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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과 치 - 인생의 격을 높이고 현자의 치를 터득하다
민경조 지음 / 알키 / 2014년 5월
평점 :
기업의 CEO를 비롯하여 관리자로 불리는 조직원은 관련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함은 물론 조직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비롯하여 인재양성,시장개척,주인의식 등으로 중무장되어야 한다.그렇다고 목에 기부스한 것과 같은 경직되고 권위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소위 면종복배(面從服背)를 당하고 말 것이다.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단한 자기계발을 행하면서 위기가 닥쳐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상사로서 조직원에 대해 엄격하면서도 민주적인 업무처리 방식이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접어 들면서 업무환경이 많이 바뀌었다.사안이 중대하지 않은 일처리는 대부분 유선통화 및 서류를 통해 업무가 진행되며 혹 퇴자를 맞는 경우에는 (상사에 따라서는)불려가기도 하고 수정작업을 통해 피드백 및 결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조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깐깐하고 빈틈없는 상사를 만나게 되면 인격 대우는 차치하고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기를 죽이기까지 한다.속칭 남의 돈을 받아 먹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조직은 이해관계에 의해 일이 이루어지면서 인간관계도 속다르고 겉다른 경쟁의 연속이다.일도 잘하고 인정도 받으면서 멋진 조직생활을 영위해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은 밥벌이를 먹기 위해 일을 하는 생물이기도 하지만,일에 매달리고 치이다 보면 정신적 내면세계는 황폐해지기 마련이다.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어렵게 들어간 직장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시달림을 받으면서 심신이 지치다 보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을 것이다.신참이든 고참이든 밥벌이,신분상승,가족부양을 위해 다니는 직장인 만큼 참을 인자 세 개만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면 순간의 불쾌함과 증오심은 사라질 것이다.한순간 성질을 죽이지 못해 화를 내고 인신공격성 언사까지 내뱉은 상사도 인간인지라 뒤돌아 생각하면 자신의 불찰을 후회할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CEO 및 팀장급 관리자는 비록 업무적으로 만난 사이이지만 회의 시간과 같이 짬을 내어 삶의 지혜를 안겨 주는 유익한 선현의 말씀을 정기적으로 들려 주면서 대화와 소통을 나눈다면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이든 자신과 격을 올리고 치를 터득할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인간의 예의와 품격,리더의 자질과 용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속에서 추출한 88개의 고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한껏 몸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존경과 배려의 자세로 대할 것이다.몸을 낮춘다고 해서 자신의 격이 떨어지고 자존감까지 잃는 것은 아니다.서양의 격언과 지혜가 실용적이라면 동양의 지혜는 명경지수와 같이 마음을 맑게 하고 흐트러진 정신과 내면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작용을 한다.
고사성어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88편의 고사와 원문,해설을 접하면서 생경한 것들이 제법 눈에 띈다.반복학습을 통해 편협한 생각과 감정,사고를 융통성 있는 시각과 안목으로 나아가려고 한다.인상 깊은 고사는 남이 잘못을 지적해주면 기뻐하라와 물은 배를 뛰우기도,뒤집기도 한다는 대목이다.내 잘못과 허물을 돌직구식으로 지적하면 당장에는 귀에 거슬리지만 살아가는데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며,물은 소비자를 은유하는데 통치자가 국정을 잘못 다스리면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신에 의해 배가 좌초되고 침몰하기도 한다.책임과 권한이 막중한 위치에 있는 관리자는 물과 같은 소비자외에 조직원,협력업체,금융권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그럴려면 평소 개인위주의 이기심을 버리고 주변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 및 정신적 내면을 채워야 한다.삶의 지혜,처세,용인술의 진수를 깨닫기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선인의 지혜가 담긴 글을 읽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