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태어나 학습적 경험과 개인의 기질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특히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삶의 끈,밥줄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당연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반증인데 보다 만족한 삶과 행복지수를 느끼면서 살아가려면 주위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비롯하여 나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후한 평가 등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 힘을 빌려 삶이 더욱 윤기가 나리라 생각을 해 본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심상치가 않다.무게라는 의미가 다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중량을 가리키는 의미를 떠나 무게가 전달하는 의미는 각개인이 안고 있는 육중하고 내밀한 사연을 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그렇다고 볼 때 무게라는 의미는 밝고 외향적인 이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기 보다는 개인이 안고 있는 또는 환경이나 정신적 문제로 인해 다소 침체되어 바깥 세상과 유리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 갔다.과연 무게라는 의미를 담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이 '어느 은둔자의 고백'과 같이 마음 한 켠에서는 '왜 그렇게 살아가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글은 2012년 미국에서 최고의 소설 및 가장 감성적이면서도 비감성적인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런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사회의 규범,제도,인습에 올가매려는 분위기도 있다.미국이라는 나라가 꽤 생각이나 사상적인 면에서 개방적이고 (대부분)수용가능할 줄 알았는데 속내용은 매우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대학교수로 재직했던 아서 오프(58세)는 은둔형 외톨이로 7년 가량을 방안에 틀어 박혀 인터넷 구매가 취미이면서 밖을 나돌아 다니지 않기에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아서 오프의 연인이라고 할 만한 샬린 터너는 40세 가량의 여성으로서 한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그가 바로 켈 켈러이고 주특기는 야구이다.켈 켈러는 엄마인 샬린 터너가 마약 중독에 혐오스러운 과거의 잔재를 고스란히 안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결국 자신을 잘 다스리고 추스려 재기를 해야 하는데 도중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서 오프는 육중한 거구의 체격(220키로)을 갖고 있다.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인데 그와 샬린 터너가 각가 대학교수와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사제지간의 염문(스캔들)으로 소리소문없이 번져 나가면서 대학당국의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어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확실하게 밝히지도 못한 채 둘은 캠퍼스를 떠나게 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어찌되었든 아서 오프는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대학강단에서 제자와 가깝게 지내다 들통이 나서 결국 집안에 틀어 박혀 사람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나아가 샬린 터너는 사귀던 남자 사이에서 낳은 아들 켈 켈러가 사춘기에 놓여 있지만 야구 영재생으로 있고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향해 밝게 살아가려고 한다.그러던 와중에 아서 오프는 샬린 터너의 반가운 전화를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정부 욜란다를 고용하여 먹을 것,빨래거리,청소 등을 면제 받게 된다.그리고 샬린 켈러의 아들 켈 켈러는 엄마와 아서 오프 교수와의 주고 받았던 편지를 통해 엄마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아서 오프를 찾아가 둘 사이에 끊겼던 대화와 소통을 이어나간다.켈 켈러가 반항기에 놓여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밝은 성격의 청소년이어 한편으론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이야기가 매우 정적으로 흘러가기에 스릴과 반전과 같은 긴박감과 예측 등은 찾아볼 수가 없지만 나를 떠나 타인의 삶의 방시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인간은 얼마든지 삶의 방식과 태도가 바뀔 수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 점이 수확이라고 볼 수가 있다.사회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아웃사이더의 고독,도피,양육 부재,심리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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