 자연햇살을 받으면서 닥속살을 꼬득꼬득 말라갑니다.이를 한지업자에게 보내지면서 닥껍질이 한지로 탈바꿈합니다.어린 시절의 기억과 향수가 녹아나는 전통한지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