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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매년 8% 내외의 기적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외환보유고는 세계 제1위로 도약을 하면서 G2국가로 당당하게 입성했다.돈이 워낙 많아서인지 미국에도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단한 위력과 경이로움을 보여 주고 있다.경제대국이 되면서 정치,군사영역까지 세계를 제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지할 수가 있다.이렇게 경이로운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근원은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그간 외자를 보유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등소평에 의한 시장경제 도입이 35년 정도 흐르면서 중국도 더 이상 성장위주의 시장논리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거 같다.그것은 중국이 산업화,도시화를 이루면서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률 이면에는 그들이 안고 있는 부작용과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중국도 성장과 분배,수출보다는 탄력있는 내수확대를 통해 14억 인구가 조화와 균형있는 살림살이를 이루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면서 시장경제 논리만큼은 어느 나라보다도 자신감과 의욕,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젊은이들은 1세대 1명의 자녀로 제한되어 있어 가정에서는 소황제,소공녀로 통할 만큼 애지중지하게 보살핌과 지원을 받으면서 부족함없이 자란 세대들이 현재 중국을 이끌어 가고 있기에 중국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욱 밝으면서 희망이 있어 보인다.다만 그들에게도 문제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산업화,도시화의 문명의 괘적은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기후온난화,오존층 파괴,생태계 파괴,노인문제,의료문제,도농간 격차,빈부격차 등이 바로 그 예이다.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 동부지역 위주의 경제성장을 중부 및 서부로 점점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지역간 균형적인 발전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동부 연안의 1선 도시가 중서부 2~3선 도시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수출과 내수가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기업인,비즈니스맨,연구원들도 그들의 경제정책의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통합하여 그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면서 실사구시를 펴나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중국은 정치와 경제를 두 권역으로 분류한다.베이징은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고 상하이는 시장경제를 상징하는 도시이다.상하이의 경우에는 19세기 서양의 개방과 침입에 의해 조계지가 되면서 서구식 건물도 제법 남아 있는데 시장개방이 이루어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고층건물과 하역물동량,외국 기업인의 비즈니스 증가가 괄목할 만하다.전세계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중국은 한국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그래서 먼저 중국인의 기질,성격,성향,문화 등을 먼저 이해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 문제는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에 얘기를 꺼내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중국인들 앞에서 자사의 제품 특징,가격조건 등의 딱딱한 사무적인 얘기보다는 먼저 서로의 기질과 성향,관계증진 등을 중요시하기에 처음부터 사무적으로 '들이밀게'된다면 그들은 다시는 상대방을 쳐다 보지도 않을 것이다.즉 그들의 마음 속에는 '내가 당신하고 거래를 할 수가 있고 믿음이 가는지'를 곰곰히 점쳐 가면서 돈이 되고 코드가 맞을 거 같으면 덥석 상대방을 부르고 거래에 대한 얘기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내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현대는 국경이 없어진 글로벌시대이다.동물의 세계와 같이 생존전쟁이 치열하기만 하다.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이 시대에서 거대한 중국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거래를 형성해 나갈 것인가를 한국문학계의 거인인 조정래작가에 의해 <정글만리>는 비록 가공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고는 있지만 현장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읽다 보면 수긍과 공감이 저절로 일고 실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향후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중국과 중국인을 바로 아는 계기가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1권에서는 세관 주임인 샹신원,종합상사원인 전대광,중국으로 성형의를 개업한 서하원,전대광의 조카 송재형,거대재벌 회장인 왕링링이 등장하고 있다.이들이 어떠한 얘기를 나누고 얘기가 전개되는지 2,3권에서 활짝 꽃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