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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5가지 덫 - 알면서도 빠져드는 부모의 5가지 문제 행동
비키 호플 지음, 도희진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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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짓는 농사 가운데 자식농사가 가장 어렵지 않을까 한다.대부분 출산을 하여 성년이 될 때까지 대략 18여 년을 부모로서 자식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계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과 끈기,관찰과 자율,지켜 보기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자식이 잘 되어 가문을 빛내고 부모도 자식을 잘 둬서 덩달아 삶이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한국에서 자식을 둔 부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거의 자식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스스로 자처한다.언젠가는 자식이 부모의 슬하(膝下)를 벗어나 독립을 할 것인데 자식의 삶을 마치 자신의 삶이라도 되는냥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못마땅하면 속을 끓이면서 자식들과 실갱이를 벌이기 일쑤이다.특히 요근래에는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자신의 자녀가 사회에서 도태되기라도 할까봐 못먹고 못입어도 자식의 앞길을 위해 과잉 교육을 (반강제적 또는 억지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사교육에 담긴 참뜻은 자녀의 부족한 과목 및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무분별한 사교육 시장의 교육영업과 학부모들의 초조하고 극성스러운 치마바람이 맞물려 아이들의 학습동기,자기주도학습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학교,학원,늦잠,정서불안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10대를 둔 학부모로서 모두 남자다.10대에선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사춘기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대화단절 및 반항의 속도가 증대되고 집안은 폭풍전야와 같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나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지난 듯 한데 언제 반항의 불씨가 되살아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특히 잔소리,훈계,남과 비교하기는 백해무익인 것 같다.아무리 옳은 얘기를 하고 아무리 인생에 대한 과정 과정을 얘기해 줘도 즉효가 보이지를 않는다.제 아이들은 학교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와 아내는 성적 때문에 안절부절은 하지 않는다.둘 다 똑같은 부모의 피를 물려 받고 태어났어도 외모,성격,취향,습관 등이 제각각이다.우선 제 아이들이 공부에 뚜렷한 동기의식이 없는 까닭에 공부,공부하게 되면 부모와 자식간에 의견차이로 인해 정서적 공감대보다는 균열이 생기면서 더욱 멀어질까봐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생활습관,학습동기,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식사시간 및 (아이들이)귀가한 후 간식을 먹을 때 진지하게 묻고 아이의 생각을 알아 보려고 하는 편이다.일단 자식들이 샛길로 빠지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관찰하고 지켜보는 편이다.특히 10대 후반이기에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부모)속이기,면피 등과 관련한 행위는 된통 혼을 내준다.이때 만큼은 변명,둘러대기 따위는 가차없이 자르고 눈에서 눈물이 찔금날 정도로 타일러야 무서운 줄을 알고 재차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유아부터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부모의 5가지 덫'은 반드시 읽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더욱 원만해지고 부모도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게 될 것이다.불필요한 잔소리,간섭,참견,뒷조사 모두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입장으로 돌아가 또는 자신의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 생각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 입장에서 부모의 갖가지 참견은 짜증나고 불편하며 어디론가 뛰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유아 및 청소년은 자아 및 독립적인 인격체로서는 부족하기에 부족한 만큼 부모가 보호자가 되어 매꾸어 주고 다독거려주고 용기 및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 바람직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이 도서가 부모 교육 전문가이면서 다섯 아이의 엄마인 비키 호플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간섭하는 그 순간이 바로 부모가 덫에 빠져드는 지점이고,간섭하고 명령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있다.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자식을 가르치기가 힘들다고 한다.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격의없는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격식 차린 말투보다는 명령과 잔소리가 튀어 나오기 마련이다.그래서 저자는 입에 일회용 밴드를 붙이고 발바닥에는 강력 접착제를 붙여 놓으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명령,큰소리,잔소리가 튀어 나올 무렵엔 크게 들숨,날숨을 쉬면서 입과 발의 움직임을 잠깐이라도 참아내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제 상황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가능성과 자율성을 고려하여 스스로 문제를 접하고 해결하려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 준다면 이 문제가 나와 아이와의 관계증진을 비롯하여 사회성 우등생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빠지기 쉬운 5가지 덫과 좋은 부모로 거듭나기 위한 5가지 열쇠가 순열식으로 나열되어 있다.5가지 덫은 간섭,모면,헌신,불안,착각이며,좋은 부모로 거듭나기 위한 5가지는 관계,관찰,훈련,무관심,계획이다.5가지 덫은 어쩌면 한국인의 부모가 자식들에게 가장 많이 행하는 다반사가 아닐까 한다.아이들을 자율적이고 성장 가능성의 과정으로 보는 것 보다는 자신이 완벽주의자라는 착각에 빠져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장악하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잘은 모르겠지만 마마걸,마마보이식으로 자란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자신의 힘으로 험악하고 세찬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라는 점에서 회의심이 든다.또한 태어나서 결혼식 또는 집장만까지 챙겨 주는 자애로운 부모님을 둔 자녀가 과연 부모님의 은혜를 제대로 인식하고 물심양면으로 갚아 나갈까 라는 문제,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모든 것을 희생과 헌신으로 양육해 왔는데 늙어 힘없어지면 나를 보살펴 주겠지? 라고 바라는 부모가 많다는 것이다.물론 노후대비,경제적 여력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순수하게 자식의 뒷바라지만을 위해 살아온 부모에게 자식들이 잘되든 그렇지 않든 노후문제를 신경 쓰고 챙겨 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키운 보람을 못느낀 채 노여움과 설움이 가시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좀처럼 바뀌기 어려운 것이 부모의 육아,양육법이다.이제 사고의 발상을 품 안에서 바깥으로 내보내는 식으로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참견과 잔소리,명령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커다란 물줄기만 계도해 나가고,말보다는 관심,애정의 눈빛으로 자식들에게 신호를 보냄으로써 아이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해결과 목표의식을 수립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믿고 맡기려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속에서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최대한의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이며,자식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더욱 열정과 의지를 불사를 것이다.아이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덫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