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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국회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
양윤선.이소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1월
평점 :
여의도(汝矣島)가 미군 비행장으로 쓰이다가 1966년 착공,1975년 9월 완공되어 어느덧 3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회의사당은 입법과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1번지이기도 하다.39살이 된 국회의사당은 지역민에 의해 선출된 선량들이 모여 정치현안과 민생을 위한 법안 등을 심의하고 의결이 붙이기도 한다.선량들은 진정으로 지역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동분서주 찾아 다니면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후보시절 선거비용으로 들어간 막대한 돈을 되찾으려 각종 이권행위에 개입하면서 물의를 빚기도 한다.일반인들은 국회의원이 하는 일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국회대정문질의,청문회,총리를 비롯한 고위직 인사들에게 인사검증 등이 매체에 비춰지는데 일부이지만 수준 낮은 질의자,답변자들을 접하다 보면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린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실상 의원들이 하는 언행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면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바쁜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앞선다.4년에 한 번 꼴로 치뤄지는 총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들은 자당의 영수에게 잘 보이려 안간 힘을 기울이면서 은밀한 로비활동도 빈번해지고 부산나게 바빠진다.다행히 지역후보로 선출되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세차량,후보의 연설,운동원들의 후보 알리기,잘 가지 않던 시장,불우이웃들을 만나 지역민의 생활수준 제고 및 낙후된 지역 재개발을 선심공약으로 내세운다.나라의 살림,지방정부의 살림 등이 어떻게 배분되고 조율되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후보시절 내놓았던 공약(公約)들이 철저하고 완벽하게 지켜졌는지 의원님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친지 중에 지방에서 풀뿌리 민주정치를 하셨던 분이 계시기에 간접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지역의원은 의원으로 선출된 뒤 4년 내내 거의 지역에 발을 들여 놓지를 않고 지역의원 사무실의 사무장들에게 일을 떠맡겨 놓고 간간히 보고만 받는다고 한다.또한 지역 사무장이 자신을 대신하여 일을 하고 있다면 활동비(식비,유류비 등)를 보조하는 것이 마땅한데 수전노마냥 땡전 한 푼 내놓지 않는 의원이 있었다는 것을 듣고 그분의 겉과 속이 부동하다는 것과 정치가는 정치꾼에 불과하다는 것을 씁쓸하게 느꼈다.
정치부 기자로 국회의사당의 의원,활동,주위를 샅샅이 경험하고 조사하여 내놓은 이 글은 한국 정치수준 및 국회의원의 자질을 액면 그대로 보여 주는 글이다.젊은 여성 기자들이 거의 5년의 국회의사당 출입경험을 다루고 있기에 국회의원들의 일일 활동과 주요 행사 등이 여과없이 기술되어 있다.국회의원들도 신(神)이 아닌 이상 능력의 한계가 있을 것이고 타당과의 힘의 역학관계상 불가피하게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지역신문 및 지역을 관리하는 사무장들에게 전달하여 이해와 양해를 취해야 마땅할 것이고,차선책을 내놓아 지역민들이 의원에게 거는 기대와 신뢰를 쌓아 나가야 선량다운 선량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의 하루는 빽빽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고 한다.보좌관들이 잡아 놓은 일정표에 따라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국회의원(지역구의원 합쳐서 모두 300명)들은 일정에 따라서는 입법과 예산 활동을 비롯하여 지역민과 간담회,지역민을 위한 연설,의원 대 의원간의 물밑접촉 등 국정 전반을 위해 신경이 무척 날카로울 것이다.국회의 꽃이라고 불리워지는 국정감사가 다가오면 특히 관련 공무원들이 자료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고 한다.TV에서 자주 시청하는 장면이지만 국정감사시에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익을 우선순위로 하여 관련 당사자에게 심도 있는 질문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질책과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짜고 치는 고스돕'과 같은 국정감사는 이제 삼척동자도 알 수 있기에 의원들의 정치적 수준이 민생과 나라를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은 예산안 처리이다.숫적으로 우세한 여당의 대표인 국회의장은 야당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권을 이용해 예봉을 '땅땅' 두드리고 만다.
국회의사당의 돔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들을 찬반토론을 거쳐 하나의 결론으로 이끌어낸다는 의회 민주정치의 본질을 상징하고,처마를 받쳐주는 기둥(열주)은 24개로,24시간 24절기 내내 국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P206
국회의사당,국회방송을 출입하면서 정치1번지인 국회의 맨 얼굴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는 이 글을 읽으면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흥미진진한 내용도 있고,음성적이고 은밀하게 국민을 속이려는 여론조사,'호화.혈세낭비'의 지탄이 되고 있는 제2의원회관도 있는 그대로 스케치하고 있다.국회의사당과 의원사무실,의원회관,각종 부속실 등이 거미줄마냥 미로와 같이 형성되어 있다.나라를 다스린다는 정치(政治)라는 의미에서 바르게 다스린다는 정치(正治)로 거듭나 주기를 선량들에게 바라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