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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본능은 남과 비교하면서 우열을 가리고 뭔가를 쟁취해 나가려는 본능의식이 강하다.누구에게 지고 낙오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감,우월의식이 떨어지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얻기 위해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현대사회가 신자유주의시대이고 개인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는 시대이므로 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각박할 수밖에 없는 자조섞인 탄식이 절로 나온다.인생의 길은 다양하다.그런데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좋은 일,안좋은 길이라는 암묵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있기에 좋은 길을 고르고 이 길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경쟁의 늪에서 살아가는 것이다.어느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양상이지만 탈산업화 시대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창조성이 더욱 중요시된다.특히 어느 방면에 전문가로서 외길을 걷지 않으면 사회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타인의 욕망>을 극복해야 삶이 편해지면서 질높은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저자의 얘기는 열린 사회에서 요구되는 참신한 이야기이다.자신이 갖고 있는 재주와 능력을 사회가 충분히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사회라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지만 실상은 작은 그룹을 형성하여 파벌을 조장한다.나와 타인의 차이만 생각할 뿐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는 배타적인 사회분위기는 사회 구성원들간의 위화감과 상생의 길은 요원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인간은 태어나면서 기회의 평등을 안고 태어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환경의 우열부터 기질,성향,성품 등에 의해 개인의 존재,삶의 방식은 판이하게 달라져 간다.누군가 자신의 길을 계도하고 잘못된 길을 수정해 주면서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품성과 잠재력을 살려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나가리라 생각한다.생계와 자기계발,사회기여를 하면서 인간과 사회를 보다 밝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사회가 사회구성원들에게 부여해 주어야만 할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욕망과 탐욕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망가뜨리고 기나긴 인생의 레이스에서 도중에 지쳐 낙오되고 만다.내가 하려고 하는 삶의 길이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정하여 이에 맞춰 장도의 길을 도도하게 걸어 나가는 현명한 처세가 무척 중요하다.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는 왜 이 길을 걸으면서 무엇을 얻고 나를 제외한 다수의 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까지 생각하고 실천해 가는 담대하고 용기있는 마음의 자세는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역할작용을 하리라 생각한다.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대학을 나오고 사회가 알아주는 '사(士)'자 직업을 갖어야 일생이 보장된다는 지배적인 분위기로 인하여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 사회는 발전지향적인 열린 사회가 아닌 어둑하고 답답한 암흑의 세계가 될 것이다.살아가면서 자신의 진로를 정하되 연령대에 맞게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챙기고 그 분야에서 오로지 1인자가 되겠다는 장인정신과 리더자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발휘해 나간다면 비록 경제적 수입과 사회적 신분보장은 떨어지더라도 사회적 주체자로서 당당한 삶을 꾸려 갈 수가 있다.'오르지 못 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능력과 성향에 맞지 않는 길은 과감히 털어낼 줄 아는 과단성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이를 삶의 지혜이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책임지고 살아갈 줄 아는 주체적인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
삶 속에는 포기와 체념을 해야 하는 기로의 순간이 종종 있다.자신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타인의 기대와 눈치로 인하여 이를 포기하지 못하고 고집을 꺾지 않고 기어이 해내려는 잘못된 생각과 오류를 연발하는 사람들도 많다.실패 속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삶은 그리 길지는 않다.길지 않은 삶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조기에 찾아 부단히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중에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좋은 인간관계와 삶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가던 길을 수정하면서 새롭게 삶을 다져 나가는 것이 용기있는 삶의 처세가 아닐까 한다.더 나은 삶이 무엇인가는 경제적인 수입도부터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과연 걷고 있는지,그리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욕망을 갖되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욕망은 아름다운 욕망이고 이를 발전시켜 자신다운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데서 더 나은 삶이고 참다운 자신을 발견하고 승화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불필요하고 정신 사나운 것들을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정리해 나가는 것도 삶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