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산업화,도시화는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안겨 주었지만 이에 반비례하여 동.식물들의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이와 더불어 오존층 파괴,기후 온난화 그리고 인간의 삶에 기본이 되는 식량문제도 점점 더 그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특히 인간이 섭취하는 육지,바다에서 나는 생물들의 종(種)이 거의 씨가 마를 정도이다.동.식물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DNA 특성마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시장성과 경제성을 살리기 위해 동.식물들에게 주입하는 항생제,유전자 조작은 그 도(度)를 넘어 서고 있다.경제성이 있고 소비자층만 확보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와 기발한 발상은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는 불문가지이다.

 

 이와 연결선상에서 본다면 수산자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명태살과 비슷하면서 단백질의 보고(寶庫)인 대구 생선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와 사례,요리 레시피가 어우러져 흥미를 돋구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남획에 있어 대구,청어,연어,농어 등의 수산자원이 그 바닥을 드러 내고 있다는 보고이다.대구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산란하고 성장해 가는 물고기로서 주로 북대서양에서 산란하고 생산되는 물고기이다.아이슬란드,노르웨이 근해와 뉴퍼들랜드 근해에서 잡히는 대구는 역사적,지리적,인류학적인 차원을 떠나 주변국들이 대구를 둘러싸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탐험과 탐욕으로 점철된 역사였다는 것이 이채롭기만 하다.

 

 마크 쿨란스키저자는 대구를 둘러싼 역사적 기행을 시대별,사례별로 상세하게 잘 들려 주고 있다.나아가 대구 요리에 관한 다양한 레시피가 군침을 돌게 한다.대구가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으로서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건강을 챙겨 주기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중에서 대구 생선요리는 거의 입에 대지를 못했다.오래 전 직장에서 야참으로 지리 대구요리를 입에 댄 적이 있는데 시원한 육수와 지리,콩나물,파가 주재료였는데 시원하고 단백한 맛이 특징이다. 마른 대구포를 구입하여 불에 구워 술안주로 삼았던 적은 있다.식감은 약간 딱딱하지만 물에 살짝 불려 반건조 오징어처럼 구워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대구는 따뜻한 해류와 차가운 해류가 만나는 지점에 모여든 해양 생물을 먹고 산다.바로 멕시코 만류가 북아메리카 근해의 래브라도 해류를 스쳐 지나가는 곳,그리고 이 해류가 또다시 영국제도와 스칸디나비아,러시아 근해에서 북극권 해류와 만나는 곳이다.태평양대구는 알래스카 근해에서 발견되는데,여기는 따뜻한 일본 해류가 북극권 해류와 만난다. -P68

 

 대구는 트롤선으로 주로 인양을 하게 되고 때로는 저인망으로도 잡는다.수생물을 생계로 이어가는 어민과 수산물이 절대적인 국부의 원천이 되고 있는 나라들은 수산자원을 두고 인접국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심하면 국제사법재판소에까지 가는 일도 허다하다.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슬란드와 영국이다.또한 미국과 캐나다가 뉴펀들랜드 대구 어장을 놓고 양국간 신경전을 벌였던 사례도 있다.대구는 잡게 되면 어장에서 장대에 건조시키기도 하고 바로 냉동시켜 해외로 수출하기도 한다.그런데 대구가 이제는 씨가 말랐을 정도로 그 수가 매우 적다는 충격적인 보고이다.대구의 남획을 방지하고 자연 생태력을 회복할 때까지 대구 어획량을 줄이자고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가 되고 있지만,실제로는 어민과 지역,국가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쉽사리 이행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비단 수산생물 중 대구만 문제가 있을까.당연히 그렇지 않다.수산생물의 숫적 감소로 인해 생태계로 파괴되고 기후 온난화 현상까지 생기면서 수생자원들도 자신들의 정처가 어딘지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다.이것은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남획에 의에 발생한 문제인 만큼 결자해지하는 자세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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