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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는 불교와 가깝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또한 사월 초파일이 되면 어머니께서연등행사에 참례하여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기도 한다.자주는 다니지만 않지만 역술인이나 유명한 점집도 찾기도 하는데,집안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찾아 간다.대학입시,혼인결정할 때에도 점집을 찾았는데,두 곳을 찾았다고 한다.한 곳은 철학관이었고 한 곳은 점집이었는데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와 살아 보니 점집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즉 아내는 밖으로 돌아 다닐 팔자이고 나는 꼼꼼하게 뭔가를 계획하고 챙기는 정리정돈형 스타일이기에 가사일로 자주 다툼이 있고,아내의 기가 세서 내가 양보과 인내를 발휘하지 않으면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그래도 거의 20여 년을 살아 오면서 경제적인 문제만 제외하면 부부간에 아주 좋지도 않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극히 무난한 수준이라고 자평한다.
동양의 철학인 《주역》과 《사주 명리학》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국운과 개인의 앞날을 예측하는 점에서 공통점이라고 할 수가 있다.주역은 팔괘,육십사괘를 맞춰 가는 것이고,사주 명리학은 개인이 태어난 해,월,일,시 및 만세력에 의해 과거,현재,미래를 예측하는데,주역,사주를 믿지 않는 부류 및 세인들은 거의 비과학적이고 미신이어 돈만 낭비하는 짓이라고 조롱하기도 하며 짐짓 관심없는 척 한다.그들은 그럴 시간이 있다면 절대신에게 구원과 기도를 지극 정성해 나간다면 막혔던 인생이 뚫리고 일과 행복도 더 좋아진다고 말하기도 한다.그런데 종교를 갖고 있는 신앙인이든 무교인이든 살아 가다 보면 자신의 노력과 의지대로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삶이라는 것이 천 갈래 만 갈래로 변화무쌍하다 보니 막힌 길,샛길로 가는 것보다는 지름길을 찾고,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것이 중요할텐데,직업이 일정치 않고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하는 직업에 있는 사람은 종교에 귀의하기도 하지만,유명한 역술가 및 점집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특히 명예와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의 경우에는 선거철,정치적 과도기를 맞이할 때마다 내놓으라 하는 역술인의 예언을 크게 참고한다고 한다.
한.중.일 3국은 주역,사주명리학을 고래로부터 중시해 왔다.나라마다 명칭이 약간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일신상의 문제,가족의 문제를 두고 현재와 앞날에 대해 대비하려는 것이다.이를 강단동양학,강호동양학으로 나뉘는데,학교와 강단에서는 강단파로 불리고 제도권 밖에서는 강호파로 불리는데 해방 이후 강호동양학은 대학 커리큘럼에서 배제되었다고 한다.강호동양학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인 '잡과'로 분류되며,사주,풍수,한의학을 가리킨다.인간과 인간,인간과 지구,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대한 주역과 사주명리학의 5천 년의 성찰에 대한 축적은 한자문화권의 '문화 콘텐츠'이기도 하다.생년월일시럴 간지로 환산해 운명을 예측하는 명리학은 중국의 서자평(徐子平)에 의해 이론체계가 정립되었다.오늘날 명리학을 공부하려는 학인들이 필수적으로 섭렵해야 할 교과서로 《서자평연해자평》를 들고 있다.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음행오행 우주관에 바탕해 있다.만물은 음 아니면 양으로 이루어져 있고,그 음과 양에서 '수,화,목,금,토' 오행으로 분화되며,오행이 다시 만물을 형성한다는 것이다.개인의 사주도 양사주냐 음사주냐로 분류된다.양사주면 활발하고 음사주면 내성적으로 보면 된다.재미있는 것은 수가 많은 사주는 정력이 좋고 술을 좋아하며,화가 많은 사주는 언변이 좋고 담백하다고 보며,목이 많은 사주는 고집이 강하고,금이 많은 사주는 결단력이 있고 냉혹한 면이 있으며,토가 많은 사주는 신중한 대신 금전적으로 인색하다고 한다.이렇게 음양오행설에 따라 작명을 하는 것이 조선시대의 관례였다고 한다.오행원리는 상생순서의 법칙이 있다.서로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수생목,목생화,하생토,토생금,금생수,수생목이 바로 그것인데 수생목에서 수는 목을 도와주는 작용을 하기에 수를 부모로 보고 목을 자식으로 보았다.그외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또한 상극관계를 참고로 하면 좋은 듯 하다.화극금,금극목,목극토,토극수,수극화다.즉 자기 사주에 목이 많으면 토에 해당하는,즉 부동산에 관계되는 주식을 사놓으면 유리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팔자에 끌려가는 삶을 살 것인지,아니면 운명에 업혀가는 삶을 살 것인지를 들려 주고 있다.정해진 사주팔자는 쉽게 고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행복까지 맛볼 수 있어 인생이 180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우선 어떤 식으로든 적선(積善)을 하고,어려울 때 충고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참다운 스승을 늘 곁에 모시고,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간접대화를 나누며 사색을 할 수 있는 꾸준한 독서,기도,명상,참선을 통한 간절한 구원과 자기수양,묏자리,집자리 등 명당을 써야 한다는 것인데,요즘에는 화장을 주로 하기에 묏자리인 음택은 커다란 의미가 없고 살고 있는 집은 잠자리라도 편안해야 하기에 집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끝으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정확하게 알고 이에 상응하는 일과 처세를 해 나가는 것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이 되리라 생각을 한다.사주팔자가 꼭 미신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좋은 팔자를 타고 났어도 적절하게 대처를 하지 않고 빗나가는 삶을 산다면 운명은 업혀 가는 것이 아닌 질질 끌려 가는 삶으로 나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를 보는 철학과 및 점집에서는 사주를 넣지 않아도 풍부한 경험과 직관력(주로 접신에 의한 작용)에 의해 관상을 통한다든지 접신에 의해 들리는 말을 순간적으로 처음 보는 손님에게 신통력 있게 내뱉는다는 것이다.철학관 내지 점집의 공통점은 역시 술(術)이다.저자는 스님,점집,철학관 등을 다니면서 그들로부터 들은 얘기 등을 정리하여 들려 주고 있는데,맞는 경우도 있고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거물급 정치인들이 점집을 찾아 또는 자신의 거처로 오게 하여 상담을 하여 맞아 떨어지는 경우에는 후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맞지 않은 경우에는 수하들에 의해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인상 깊은 점집은 당연 사진점쟁이이다.점을 보러 가는 당사자의 사진을 점쟁이에게 건네면 접시에 물을 담아 사진을 물 위에 띄운다고 한다.그렇게 하면 물에 뜬 사진을 통해 당사자의 전생과 현세,미래가 훤히 보인다는 점이다.점집을 찾고 철학관을 찾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최고의 통찰이 아닐까 한다.자신을 통찰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신탁인데,많은 술객 도사들이 빠지는 함정이 통찰의 부족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