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
윤종일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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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치과에 처음으로 가게 된 것은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못 견딜 정도로 쑤시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였다.치과라는 곳이 무섭고 공포스럽다 등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기에 우선 어금니 통증을 치료받고자 당당하게 치과에 가게 되었다.내 나이 삼십이 막 넘어섰을 무렵이었다.치과의사가 내 입안의 치아를 육안으로 보더니 "이렇게 충치가 되도록 어떻게 이 관리를 하셨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해당 어금니 윗부분 움푹 들어간 부위(홈 파인 곳)를 청소를 하고 이의 법랑질 부위를 갉아 낸 다음 합금으로 위를 덮어 씌었다.'드르륵' 가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그 뒤로 몇 년간은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이의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그 뒤로 7년 정도 지나니 이번에는 왼쪽 아래 어금니가 애리고 아프면서 참을 수가 없어 집 근처 치과에 가게 되었는데 발치를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의 말을 들었다.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동의를 하고 발치게 들어가게 되었다.해당 부위를 국소마취를 하고 발치에 들어 가는데 잇몸 염증이 심했던지 마취의 효력을 못느꼈다.육중한 뺀치 같은 것으로 힘껏 빼는데 잇몸 일부가 어금니와 함께 뽑혀져 나오지 않는가.순간 화가 나서 "어떻게 마취를 했는데도 아프고 생살까지 찢겨져 나올 수 있단 말인가요"라고 화를 삭히지 않고 돌직구로 쏘아 댔다.말은 잇몸 염증이 심해서 그렇다면서 약을 드시고 몇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을 거라고 변명을 하더군요.뽑힌 어금니 자리는 지금까지 브리지로 하여 음식을 씹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잇몸이 자꾸 가라앉다 보니 브리지 틈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세균이 번식하면서 잇몸뼈를 퇴축시키고 옆의 이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평소 이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을 한다.술은 안 하지만 가끔 담배를 피우다 보니 니코틴이 잇몸뼈를 삭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불소치약,시리고 염증에 좋은 치약과 탄력이 중간 정도의 칫솔모로 즉시 양치질을 한다.양치질을 할 때에는 3분 정도 하는데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하므로 세로로,이 홈 파인 부위,혓바닥을 닦아 준다.그리고 치간 치솔을 이용하여 이와 이 사이를 말끔하게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최종적으로 가글로 입안을 행구어 준다.개운하기 짝이 없다.이는 오복 중의 하나이다.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이가 건강해야 삶에 활력이 붙고 대인관계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한다.

 

 나이가 들고 경제적 책임,스트레스 가중 등으로 당장 영향이 오는 이의 부위는 단연 잇몸이다.심할 경우에는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올 때도 있고 차가운 날씨에는 바람만 쐬어도 이가 시리곤 한다.레진,잇몸 치료,임플란트 등으로 오랫동안 치과에 다니고 있으며 지금은 치과에서 정해진 날짜에 맞춰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치과를 내 집처럼 들락 날락 거려도 아프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직도 면역이 안 되어 몇 월 며칠 치과에 오라고 문자가 오면 핑계를 대고 며칠 또 연장하는 나쁜 습관까지 있는데 결국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정해진 날짜엔 꼬박 꼬박 치료를 받고 온다.임플란트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나이가 들면 잇몸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와 잇몸을 잘 관리해 두면 잇몸 질환,염증,충치,시린 이 등의 증상은 최소화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잇몸 질환은 부모로부터의 유전적인 성향이 클 수가 있기에 부모가 잇몸으로 고생을 한 경우가 있다면 자식은 반드시 잇몸 질환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또한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은 잇몸뼈를 부식시키고 염증을 진전시킬 수도 있기에 잇몸 질환,당뇨병,올바른 생활습관,원만한 대인관계 등이 이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시킬 수가 있다고 본다.

 

 그간 다양한 도서를 읽으면서 정보와 상식,지식과 지혜,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넓혀져서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다.그런데 치아관리에 관한 도서는 희귀하리 만큼 아무리 검색해도 없어 매우 유감스러웠는데 이번에 치아 관리에 관한 도서가 출간되어 개인적으론 매우 기쁘고 대환영이다.올바른 치아 관리 및 치아 질환예방법에 관한 상식과 지식을 갖춤으로써 평상시 그대로 실천하게 되면 매우 유익하기에 이 도서를 단숨에 읽어 갔다.모든 내용이 공감하고도 남는다.특히 어린 시절 음식을 섭취하고 그냥 잠자리에 든다든지 오징어와 같은 질긴 음식을 오랫동안 씹는다든지 콜라와 같은 치아 부식성 음료를 자주 마신다든지 했던 것이 결국 충치와 잇몸 질환,염증 등으로 이를 때우고 신경 치료를 하고 발치 후 브리지와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던 것이다.

 

 이 글은 현직 치과의사인 윤종일저자가 15년 정도의 치아 환자와의 상담 및 진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와 실례를 소개하고 있다.치아 관리는 사랑하는 애인을 다루듯이 늘 신경을 써야 한다.집안 청소를 할 경우 먼지는 손이 닿지 않는 구석진 틈 사이에 있듯 치석 및 음식물 찌꺼기는 미세하고 후미진 곳에 몰려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전동칫솔,치간칫솔,치실,구강세정제 등으로 칫솔로 이를 닦은 후 2차적으로 이 관리를 해야 한다.이가 아프지 않고 잇몸이 붓지 않더라도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 번 꼴로 치과에 가서 치과의사와 상담하고 진료,예방을 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전문 의사가 정확하게 이 관리법을 알려 주기에 미리 준비하고 예방을 할 수가 있다는 점이 치아는 물론 자신의 신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아질환에 대한 예방법,치료법 등이 컬러풀한 삽화와 경험담까지 실려 있어 치아 관리의 지침서로 대충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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