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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2 - 완결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점 :
1부에서 망량과 연이 무원에게 쫓기고 쫓기는 상황에서 망량이 총상을 입게 되는데,둘의 앞날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둘의 관계만큼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만다.망량이 비록 도깨비로 나오지만 악한 일을 한 자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고 벌을 내리는 정의의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연을 곁에서 챙겨 주고 보호해 주는 듬직한 언덕받이이다.무원 및 무원의 수하에 의해 연의 정체가 발각될 정도로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지만 연은 이를 잘 극복해 나간다.특히 망량이 연을 보호하기 위해 우물 속에 숨는데,무원의 수하들이 목이 말라 두레박으로 물을 긷고 우물가에 서 있을 때에는 우물 깊은 곳으로 몸을 감추어야 했기에 둘의 고역은 아름다운 고역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흥미로운 점은 기녀 계향의 등장으로 백현의 숙부가 재미를 본 댓가로 망령이 귀왕에게 선물로 받은 옥팔찌가 계향에게 가 있는 것이다.구미호와 같은 계향에게 백현의 숙부가 넘어 가다니.쇠심술보다 더 질긴 구미호의 찰거머리와 같은 성정과 옥팔찌를 되찾아야 공력이 살아날 수도 있다는 망령의 심산 사이에 간극은 좁혀지지 않으면서 긴장의 도는 더욱 커져만 간다.또한 연이 월악산에 들어간 이유가 여자를 남자로 바꿔준다는 신묘한 약초를 얻기 위해서인데,이 사실을 설희가 무원에게 그만 실토하고,무원의 수하들은 백현의 숙부에게 연의 행방을 찾아 내라고 이틀 간의 시간을 주면서 만일 이를 어길 때에는 백현과 설희의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상황이고,연은 무원의 계략이 귀에 들어 오면서 안절부절을 못한다.망령은 연을 달래 주면서 서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싶다고 체념 아닌 체념을 한다.
옥팔찌가 기녀 계향에게 넘어가 망령의 공력이 되살아 나지 못하면 그와 영영 이별을 해야 하고 그의 보호와 보살핌이 사라지기에 연은 계향에게 꼭 옥팔찌를 달라고 하소연한 끝에 옥팔찌를 넘겨 받게 되었다.이쯤되면 연의 마음은 이미 망령에게 가 있다는 것으로서 인간과 요괴 사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연정이고통상 비극으로 끝날 것이지만 작가는 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스토리가 종국으로 치달으면서 이연이 계집아이로 확실하게 밝혀지면서,무원이 적장자로 한 집안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전환되어 가고,연은 월악산으로 망량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그리고 5백 년에 한 번 핀다는 신묘한 약초를 발견하지만 연은 꽃을 꺾지 않고 망량과의 이별의 슬픔을 입맞춤으로 대신한다.짧고 강렬한 입맞춤이 강렬하고 짜릿하게 다가온다.더욱 인상적인 것은 망량이 귀왕에게 깨달음을 얻은 대가로 연이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하고,귀왕은 타인을 돕고 베풀며 살아야 한다면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무원의 이야기가 외전으로 실려 있어 무원의 후일담이 기대가 되었다.무원의 집안은 이연 앞으로 되어 있으면서 실질적인 주인 행세는 무원이 하고 그의 부인 은재와 함께 산다.또한 연의 어머니 최씨부인이 안방마님이 되고 무원의 생모 강씨는 화마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져 별채에서 생활해 나간다.무원과 은재는 부부로서 속궁합은 별로인 듯 2세를 출산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도깨비 망량과 연이 인간과 요괴로 만나는 기발하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소재와 조선시대 남존여비라는 사회 규범 속에서 여자가 사회 속에서 겪는 차별과 울분을 우회적으로 그린 글이다.요괴인 망량이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멋진 순간 그리고 후일 연과 삶의 파트너로 살아 가게 될 거라는 기대가 심적으로 훈훈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