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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밤에 본 것들
재클린 미처드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소설에는 장르도 많고 참신한 소재도 많다.게다가 작가의 경험과 역량에 의해 선보이는 이야기들은 다채롭기만 하다.그래서 이야기의 종류와 소재는 셀 수도 없으니 독자들은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거리를 취사선택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다.재미있고 흥미있으며 여운이 남는 이야기는 살아가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더욱 빛내어 줄 수도 있다.이번에 만난 <우리가 밤에 본 것들>은 소재가 기이하면서도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 알레르기를 타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자신도 여름날 장시간 햇빛에 피부를 노출할 수가 없는데 해수욕,계곡 물놀이를 다녀 오면 목과 팔,다리가 벌겋게 부어 오른다.이 벌건 부기가 가라앉을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요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과 건강식품 등을 많이 찾는데 비타민D도 관심항목 중의 하나이다.적당한 야외활동과 햇빛타기는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색소성 건피증(XP:Xeoroderma Pigementosum)을 앓고 있는 십대 사춘기 청소년 3인의 얘기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이들은 햇빛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주간활동보다는 야간활동이 두드러진다.XP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외동이고 이것은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특색이다.일반인들은 하루의 일을 마치고 잠들 시간에 파쿠르(Parkour,또는 프리러닝,스트릿스턴트)와 같은 운동을 익히고 절벽타기,도시의 건물,다리,벽 등을 오르거나 뛰어 넘는 행동을 보여 준다.그 주인공들이 바로 로브,줄리엣,앨리이다.이 글에서는 앨리가 '나'로 등장하면서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남학생 로브와 여학생인 앨리 그리고 줄리엣은 3총사로 불리워지면서 로브는 두 명의 여학생들과 흥미진진한 파쿠르를 즐긴다.로브는 때로는 앨리를 좋아하고 때로는 줄리엣을 좋아하기에 두 여학생은 보이지 않는 애정의 라이벌을 형성해 나간다.깊은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흔히 애정의 삼각관계라는 것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 시기와 질투라는 감정을 낳기도 한다.로브와 줄리엣은 바늘과 실마냥 붙어 다니는데,밤에 파쿠르를 연습하기 전에 으례 호화스러운 저녁을 든다.그런데 파쿠르를 하다 남자가 여자를 죽이려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앨리는 이 진상을 파헤치려 하지만 로브와 줄리엣은 앨리의 부주의와 피해자 취급만 한다.즉 약의 부작용에 의한 착시현상이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앨리의 꿈은 트레이서로 사는 것이고 앨리는 XP 색소성건피증에 성적이 좋아 법의학과에 진학예정이다.또한 베이비시터를 하면서 생활비를 버는 알뜰한 학생이다.앨리는 파쿠르를 하다 신체부상을 당하게 되는데 이는 로브가 자신을 상해하려 했다고 의심을 하게 되면서 잠시 이들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곧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원상태를 보여 주기도 한다.그러면서 앨리는 친구간의 진실한 관계,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그러다 다리 위에서 파쿠르를 하다 줄리엣은 강숲으로 낙상하여 행방불명이 되고 마는데 그녀는 불귀의 객으로 변하고 만다.
청소년기에 있는 남.녀학생이 XP 색소건피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야행성 파쿠르를 통해 우정을 다져 나간다.성실한 앨리,활달한 성격의 줄리엣,두 여학생을 리드하는 청일점 로브가 대학을 앞두고 밤에 파쿠르를 하면서 그들이 괴이한 물체를 보긴 봤는데 무엇인가는 아리송하기만 하다.다만 이들은 아직 자아완성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미래를 꿈꾸면서 모험과 용기,우정과 사랑을 쌓아 가는 성장기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