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조 사코 지음, 최재봉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활자나 전파를 매체로 하는 보도나 그 밖의 전달활동을 저널리즘(Jounalism)이라고 한다.저널리즘은 보도 범위에 따라 넓고 좁은 의미가 있어 일정치가 않다.그런데 매체 및 IT산업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에 의지하던 시대를 벗어나 현대는 인터넷 및 SNS를 통해 시시각각 뉴스와 정보가 생성되는 상황이다.뉴스와 정보는 때론 스펨과 같은 허접한 것도 있고 주류 이데올로기편에 입각해서 보도되는 편향적 내용도 있다.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편향적인 보도 및 정보전달 기관을 황색신문 및 어용신문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자아개념이 미숙하고 철이 없던 유년시절에는 교과서와 선생님,고위인사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무조건 따르는 것으로 주입되고 인식되었다.어떠한 사건,사물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사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꽉 막힌 시절이었다.학교에서 수업시간과 급우들과의 대화가 사회생활의 전부였으며,폭넓은 독서를 통한 의견교환,독후감 쓰기,생각정리를 통한 통합과 분석력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를 못했다.그 원인은 주입식 교육이라는 사회환경과 개인적인 자기개발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자평한다.말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잘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과 의견과 비젼 등을 다수에게 설득해 나가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세월호(號) 여객선이 침몰된지 어느 덧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생명은 도외시하고 상업적 이익에만 눈이 먼 비도덕적 기업가 및 사고를 접한 해당 공무원들의 늑장대응이 가장 큰 문제이고,세월호침몰로 인해 희생자 및 실종자 미치 유가족들이 처해 있는 입장과 바램 등을 귀를 기울이고 이를 매체에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보도를 할 수 없었던 실종된 저널리즘을 라디오를 통해 한탄이 절로 나왔다.모방송국 보도국장이 희생자들에 내뱉은 망언과 세월호 보도방해로 인해 기자들의 대량 항의소동이 있었다.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적 안전망 부재에 따른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려는 기자들에 대한 방해공작은 비민주주국가로 퇴행하고 있음을 역력히 보여 준다.이는 국가의 통치권자 및 그 수하의 뜻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기사를 카툰(만화)로 실어 참신함과 시각적 요소를 가미하여 만화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고 있는 저자 조 사코(JOE SACCO)는 국가간 전쟁과 분쟁지역만을 밀착 취재한 것을 만화를 통해 사건.사고현장에서 들었던 현장을 세밀하게 들려 주고 있다.조 사코저자는 기자는 주로 중동분쟁,(구)유고슬라비아 내전문제,체첸 난민 문제,미-이라크전쟁 등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취재하고,범죄재판,이민유입문제,사회적 극빈층이 처한 문제 등을 발품을 팔아 현지인들이 뼈속까지 느끼는 바를 다큐멘터리식으로 만화로 엮고 해설을 통해 부연설명해 주고 있다.보스니아-세르비아 전쟁후 전범재판의 법정 스케치,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참상,옛러시아 연방국이었던 체첸 공화국이 러시아에 의해 무참히 유린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난민들의 실상,이라크 전쟁의 와중에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을 착출,훈련시키는 신병 훈련소 모습,북아프리카에서 생계를 잇기 위해 몰타로 이민을 가려다 국경검문소에서 잡혀 수용소에서 겪는 암담한 실상,인도 북동부 즉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쿠시나가르'인들의 현대판 불가촉천민(비슈누)들의 인간이하의 극빈생활 등이 소개되고 있다.

 

 조 사코저자는 사건과 사고현장을 누비면서 진실을 충분히 전하고 현장에 밀착하는 방식으로 보도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한국의 저널리즘은 특종보도를 노리는 기자들이 많은 반면,조 사코저자의 취재기를 읽다 보면 충분한 시간,해당지역의 사람들의 특징과 입장을 말하는 사람 입장에 서서 섬세하게 포착한다.조 사코의 만화 기사는 현지상황 및 풍경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도록 전하는 한편 근본적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통찰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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