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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천재적인
베네딕트 웰스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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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은 룰렛 게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현재를 기준으로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자만이고 오만일지도 모른다.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현재를 중시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런지 모른다.인간 개개의 삶은 어느 가정,어느 부모에게서 태어났는지에 대한 기초환경과 성장하는 과정 가운데 경험하는 사회적 과정 안에서 인성이 형성되기에 이것은 룰렛 게임과는 다르게 이것은 개인에게 소중한 인성 및 사회관계의 기초가 되기에 충분하다.즉 개인의 기질,취향 등은 전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정의 분위기,부모의 훈육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됨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요근래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스스로 도태되고 억압을 받으며 사회구성원과 거리감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사람들을 사회적 루저(Loser)라고 부르고 있다.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가 없다.그렇다고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신분이 높다고 해도 결코 삶의 질이 높다든지 행복감이 넘쳐 흐른다는 말은 아니다.이렇게 사회 구성원에게는 말 못할 결핍증상을 갖고 있는데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천차만별로 다양하기만 하다.<거의 천재적인>을 쓴 독일의 신예작가 베네딕트 웰스는 작가가 되고저 수천 번도 넘게 출판사에 글을 의뢰했건만 거의가 퇴자(退字)를 맞았지만 그는 작가의 길을 접지 않고 홀로 분투하면서 그 아름다운 고집을 꺾지 않았기에 결국 디오게네스 출판사에서 수용했는데 처녀작이 <베크의 마지막 여름>이고 <거의 천재적인>은 세 번째 작품으로 루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 글에는 주요 등장인물이 세 명이다.프랜시스,앤메이,그로버가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주연이라 할 만한 프랜시스는 천재 정자은행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생물학적 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르는데다 주식 투자로 재산을 날린 이부(異父)인 라이언은 엄마와 이혼을 하게 되면서 프랜시스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면서 요양소에서 재활을 받게 되고,친부로부터 근친상간을 당한 앤메이 역시 우울증에 걸려 요양소에 오게 된다.그곳에서 프랜시스는 앤메이를 만나 인연을 쌓아 나간다.프랜시스는 학교 생활에도 부적응하고 스스로 고립되었다는 피해망상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부인 라이언에게 여행자금을 받으면서 유일한 친구인 그로버,요양소에서 알게 된 앤메이와 함께 미국 동부지역 트레일러 정착촌인 클레이몬트에서 멕시코 티우아나까지 대장정의 장도에 오르게 된다.
이부로부터 받은 돈으로 숨가쁜 드라이브를 하면서 앤메이와는 우정과 사랑을 쌓아 가게 되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슬롯 머신에 재미를 보지만 그것도 잠깐의 꿀맛이었을 뿐 여행자금이 바닥을 보인다.프랜시스는 생물학적 친부인 도블린스키를 찾기 위해 그의 행방을 찾아 가게 된다.친부는 그저 정자만 제공했을 뿐이기에 프랜시스를 만난다 해도 그를 반가이 맞아 주고 도덕적으로 사죄를 할까 싶었지만 막상 친부를 만나니 막노동꾼과 다름없는 인상착의를 하고 프랜시스에게 자신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정자를 팔았다고 말한다.친부를 만나면 인생역전이 되리라 기대를 모았던 프랜시스는 결국 일장춘몽을 맛보고 다시 미국 동부지역으로 되돌아 가게 된다.
인생에서 루저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일종의 사회적 결핍현상일 수도 있다.이것은 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동기를 부여해 줄 수도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루저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 푹 주저앉는 것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 살아갈 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알아보면서 새로운 삶으로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키가 크고 IQ가 높고 직책이 좋아도 열정과 노력이 없는 자세와 태도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