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중난하이 사람들 - 중국 전문작가 홍순도 특파원이 발로 쓴 최신 중국 권력지도 150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리즈 1
홍순도 지음 / 서교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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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나라나 국가의 수장이 재직하는 장소가 있다.한국은 청와대,미국은 백악관이 있듯 중국은 중난하이(中南海)가 있다.중난하이는 죽의 장막이라고 할 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는 곳이다.일명 철옹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1949년 신중국이 탄생하면서 당시 마오저둥은 중난하이를 집무처로 선호하지 않았는데 정치국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에 의해 중난하이에서 집무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우선 정치국원(25인)이 되면 중난하이에 들어 갈 자격이 생기고,일반인들이 누릴 수 없는 각종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 수가 있는 특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또한 정치국원만 들어 가는 것이 아닌 정치국원 식솔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기에 정치국원 자녀들끼리는 특권계층이라는 자부심과 우월감을 자연스레 형성하고,경우에 따라서는 중난하이 커플이 탄생했다고도 한다.

 

 오랜 시간 중국 특파원 생활과 절친한 중국인맥을 통해 《중난하이 사람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하는 홍순도저자 그간 《화폐전쟁 2~4》 및 《진시황 강의》를 통해 꼼꼼한 번역과 중국 현지사정에 밝은 '중국통'이라는 것을 느꼈다.중난하이 행정구역명은 시청취(西城區) 푸요졔(府右街)가 정식명칭이다.정치국무원들은 그렇다 치고 그들의 자녀들은 신분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교제한다(먼당후두이:門當戶對)는 말이 있으며,태어날 때부터 VVIP실에서 태어나고 양육과 교육도 최고의 시설에서 받는다고 한다.서울의 강남8학군마냥 베이징도 명문고가 있는데 그곳이 베이징쓰중(北京四中)이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망이라고 한다.이들은 정치적,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지 않는 이상 태자당 출신으로 신분은 욱일승천할 수가 있다고 한다.중난하이는 화폐전쟁의 진원지가 될 것이 틀림없다.

 

 중국 베이징의 정치1번지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의 신화먼 부근은 철통같은 경호로 삼엄한 경계가 숨막힐 지경일 것이다.홍순도저자는 중난하이 사람들의 역사와 현상을 집필하기 위해 관련 기사를 이 잡듯이 찾아 내어 정리하고,중국인들의 아낌없는 자료 및 구술에 의해 《중난하이 사람들》이 출간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문체와 저자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중국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내게 재미와 흥미를 한층 더 높여 주었다.중국을 움직이고,세계를 움직이는 컨트롤타워와 주인공,선발제인으로 천하를 움켜쥐라,화폐전쟁 진원지,보이지 않는 실세들로 엮어져 있다.

 

 중국은 우선 G2국가로서 외화보유고 면에서는 세계 제1이면서,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향후 몇 년 사이에 미국을 추월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중난하이에는 핫라인이 미국과만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미국 외에는 대결상대가 아니다 라는 자부심이 충만되어 있다는 점이다.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과연 경제대국답게 경제성장 속에 내재되어 온 산적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거의 14억에 육박하는 중국 인구에 눈에 가시로 보여지는 소수민족 달래기까지 중국 정치부는 민생 살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는 듯 하다.현재 정치상무위원 7인이 중난하이의 실세로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차세대 실세들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과 계파(태자당,공청단,상하이방 등)간의 역학관계로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중국 대장정을 성공으로 이끈 마오저둥,저우언라이,덩사오핑,주더,펑더화이류사오치,린뱌오 등이 중난하이 1세대라고 한다면 장저민,후진타오,시진핑 등은 중난하이 2세대라고 할 수가 있다.과연 3세대는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지금 자신들이 맡고 있는 위치에서 처세를 무탈하게 해야 할 것이다.중난하이행 티켓을 거의 다 따놓고 부적절하고 부패한 꼴을 보여 주었던 보시라이,천시퉁,천량위 등이 있었다.또한 마오저둥의 넷째 부인 장칭의 정치야욕에 의해 희생된 류사오치 부인 양광메이 등의 불운은 안타깝기만 하다.정치야욕이 강했던 장칭은 문혁 기간 중 실세로 안착하기 위해 4인방으로 행세하지만 마오가 죽은 뒤 그녀는 사형을 언도받고 복역하던 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참된 지도자가 되려면 천시,지리,인치가 기본 요건이 아닐까 새삼 되뇌어 본다.

 

 정치상무위원 7인을 비롯하여 정치국원들은 매주 정례적으로 몇 차례씩 모여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것들을 주제로 삼아 학습과 토론을 하기도 하며,민생문제,현안문제 등을 심도있게 다루기도 한다.교과흥국(敎科興國)을 기치로 내걸은(1986년)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을 향해 최고의 인재를 수혈(受血)하여 최고의 연구환경과 최고의 대우를 해 주고 있다.이제 시진핑 시대를 맞이하여 시진핑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궈멍(中國夢)', 즉 중국의 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자신의 시대에 G1 국가가 될 것이라는 선언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상에 남는 부분은 《중난하이 건강장수 독본이다 이것은 당 총서기를 비롯한 최고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기본 내용 두개의 네 가지이다.첫 번째는 '네 가지의 기본'이다.합리적인 식생활,적당한 운동,금연과 절주,마음의 평화 유지이다.다음 명심해야 할 '가장 좋은 네 가지'인데,가장 좋은 의사는 자신,가장 좋은 약은 시간,가장 좋은 심리 상태는 편안하고 조용함,가장 좋은 운동은 걷는 것이라는 점이다.-P55

 

 밀고 당기면서 정치적 수업을 쌓아 나가고 눈도장과 처세,공적,꽌시에 의해 중난하이에 들어갈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명암이 엇갈린다.시진핑은 태자당 출신으로서 어린시절 중난하이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에 다시 고향에 돌아간 느낌이었을 것이다.속칭 나대면서 사회적 비리,부패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 SNS가 발달되어 누린꾼들에 의해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만다.대표적인 예가 전(前)충칭시장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이다.권력형 비리에 마누라마저 영국 애인이었던 남자를 살해하면서 그에 대한 비리의 전말이 공안국장 왕리쥔에 의해 밝혀지면서 보시라이는 자승자박의 벌을 받고 있다.그외 중국 수뇌부의 곁에서 일하는 기사,요리사,통역관 등이 수뇌부의 눈에 잘 들어와 인생역전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1980년대,1990년대 태어난 세대들은 자유분방,호사스러운 생활을 맘껏 누리고 있다.이들이 부모의 후광 및 자신의 정치적 수업과 노력,처신을 잘한다면 중난하이행 티켓은 문제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중국의 정치1번지 중난하이의 속살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고,그들이 G1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연구,실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이에 한국 정치계도 국리민복을 위해 실천적이고 알찬 정치행보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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