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테일 2 스토리콜렉터 21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윈터스 테일 1권의 분량이 만만치 않았는데 2권 역시 막상막하이지만 1권을 읽은 덕분에 2권은 어느 정도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읽는 진척도도 빨랐다고 여겨진다.1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면 2권에서는 역할은 다르지만 지척으로 모이게 된다.또한 도시에서 일어날 법한 갖가지 정치적 행사는 친근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인력(人力)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일종의 초월성을 띠면서 환타지에 가까운 감각을 안겨 주기도 한다.이러한 환타지 요소는 마크 헬프린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이 글의 주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의란 오래전에 잊힌 행위와 결과로부터 놀라운 순간에 불현듯 실현된다.그리고 사랑은 시간으로 갈라놓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P514

 

 뉴욕의 양대 신문사 <선>과 <고스트>지는 정론지이지만 고스트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서 눈요기를 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때로는 백지에 가까운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하디스티와 버지니아,그리고 애즈버리와 크리스티나까지 선지에 적(籍)을 두고 일을 하고 있다.행방불명이 된 주인공 피터 레이크는 다시 뉴욕 맨해턴으로 돌아와 선지(紙)의 기계 정비 책임자로 취직을 하게 된다.그러는 가운데 시장 선거를 앞두고 양신문사의 원로자문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양사가 공동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 선에서는 프래거 드 핀토가 입후보로 나서면서 사상에 대한 말실수를 하지만,편집장의 경력,인망이 있었던지 그가 시장에 당선된다.고스트는 부동산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했던 탓인지 세간에서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다.사장 크레이그 빈키와 그의 친구 마르셀 애입 핸드는 사업동료였던 것으로 둘은 의기투합하여 부를 일구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하디스티와 버지니아는 눈덮인 코히어리스에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러 두 자식과 함께 떠난다.그런데 딸 애비가 원인불명의 병에 걸려 의사의 손을 쓰지만 차도가 없는 채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어린 아이의 관을 짜고 하관시켰던 피터 레이크는 땅 속의 관을 열고 다시 아이를 꺼내라고 말하는데 기적인지 초능력의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딸 애비는 다시 부활을 하게 된다.피터 레이크의 백마 애산설도 여러 차례 호된 고통을 겪어오면서 또 다시 구름 장벽 너머로 높이 날아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피터 레이크가 시큼한 잿빛 연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등의 표현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았다.그것은 인간의 의지와 상상력,욕망만으로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이동해 갈 수 있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뉴욕은 대도회지로 치안과 질서가 더 잡힌 난장판의 전형으로 새롭게 재편성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라 시장을 다시 뽑는 등 정치적 시련을 거듭해 나간다. 이와는 반대로 환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흥미가 배가 되기도 했다.버지니아 딸 애비가 부활을 했다든지 피터 레이크의 애산설이 구름 장벽을 너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표현에서 흥미를 느꼈던 바이다.피터 레이크는 배버리가 시한부 삶을 살다 운명을 달리하면서 현세에서의 인연은 끊어졌지만 그가 굳게 믿는 것은 "사랑은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달되는 거야"라고 펄리에게 전했다.일반인 중에 이렇게 생각하고 지켜 나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피터 레이크는 질기고도 질긴 쇼트 테일 갱단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죽은 자가 부활을 했기에 피터 레이크도 부활을 시켜 주어야 스토리가 더욱 환상적이지 않을까.그런데 그의 백마 애산설이 구름 장벽 너머로 높이 날아 지나갔듯이 그도 애산설과 함께 황금빛 넘실대는 세상에서 멋진 생을 살아 가지 않을까 라고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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