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딸 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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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파트라를 흔히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다.정치적 야욕이 남성 이상으로 강하고 두뇌회전이 빨라서 승부기질이 있는 여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한 항간에서는 갈고리와 같은 콧날로 인해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며 남성을 매혹시키는 그녀만의 특징이 있기도 하다.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이야기가 평설을 가미하여 소설화한 이번 작품을 접하면서 프랑수아즈 상데르나고르작가의 치밀한 역사고증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개연성 있는 픽션은 역사소설의 재미와 흥미를 한껏 고조시켜 주기에 충분하기만 했다.

 

 BC 30년 대 로마와 이집트,시리아,중동지역의 형세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중심으로 서사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안토니우스가 로마공화정하에서 힘의 역학에서 밀리면서 동방원정길에 오르면서 클레오파트라를 만나게 되고,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게 되는데 알렉산드로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주인공이다.태양과 달이라는 의미의 헬리오스와 셀레네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지면서 클레오파트라는 셀레네로 불리워진다.둘 사이에는 이복형제로서 위에는 카이사리온,밑으로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있었다.안토니우스는 풀비아,옥타비아를 거쳐 세 번째 연인이 되는 클레오파트를 만나게 되고 알렉산드로스와 셀레네를 자신들의 사후를 이어가는 왕자와 공주로 점찍게 된다.

 

 공간적 배경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하고 있으며 물산의 유통 등으로 나일강과 에디오피아 등의 지명도 간간히 등장하게 된다.그리스 및 마케도니아 혼혈계인 클레오파트라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자손으로서 그 자부심과 명예가 대단하다.로마 최고사령관격인 안토니우스를 만나면서 클레오파트라는 정치적동반자로서 내조보다는 정치적 협상과 조언,후원인격에 치우치고 있지만 두뇌회전이 빠르다 보니 정치적 계산을 많이 하는 편이고 안토니우스는 관용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안토니우스는 연인 클레오파트라를 만나면서 이집트의 군사적 협력을 톡톡이 받게 되고,안토니우스는 두 번째 연인이었던 옥타비아의 남동생 옥타비아누스의 견제와 공격을 받게 된다.

 

 이렇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와 셀레네는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었지만 전쟁수행에 따라 자식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교육은 과외교사 및 하인들의 돌봄에 의해 성장해 가지만 쌍둥이 오누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터득했을까.특히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리온을 마음으로 애지중지했으며 첫 번째 연인으로부터 낳은 안틸루스가 로마에서 와서 그들 자식으로 입적하게 되면서 둘의 자식은 네 명이 되는 셈이다.부모의 진심어린 훈육과 애정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고 소중하기만 하다.

 

쌍둥이 오누이는 밤엔 등배 불빛,아침에는 대항구 우묵한  곳 안티로도스 섬의 성운(星雲)에 마음을 붙이며 어둠 속에서 자라났다. -P98

 

 안토니우스가 동방원정에 나서면서 대(對)아르메니아전,대(對)파트티아전,대(對)악티움전을 겪게 되는데 아르메니아전에서는 혁혁한 공과 승리를 만끽한다.승리의 기념으로 대연회를 열게 되면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간 식었던 애정의 꽃봉오리가 살짝 벌어지게 된다.클레오파트라의 딸인 셀레네도 어느덧 사춘기에 이르면서 자아관념,세상을 보는 눈이 커져 가고 자신은 알게 모르게 최고의 여신인 이시스(Isis)를 꿈꾸게 된다.이러는 가운데 악티움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대패하면서 신경쇠약증과 인간혐오증을 겪게 되고 스스로 자결을 감행하게 된다.또한 클레오파트라 역시 자살을 하게 되는데 독사에 물렸다,독약을 음복했다 등 신뢰성 없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결국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클레오파트라의 유언에 따라 그녀는 사후 안토니우스의 곁으로 가게 되지만,설상가상으로 안틸루스의 죽음과 프톨레마이오스 카이사이온의 죽음이 이어진다.남은 알렉산드로스와 셀레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작가는 후기에서 이 작품에 대한 어려움을 담담하게 들려 주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언어,왕국,국가,민족들의 명칭과 정치적 쟁점들에 대해 일반적인 것은 그대로 받아 들이되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용단과 권한을 발휘했다고 한다.로마에선 단연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화폐에 그려진 둘의 모습에서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셀레네는 어린 나이라 아직 초상화가 없다고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셀레네의 초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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