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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신앙을 갖고 태어났다든지 일정한 종교가 국교가 아닌 이상에는 누군가의 권유나 설교,자발적인 신앙심이 동트면서 신앙을 갖게 될 것이다.신앙의 교리에 따라 종교생활을 하면서 마음으로 굳건하게 믿은 의지의 대상은 각종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를 원칙으로 모범생과 같이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종교생활에 임하면서 교리의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하기에 진정한 신앙인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종교생활이 자신을 비롯해서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정립과 세상을 밝고 평화로우며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나위가 어디에 있겠는가.
과연 세상에는 신이 존재하는가.지난 과거의 역사 가운데 고대와 중세를 보면 신화적인 인물이나 예수와 같은 존재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태양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다.비단 보이지 않는 신화적인 가공의 인물,각종교가 떠받드는 인물들이 과연 세상에 태어나 만인들을 위해 값진 일을 하고 고귀한 말씀을 남겼는지는 (솔직히)의문이다.각종교의 경전을 바탕으로 예배와 같은 의식 등이 정해진 날에 치러지면서 종교인들과의 유대관계,돈독한 신앙심의 교유,힘과 권력을 바탕으로 한 첨예한 이해관계 및 세력확장 등의 선입견이 남는다.그렇다고 각종교가 나쁜 점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사회의 약자,신체장애인,불우가정,가난한 사람들에게 온정의 손길과 물질적 도움,사회갱신을 위해서 조력을 아끼지 않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종교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가치이고 의미있는 일이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살아가면서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좋은 일,평탄하게 흘러갈 때에는 누구에게도 구원을 하지 않지만 좌절과 절망,고통과 상처가 몸과 마음 속에 깊게 내재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경우에는 누구든 모든 과거를 성찰하면서 자신이 살아왔던 날들을 깊게 되새겨 볼 것이다.그러면서 자신에게 처해져 있는 절박하고 암울한 상황을 극복해 주도록 보이지 않는 절대신에게 기복을 하고 갈구해 나갈 것이다.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때로는 가장 나약하게 다가오는 순간일 것이다.누군가는 혼수상태에 빠져 죽음의 문턱에 이르고 환영과 같고 환하게 내리쬐는 빛과 신의 환영을 조우했다고 한다.속세에서는 헛것을 보았다고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임사체험을 한 분들은 진정한 신의 강림이고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을 따뜻하고도 평안한 길로 안내해 주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의학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질병에 걸린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첨단장비,의료기기라는 계기판의 수치,약물투여 등에 의해 질병의 호전상태를 점검받게 된다.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혼수상태가 왔다 갔다 할 것이며 의식마저 혼미하기에 신을 보았다,신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라는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이다.심폐기능,뇌의 산소량의 부족 등으로 인간의 삶은 서서히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사경을 해매는 환자가 임사체험,유체이탈을 통해 눈부시게 밝은 광선 속에서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대화까지 나누었다는 기이하고 경이로운 체험은 신성하기까지 하다.이러한 영적인 체험을 하고 기적적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드는데,그들(신앙생활을 하는)이 영적 체험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평소 신앙심이 깊었다든지 보이지 않는 절대신을 향한 강렬한 구원이 임사시에 무의식적으로 현현하지 않았을까 하며,이러한 체험을 하는 사람일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두려움이 없어진다고 한다.
이 도서에서는 심장전문의가 뇌의 스캔을 활용하여 임사체험을 하고 그들의 증언을 듣기도 했지만 과연 의학과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불가사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가 가당키나 하는 문제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누구에게든 언제가 찾아오는 죽음이 낯설기도 하고 두렵기만 할 것이다.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행복,나눔,내려 놓음,깊은 신앙생활을 통해 '죽음은 삶과 하나'라는 안심입명을 맞이하는 것이 섭리이고 자연의 이치가 될 것이다.누구에게나 믿고 의지처가 되어 주는 절대신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영광이고 행운일 것이다.신과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충만한 느낌,중심이 잡히고 고요한 느낌,아무것도 없는 느낌 등을 임사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 종교와 신앙,신의 존재,의학과 과학,인간의 무의식 등을 되새겨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