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게 소유하며 살기 - 심플하게 사는 무소유 생활
카네코 유키코 지음, 나은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현대사회는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혜택에 힘입어 예전보다는 훨씬 편하고 쉽고 빠른 템포의 생활방식을 즐기고 있다.생활소득이 높아지고 소비만능이 대세이다 보니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욕망을 채우고 충동구매를 하다보니 집안은 온통 현대적인 물건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세탁기를 비롯하여 전자레인지,(김치)냉장고,대형TV,컴퓨터,장식장,서가 등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부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갖가지 물건들에 이르기까지 마치 팔려 나가지 않은 재고품을 안고 있는 창고와 같아 보인다.
적게 소유하기,무소유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채워 나가면서 시간이 흐르면 버리고 다시 채워 나가는 방식이 좋을텐데 가정에 따라서는 똑같은 물건이 몇 개씩이나 되고 충동구매 및 끼워넣기식으로 주는 물건들도 수두룩하다.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입했을텐데 베란다 수납장에는 몇 년이 흘러도 그대로 방치해 놓은 채 있다.장마철에는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피어나고 수납장 바닥은 알듯 모를 듯한 냄새로 가득하다.게다가 방에는 장롱과 화장대,책상 등에도 오래되어 변색되고 체형에 맞지 않고 유행이 지난 것들도 꽤 많다.이 물건들을 보면서 가끔은 내가 영원히 갖을 물건들이 아닌데 스스로 정신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토건산업,자동차산업이 발달하면서 우리 주위는 온통 환경유해,환경오염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시대에 놓여 있다.다행히 쓰레기 분리수거,못쓰는 물건 버리기 등을 자치단체에서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 발달하여 조금만 신경쓰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불필요한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고 마음의 건강까지 되찾을 것인데 실상 버리려고 하면 '어떻게 산 물건인데 이걸 버려,아니면 언젠가는 쓸 때가 있을거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보이지 않는 먼지,진드기와 함께 우리의 몸과 마음은 겉으론 풍요롭지만 속은 구더기가 많이 끼여 있는 꼴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쌓여 있는 불필요하고 정신산란한 물건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버리고 처분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아무리 바쁜 일상일지라도 주에 한 번 정도는 시간을 내어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면서 꼭 있어야 할 것,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불필요한 것들로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리스트를 작성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부할 것은 기부하고 싼값으로나마 팔며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좁은 공간을 넓게 만들고 마음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서가가 없는 대신 방 한구석에 이런 저런 도서들로 가득차 있다.구입할 당시 또는 협찬으로 받은 도서가 당시에는 긴요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시간의 흐름과 의식의 변화에 의해 불필요한 도서들도 꽤 많이 있다.아동용 도서의 경우에는 명절때 남동생 조카들에게 주기도 하고 오래된 소설류와 같은 도서는 지인들에게 주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서와 같은 도서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되지 않은 경우라든지 일반론적인 자기계발서는 마치 잠언서와 같아서 처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일곤 한다.그외는 아내가 사용하는 것들인데 불필요한 것들은 처분하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지만 강권은 하지 않는 편이다.
적게 소유하면서도 마음만은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에게는 더없는 정신적 자신일지도 모른다.카네코유키코가 쓴 이 글의 핵심은 심플하면서도 쾌적한 생활을 갖추자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저자가 조언하는 무소유로 가는 7가지 생활습관은 부질없는 욕망을 버리고 지혜롭고 센스있는 집안 가꾸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것은 불필요한 것들은 받지 않는다,충동 구매를 하지 않는다,비축해두지 않는다,과감히 버린다,대용(代用)한다,빌려 쓴다,없이 지낸다이다.생활에 유익하면서 삶의 질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는 것들 위주로 심플하게 정리정돈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이 필요한 시점이다.주저하고 망설이다 보면 공간은 물건들로 가득차고 난장판이 될 수도 있으며 먼지,물때 등과 함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각성케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생활에 유익한 조언들이 많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