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4 - 말할 수 없는 비밀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4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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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상(空想)과학적 요소가 짙은 SF소설은 언제 어느 곳에서 읽어도 재미가 있다.행성을 공간배경으로 하여 행성과 지구간이 가깝게 다가오기도 하고 지은이의 문체에 따라 몰입도는 다르겠지만 우선 우주라는 공간이 신비스럽다는 점에서 마음을 끌게 한다.인류가 우주에 대한 괄목한 관찰,연구를 거듭하면서 우주정거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익숙해 버린 존재이다.공상과학을 그린 SF판타지물을 몇 권을 읽으면서 나 역시 두둥실 구름 위에 몸을 얹어 놓은 듯 천하를 내려다 볼 것 같기도 하고 지구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우주에서도 가상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미래에 대한 인류의 소망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마저 들게 한다.

 

 <아이 엠 넘버 포 1>을 읽고 2,3권을 연타로 읽었어야 하는데 그것을 생략하고 4권으로 넘어가니 1권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다행히 1,2,3권에 대한 줄거리,개요가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어 독자의 관심과 가독성을 더해 주고 있어 마음에 든다.또한 글의 성격상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고 상황과 소통,사건이 얽히고 설키게 마련인데 등장인물(15명)들에 대한 간략한 특징을 실어 놓아 스토리의 맥락과 이해를 돋구어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넘버 1권이 말레이시아,2권이 영국,3권이 케냐이며 이번 4권은 미국의 각주를 중심으로 행성에서 도망쳐 온 이들이 지구인 사이에서 자신들의 영역인 행성을 수호하기 위한 각개전투식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전개되고 있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로리언 출신의 10명의 가드들이 대개는 청소년들로 이루어져 있다.그들은 행성 로리언에서 탈출하여 서로 흩어져 힘을 기르고 다시 똘똘 뭉쳐서 지구와 행성을 지켜 나가려는 의지와 자세가 엿보인다.게중에는 서로가 눈에 맞아 좋아하기도 하고 조직적으로는 의기투합하려는 공동목적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상황과 경우에 따라서는 등장인물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애초의 공동목적의 실현과 어긋날 수도 있어 지구의 일반인들의 본능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감지했다.로리언 행성에서 온 9명의 가드들은 멘토격인 세판의 뜻과 지시를 존중하기도 하지만 적성국인 모가도어 병사들에게 저항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조직원들의 배신과 분열은 모가도어족에게 짓밟히고 지는 꼴이 되고 만다.참 안타깝다.이왕이면 남.녀간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단결의 모습을 계속 견지해 나갔다면 좋았을테지만 최후의 장면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밖에 달리 생각드는 바가 없다.로리언 가드들은 지구의 경찰과 모가도어가 짝짝꿍이 되고 정부요원들까지 득시글거리다 보니 어린 청소년들은 기가 빠지고 허탈해하며 체념을 하게 된다.

 

 스토리가 일사천리로 읽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데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스릴과 같은 감각은 느끼지를 못하고 뒷부분에 가서 모가도어 병사들에 도시가 화마에 휩싸이면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존과 버니 코사가 사랑에 빠지고 샘 구드와 존 스미스가 친구가 되고 헨리 스미스는 존의 세판이며 맬컴 구드는 로리언인들의 조력자가 되어 스토리를 이어 나가고 있다.모가도어족들과 치열하게 저항하고 싸우다 보니 실종되고 전사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염력,기합,최면이라는 주술적인 요소를 삽입하여 공상적인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어린시절 로리언을 탈출하여 지구로 도망쳐 온 어리디 어린 로리언 가드들이 어느덧 세상과 국가라는 가치와 안목을 이해하는 시기에 놓이면서 어린시절 자신의 종족을 말살하려 했던 모가디언 병사들을 향해 치열하게 저항하면서 자신의 종족을 수호하려는 미션(Mission)을 충분히 완료하지는 못했다.모가디언 병사 조직을 이탈하여 로리언 족의 가드들을 걱정하면서 힘을 실어 주는 모가디언 병사도 있었다.

 

 뭣 모르던 시절에 자신의 행성인 로리언 족을 도망쳐 지구에서 뿔뿔이 흩어져 힘을 배양하고 난국(亂局)이 되었을 때 로리언 가드들은 세판의 조언과 그들만의 합심으로 적국에 대항하려 했던 애국심은 참으로 가상하기만 하다.비록 모가디언 족들에 맞서 커다란 성과는 없었지만 이들의 행로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져 나갈 지가 대단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빼앗긴 나라를 되찾기라도 하듯 로리언 족의 가드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무척 인상 깊었다.반면 모가디언 족들은 자신의 아버지의 뇌를 실험까지 한다고 하는 대목에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만의 전형이고 패륜에 다름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로리언 족과 모가디언 족의 대조적인 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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