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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유구한 역사와 문화,수많은 점철로 얼룩진 중국이 이제는 모든 시행착오를 벗어내고 어떻게 하면 잘먹고 잘살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고 있다.상하이와 같은 거대도시는 뉴욕보다도 더 휘황찬란하고 고급스럽고 값비싼 외제품들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중국인의 경제수준이 높아만 가고 있다.그런데 외국에서 들어오는 제품들의 가격이 각종 세금이 붙어 수입가보다 몇 십 퍼센트 이상 비싸니 돈있는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통해 그들의 취향과 여력에 맞는 제품들을 잔뜩 사들고 들어간다.그만큼 경제적 여력과 해외여행 자유화가 볻물처럼 쏟아지고 있다.현재 한국과 중국이 일제강점기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치유하기 힘든 고통과 희생을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공공연하게 역사왜곡을 일삼으며 영토분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판국에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일감정이 극도에 치닫고 있다.일본제품 불매운동부터 막강한 군사력으로 일본과의 한 판 승부라도 벌일 듯한 분위기이다.이에 중국인은 일본제품보다는 한국제품 및 한국으로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보이지 않은 손'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으로 외화소득은 물론 좋은 이미지,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것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중국인은 대륙기질이 강해서인지 아기자기하고 자잘한 것보다는 크고 비싸며 허세(?)부리기 좋은 것들을 선택한다.중국인의 체격을 보면 북방은 키가 크고 장대한 반면 남방은 키가 작고 왜소한 편이다.북방이 정치 및 관료적인 기질이 몸에 배여 있다면 남방(상하이)은 돈이 되는 일에는 결코 지지 않는 성향이다.북방과 남방의 차이점은 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두고 견주고 있는데 북방이 호방하다면 남방은 섬세하다는 점이다.그리고 중국은 마오쩌뚱에 의해 남존여비 사상을 남녀평등화로 바꾸어 남자가 할 일,여자가 할 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여성이 바깥에서 일을 많이 한다면 남편은 가사 및 육아문제도 스스럼 없이 잘도 한다.특히 음식 만드는 일은 중국여자보다도 중국남자가 만드는 정성과 손맛이 일품이다.중국식 만터우,빠오즈,수이쟈오 등 각종 만두는 만드는 것도 예술이고 맛도 예술에 가까울 정도이다.중국은 인구,면적,소수민족 등이 많다 보니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다채롭기만 하다.한반도 면적의 100배에 가까운 중국이 이제는 먹이를 향해 맹렬하게 질주하는 사자와 같은 존재이기에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실무진들은 그들의 풍습,문화,언어들을 기본무기로 하여 그들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낮춤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인의 특성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만만디(慢慢的)'정신이다.특히 사회주의 체제가 오랜 세월 이어지다보니 각자 해야 할 일 등을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느릿느릿하게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성질급하고 빨리 해치우기를 바라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닥달하고 결과를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그들도 업무의 경중,우선순위 등을 알고는 있지만 관리자와 실무자간의 업무라인이 복잡하고 더디게 결정하는 성향이 짙다.다만 정해진 리드타임에 따라 일의 과정을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은 좋으나 획일화,정형화된 시스템은 아직 중국 도처에는 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다만 그들도 이제는 서구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기에 시간이 걸릴 뿐이다.우선 중국인보다도 더 만만디할 각오로 그들과 접촉하고 상담하면서 일의 진행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가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아닐까 한다.
중국은 2020년 늦어도 2030년까지는 중산층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중산층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중국이 이제는 자국의 자본과 기술로 승부를 걸고 도농간,1선 도시 및 2~3선 도시간의 격차를 해소하면서 소득격차,양극화 현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선결문제이다.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리커창의 역할이 내수진작과 중.서부 도시개발인데 이에 역점을 두고 중국은 이제 서서히 서부시대의 서막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인물들이 세대 교체(정년퇴직)를 하기도 하고 하던 일이 잘 안되어 도피 및 좌천되는 경우도 있다.특히 안타까운 인물은 한국에서 정형외과 사업이 안되어 중국에서 의료시장을 공략하러 온 서하원의 삶이 순조롭지 못해 망망대해에 떠있는 부평초와 같다.14억 인구를 상대로 어느 기업이 누가 제대로 중국과 중국인을 바르게 이해하면서 그들과 진정한 라오펑여우의 끈을 오래 유지할 것인가가 중국과의 사업포인트라고 생각한다.그들을 맞이하면서 용기와 베짱으로 탄탄하고 끝없는 중국의 대지를 종횡무진하는 멋진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대거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한.중관계는 고래로부터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인 만큼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재치와 지혜도 거래이상으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