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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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개화기부터 들어온 개신교의 수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구약과 신약성서의 쓸모있는 구절과 말씀들이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교인의 수와 교세의 확장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소위 우후죽순과 같이 늘어만 가는 개신교회의 수는 정령 한국이 기독교의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종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이지만 유독 기독교의 교인들,교회수가 팽창되어 가는 배경은 과연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카톨릭교회에서 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선언이 반포되고 공의회 정신인 화해와 용서,그리고 토착화 정신 등에 맞춰 교회가 쇄신하는 계기를 맞았다.(중략)한국 교회는 1965년 2월 성서위원회를 설립하고,1968년 2월 교황청 성서위원회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공동 작성한 성격 번역 원칙을 기본으로 대한 성서공회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공동 작성한 성경 번역 원칙을 기본으로 대한 성서공회와 '신.구약성서번역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 본문 -

 

 그 결과 신약성서,구약성서를 번역해 합본하여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적 사오항에 대해 한국의 신구교회가 대승적으로 의기투합하여 이루어낸 놀라운 역사이고 교회일치운동과 토착화라는 각 교회의 시대적 소명이 맞물려서 성서를 같이 번역하고 함께 사용하기로 한 것은 대단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기독교,카톨릭교 등이 하느님에 대한 용어를 하나님 내지 하느님으로 부르는 차이점도 있다.현재 한국에 분포되어 있는 기독교는 성공회,정교회,침례교,장로교,복음교회,통일교회 등 다양한 교파가 있다.이들 교파는 누구를 중심으로 신앙의 중심을 삼을 것인가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인들이 열정적으로 선교하고 심방을 다니며 교인들을 끌어 들이려는 적극적인 행동에 가끔은 놀랍고 의아스럽기만 하다.이렇게 교회수와 교인들이 날로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교인수와 교회수가 부족해서 그러는가,아니면 교세를 넓혀 교인수도 늘리고 물질적인 부를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인간의 나약함과 맑은 영혼,죽음을 평안하게 맞이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성을 기복하고 치유하려는 것이 신앙의 목적은 아닐까.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교회의 이미지는 많이 부패하고 혼탁해져만 가고 있다.특히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북에서 넘어온 개신교 세력들은 자유주의를 신봉하면서 정권과 결탁하기도 하면서 종교적 자유,교세확장을 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교인들은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의 행적을 본보기 삼아 진실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하는데 기독교의 지도부들이 돈과 권력에 혈안이 되어 양적인 수를 불려 나가기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나라를 무엇에 견주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심어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고 큰 가지가 뻗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마르 4:30~32)

 

 

성스럽고 고귀한 종교가 돈과 물질로 오염되고 본래의 취지인 복음전파 및 메마른 백성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에 기독교의 본래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들은 극히 보수적이고 경직된 교조주의를 흔들림없이 밀어 부치고 있는 것이다.요근래 각종교가 서로의 교의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상생해 나가려는 취지 및 움직임에 적극 환영하는 바인데 불교에서 말하는 팔정도(八正道)는 기독교의 교의를 떠나 되새겨 볼 만한 말씀이다.그것은 올바로 보고,올바로 생각하고,올바로 말하고,올바로 행동하고,올바로 목숨을 유지하고,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고,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고,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인데 현재 기독교의 지도부에서 행하고 있는 부패현상은 그 수위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기만 하다.

 

 사회가 혼탁하고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는 종교가 사회의 등불이 되고 파수꾼이 되어 주어야 한다.정권,권력과 결탁하여 이러한 혼탁,위기를 방조하고 모르쇠로 일관해 나간다면 종교의 참뜻은 사라지고 하나의 허상과 같은 무가치적인 존재로 비쳐질 수가 있다고 본다.개인과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실로 종교의 자애로움을 내밀고 구원해 줄 수 있는 참된 용기와 용단이 필요할 것이다.특히 경제위기가 심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김경집저자가 지적하는 한국 기독회계의 문제점,모순을 들춰내면서 기독교의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춰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기에 어떠한 종교에 몸담고 있더라도 되새기고 잘못된 부분을 개전의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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